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seemed to be more tubes invading her today, giving her medicines and air and who knew what else?
오늘은 엄마 몸에 꽂힌 튜브가 더 많아 보였다. 약과 공기, 그리고 또 무엇이 들어가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
튜브가 더 늘어났어. 온갖 기계에 의존하는 모습이 참 낯설게 느껴지네. 뭐가 뭔지도 모를 것들이 몸을 침범했어.
She wasn’t wearing a scarf and her head was bare and white in the room’s fluorescent lights.
그녀는 스카프를 두르고 있지 않았고 병실의 형광등 불빛 아래 드러난 머리는 하얗고 앙상했다.
스카프도 없이 드러난 머리. 형광등 불빛이 너무 차갑고 잔인하게 비추고 있네. 엄마의 가장 나약한 순간이야.
Conor felt an almost irresistible urge to find something to cover it, protect it, before anyone saw how vulnerable it was.
코너는 엄마의 그 나약한 모습이 남들에게 보이기 전에 무언가로 가려주고 지켜주고 싶은 충동을 참기 힘들었다.
가려주고 지켜주고 싶은 아들의 본능. 엄마의 품위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참 기특하면서도 슬프네.
“What’s going on?” he asked. “Why did Grandma get me out of school?”
“무슨 일이에요?” 그가 물었다. “할머니는 왜 저를 학교에서 데려오신 거예요?”
왜 지금 데려왔냐고 따지듯 묻는 코너. 대답 듣기 무서우니까 더 공격적으로 나가는 거지.
“I wanted to see you,” she said, “and the way the morphine’s been sending me off to Cloud Cuckoo Land, I didn’t know if I’d have the chance later.”
“널 보고 싶었단다.” 엄마가 말했다. “모르핀 때문에 자꾸 정신이 몽롱해져서 나중에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중에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슬픈 고백이야. 모르핀 기운 빌려 겨우 말하는 모습이 안타깝네.
Conor crossed his arms tightly in front of himself. “You’re awake in the evenings sometimes,” he said. “You could have seen me tonight.”
코너는 팔짱을 꽉 꼈다. “저녁에 깨어 계실 때도 있잖아요.” 그가 말했다. “오늘 밤에 보셔도 됐잖아요.”
저녁에 봐도 된다고 억지 부리는 중이야. 지금 이 순간을 인정하기 싫은 거겠지. 코너의 반항은 사실 절규야.
He knew he was asking a question. He knew she knew it, too. And so he knew when she spoke again that she was giving him an answer.
그는 자신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도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 역시 알았다. 그래서 엄마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그것이 대답이라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대답을 피할 수 없다는 걸 둘 다 알아. 눈빛만으로 대화가 오가는 이 긴장감. 무슨 말이 나올지 숨 막히네.
“I wanted to see you now, Conor,” she said, and again her voice was thick and her eyes were wet.
“지금 널 보고 싶었어, 코너.” 엄마가 말했고, 그녀의 목소리는 다시 잠겼으며 눈은 젖어 있었다.
밤이 아니라 지금이어야만 하는 이유. 엄마의 젖은 눈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어. 이제 피할 곳은 없나 봐.
“This is the talk, isn’t it?” Conor said, far more sharply than he’d wanted to. “This is…” He didn’t finish the sentence.
“이게 그 ‘이야기’를 하려는 거죠, 그렇죠?” 코너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날카로운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러니까...” 그는 문장을 끝맺지 못했다.
이런 종류의 대화는 시작부터 숨이 턱 막히는 법이야. 코너도 예감은 했겠지만 막상 닥치니 가시 돋친 말이 먼저 나오나 봐. 뒷말은 삼켜버린 걸까?
“Look at me, son,” she said, because he’d been staring at the floor.
“나를 보렴, 아들아.” 바닥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코너에게 엄마가 말했다.
엄마는 코너와 눈을 맞추고 싶어 해. 바닥에 뭐 떨어진 거라도 찾는 사람처럼 고개를 못 드는 코너가 안쓰럽네. 진실을 마주하기가 그만큼 무거운 거겠지.
Slowly, he looked back up to her. She was giving the super-tired smile, and he saw how deeply pressed into her pillows she was, like she didn’t even have the strength to raise her head.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엄마를 보았다. 엄마는 몹시 지친 기색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고, 고개조차 들 힘이 없는지 베개에 깊숙이 파묻혀 있었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미소네. 베개에 파묻힌 모습이 마치 침대 속으로 사라질 것만 같아. 기운이 하나도 없는 게 글에서도 읽히지?
He realized that they’d raised the bed because she wouldn’t have been able to look at him otherwise.
엄마가 자신을 쳐다볼 수 있도록 침대 높이를 높여두었다는 사실을 그는 깨달았다.
스스로 고개도 못 드는 상태라 침대 각도를 조절한 거야. 과학의 힘이 필요한 대화라니 좀 서글픈 현실이지. 엄마의 의지가 침대 모터보다 더 간절해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