so quiet it was almost a whisper, “but if you ever want to talk, my door is always open.”
거의 속삭임에 가까운 아주 낮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언제든 이야기하고 싶다면 선생님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단다.”
교과서적인 위로 멘트지. 선생님은 진심이겠지만 코너는 저 문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을 거야. 혼자만의 동굴에 있고 싶은 마음이랄까.
He couldn’t look at her, couldn’t see the care there, couldn’t bear to hear it in her voice.
그는 그녀를 바라볼 수도, 그녀의 배려를 볼 수도 없었으며,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걱정을 견딜 수도 없었다.
배려조차 짐이 되는 순간이 있지. 코너는 지금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을 받을 여유가 전혀 없어 보여. 그 호의가 오히려 상처를 건드리는 모양이야.
(Because he didn’t deserve it.) (The nightmare flashed in him, the screaming and the terror, and what happened at the end—)
(그는 그럴 자격이 없었으니까.) (비명과 공포, 그리고 마지막에 일어난 일이 악몽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코너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네. 자기가 나쁜 아이라 위로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애. 저 악몽의 정체가 대체 뭐길래 이렇게 괴롭히는 걸까?
“I’m fine, Miss,” he mumbled, looking at his shoes. “I’m not going through anything.”
“전 괜찮아요, 선생님.” 그는 신발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전 아무 일도 겪고 있지 않아요.”
끝까지 괜찮다고 우기는 모습이 참 고집스럽지? 마음은 이미 너덜너덜한데 겉으론 벽을 치고 있어. 아무 일도 없다는 거짓말이 참 아프게 들리네.
After a second, he heard Miss Kwan sigh again. “All right then,” she said.
잠시 후, 콴 선생님의 한숨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러렴, 그럼.” 그녀가 말했다.
콴 선생님도 코너의 고집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나 봐. 한숨 쉬는 걸 보니 속으로 꽤 답답했을 거야.
“Forget about the first warning and come back inside.” She patted him once on the shoulder and re-crossed the yard to the doors.
“첫 번째 경고는 잊고 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렴.” 선생님은 코너의 어깨를 한 번 다독이고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 쪽으로 향했다.
경고를 취소해주다니 선생님이 정말 대인배지. 코너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배려해주시는 것 같애.
And for a moment, Conor was entirely alone. He knew right then he could probably stay out there all day
잠시 동안 코너는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하루 종일 그곳에 머물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자 남겨진 코너의 뒷모습이 왠지 짠해.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자유가 때로는 더 무겁게 다가올 때가 있잖아.
and no one would punish him for it, which somehow made him feel even worse.
아무도 그 일로 자신을 벌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그는 잘 알았다. 그리고 그 사실은 왠지 기분을 더 엉망으로 만들었다.
잘못을 저질렀는데 처벌받지 않으면 오히려 죄책감이 더 커지는 법이지. 코너는 차라리 혼나는 게 마음 편했을지도 몰라.
LITTLE TALK
작은 대화
새 챕터가 시작됐어. '작은 대화'라는데 분위기를 보니 전혀 작지 않은 폭풍이 몰아칠 것 같지?
After school, his grandma was waiting for him on the settee. “We need to have a talk,” she said before he even got the door shut,
학교가 끝난 뒤, 할머니가 소파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얘기를 좀 해야겠구나.” 코너가 문을 닫기도 전에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할머니가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일단 등줄기부터 서늘해지곤 해. 코너가 가방도 못 내려놨는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시네.
and there was a look on her face that made him stop. A look that made his stomach hurt.
할머니의 얼굴에는 코너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속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표정이었다.
얼굴만 봐도 안 좋은 소식이라는 게 온몸으로 느껴지곤 하지. 속이 울렁거리는 그 기분은 누구나 다 알 거야.
“What’s wrong?” he asked. His grandmother took in a long, loud breath through her nose and stared out of the front window,
“무슨 일이에요?” 그가 물었다. 할머니는 코를 통해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앞창밖을 멍하니 내다보았다.
할머니도 말을 떼기가 쉽지 않은가 봐. 한숨 섞인 숨을 들이켜는 걸 보니 상황이 꽤 심각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