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mmering into a mouth and nose and even eyes, peering back at him.
입과 코, 심지어 눈의 형태까지 갖추며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눈 마주치면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인데. 나무랑 아이 컨택이라니 좀 부담스러울 것 같아.
Other branches twisted around one another, always creaking, always groaning,
다른 가지들은 끊임없이 삐걱대고 신음하며 서로 뒤엉키기 시작했다.
나무가 기지개 켜는 소리 치고는 꽤나 요란해. 스트레칭 좀 미리 해두지 그랬어.
until they formed two long arms and a second leg to set down beside the main trunk.
마침내 가지들은 두 개의 긴 팔과, 원래 줄기 옆에 딛고 설 또 하나의 다리를 만들어냈다.
드디어 이족 보행 준비 완료. 이제 코너 쪽으로 한 걸음 뗄 일만 남았네. ㅋ
The rest of the tree gathered itself into a spine and then a torso,
나무의 나머지 부분들은 척추와 몸통 형상으로 모여들었다.
뼈대 잡는 중이네. 묘지 나무라 그런지 근골격계가 아주 튼튼해 보여. 본격적인 변신이 시작되는군.
the thin, needle-like leaves weaving together to make a green, furry skin that moved and breathed as if there were muscles and lungs underneath.
바늘처럼 가느다란 잎사귀들이 촘촘히 엮여 초록색 털 가죽을 이루었고, 그 아래에는 근육과 폐가 있는 것처럼 숨을 쉬며 움직였다.
식물인데 폐가 있다니 생물학적으로 좀 복잡한 녀석이네. 피부 관리 비결이 피톤치드인가 봐. 움직이는 가죽이라니 좀 징그러울지도 모르겠어.
Already taller than Conor’s window, the monster grew wider as it brought itself together,
코너의 방 창문보다 이미 더 커진 괴물은 몸을 합치면서 옆으로도 점점 거대해졌다.
벌크업 속도가 장난 아닌데. 창문보다 크면 일단 대화로 풀기엔 좀 늦은 것 같지? 덩치 키워서 기선 제압하려는 속셈인가 봐.
filling out to a powerful shape, one that looked somehow strong, somehow mighty.
괴물은 웅장하고 강력한 형체를 갖추어 나갔다.
비주얼 압박 장난 아니네. 묘지에서 갓 뽑아낸 싱싱한 위엄이 느껴지는군. 꽤나 압도적인 피지컬이야.
It stared at Conor the whole time, and he could hear the loud, windy breathing from its mouth.
괴물은 코너를 줄곧 응시했고, 입에서는 바람 소리 같은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계속 쳐다보는 거 은근 부담스럽지. 양치질은 안 했을 텐데 입 냄새가 걱정되는 타이밍이야. 숨소리 한 번 시원하네.
It set its giant hands on either side of his window, lowering its head until its huge eyes filled the frame, holding Conor with its glare.
괴물은 창틀 양옆에 거대한 손을 얹고 고개를 숙였다. 커다란 눈이 창문을 가득 채웠고, 괴물은 코너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창문으로 꽉 찬 눈이라니.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벌써 기절했을 텐데 말이야. 눈싸움하면 무조건 지겠어.
Conor’s house gave a little moan under its weight. And then the monster spoke.
코너의 집이 괴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나지막이 삐걱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괴물이 말을 했다.
집 부서지는 소리가 아주 리얼하게 묘사됐네. 이제 드디어 첫 마디를 뱉으려나 봐. 목소리는 또 어떠려나.
Conor O’Malley, it said, a huge gust of warm, compost-smelling breath rushing through Conor’s window, blowing his hair back.
"코너 오말리." 괴물이 말했다. 퇴비 냄새가 나는 뜨거운 숨결이 창안으로 훅 끼쳐 들어와 코너의 머리카락을 뒤로 날려 보냈다.
이름 부르는 목소리부터 퇴비 냄새라니. 구강 청결제라도 선물해주고 싶은 심정이네. 머리카락 날릴 정도면 풍압이 상당한걸.
Its voice rumbled low and loud, with a vibration so deep Conor could feel it in his chest.
괴물의 목소리는 낮고 크게 울려 퍼졌고, 그 진동이 너무 깊어 코너는 가슴속까지 그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우퍼 스피커가 따로 없네. 심장까지 떨리는 이 느낌은 감동이 아니라 공포겠지? 베이스가 아주 묵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