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be as angry as you need to be,” she said. “Don’t let anyone tell you otherwise. Not your grandma, not your dad, no one.
“네가 화내고 싶은 만큼 마음껏 화를 내렴.” 엄마가 말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듣지 마. 할머니든, 아빠든, 그 누구의 말도 말이야.
화내지 말라고 가르치는 게 보통인데 여긴 반대네. 감정을 억누르지 말라고 허락해 주는 거야. 쿨한 엄마의 정석이지?
And if you need to break things, then by God, you break them good and hard.”
무언가 부수고 싶다면, 세상에, 아주 박살을 내버려도 괜찮아.”
진짜로 박살 낸 거 알면 놀라시겠어 ㅋ. 코너가 거실을 작살낸 게 사실은 엄마의 허락을 미리 받은 셈인가 봐. 스트레스 해소법이 아주 확실해.
He couldn’t look at her. He just couldn’t. “And if, one day,” she said, really crying now, “you look back and you feel bad for being so angry,
코너는 엄마를 쳐다볼 수 없었다.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언젠가,” 이제 정말로 울음이 터진 엄마가 말했다. “네가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때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 하고 자책하게 된다면,
미래의 죄책감까지 미리 닦아주는 중이야. 엄마는 지금 코너가 겪을 감정의 파도를 다 예상하고 있어. 이 정도면 거의 독심술사 아닐까?
if you feel bad for being so angry at me that you couldn’t even speak to me,
나한테 너무 화가 나서 말조차 할 수 없었던 걸 후회하게 된다면,
부모님한테 짜증 내고 나중에 이불 킥 하는 거 다들 해봤지? 엄마는 그 이불 킥의 고통을 미리 줄여주고 싶어 해. 참 깊은 배려야.
then you have to know, Conor, you have to know that it was okay.
코너, 너는 꼭 알아야 해. 전부 다 괜찮았다는 사실을 말이야.”
전부 다 괜찮다는 이 말이 코너에겐 어떤 위로가 될까. 엄마의 용서는 이미 완료된 상태인 거지. 코너만 스스로를 용서하면 되는 문제야.
It was okay. That I knew. I know, okay? I know everything you need to tell me without you having to say it out loud. All right?”
다 괜찮았어. 내가 알고 있었으니까. 다 알고 있단다, 알겠지? 네가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아도 네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들 전부 다 알고 있어. 알겠니?”
말 안 해도 다 안다는 건 엄마들의 특권인가 봐. 독하고 시크하게 말하지만 그 안엔 사랑이 가득 차 있지? 코너는 이제 고개만 끄덕이면 돼.
He still couldn’t look at her. He couldn’t raise his head, it felt so heavy.
그는 여전히 엄마를 쳐다볼 수 없었다. 고개가 너무 무거워서 도저히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미안함과 슬픔이 고개에 다 쏠린 모양이야. 고개 무게가 거의 지구급으로 느껴지나 봐. 이럴 땐 그냥 울어도 되는데 말이지.
He was bent in two, like he was being torn right through his middle. But he nodded.
그는 몸이 반으로 꺾인 듯, 마치 몸 한가운데가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찢어진다는 표현을 온몸으로 겪고 있어. 겨우 고개만 까딱한 건데 그게 코너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대답이지. 짠하네.
He heard her sigh a long, wheezy breath, and he could hear the relief in it, as well as the exhaustion.
코너는 엄마가 길고 쌕쌕거리는 숨을 내뱉는 소리를 들었다. 그 숨소리에는 극심한 피로와 더불어 안도감이 섞여 있었다.
큰 숙제를 끝낸 사람의 한숨이지. 아들에게 가장 중요한 말을 전했으니 이제야 마음이 좀 놓이나 봐. 기운이 다 빠진 게 느껴지지?
“I’m sorry, son,” she said. “I’m going to need more painkillers.”
“미안하다, 아들아.” 엄마가 말했다. “진통제가 좀 더 필요하겠구나.”
대화 끝내자마자 진통제 찾는 거 보니 고통이 엄청난 모양이야. 미안하다는 말이 더 아프게 들리네. 이제 강제 취침 모드 들어가는 거지.
He let go of her hand. She reached over and pressed the button on the machine the hospital had given her,
그는 엄마의 손을 놓아주었다. 엄마는 손을 뻗어 병원에서 준 장치의 버튼을 눌렀다.
버튼 하나로 고통을 잠재우는 기계라니. 이럴 땐 의학의 힘이 고맙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 코너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어.
which administered painkillers so strong she was never able to stay awake after she took them.
그 장치는 투여하고 나면 결코 깨어 있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진통제를 내보내는 것이었다.
거의 기절 수준의 약인가 봐. 아들과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간을 잠으로 채워야 하다니. 병원 시스템은 참 냉정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