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or flexed his hands slowly. They were sore again. Just like after the destruction of his grandma’s sitting room.
코너는 천천히 손을 쥐었다 폈다. 다시 손마디가 욱신거렸다. 할머니 집 거실을 때려 부쉈을 때처럼 말이다.
손은 거짓말을 안 하지. 괴물이 했다고 믿고 싶지만 몸에 남은 감각은 코너 자신의 것이니까. 파괴의 흔적이 아프게 남아 있네.
“I can understand how angry you must be,” Miss Kwan said, her voice getting slightly softer.
“네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이해한단다.” 콴 선생님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갑자기 분위기 상담소야. 혼내는 와중에 코너의 슬픔을 읽어준 거지. 콴 선생님은 역시 코너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어른 같아.
“I mean, we haven’t even been able to reach any kind of parent or guardian for you.”
“그러니까 내 말은, 아직 네 부모님이나 보호자 중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거야.”
보호자 연락 안 될 때가 제일 난감하지. 학교 입장에선 징계를 내려야 하는데 부모님은 부재중이야. 고요한 분위기가 더 압박감 느껴지네.
“My dad flew back to America,” Conor said. “And my grandma’s started keeping her phone on silent so she won’t wake up Mum.”
“아빠는 미국으로 돌아가셨어요.” 코너가 말했다. “그리고 할머니는 엄마가 깨지 않게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두셨을 거고요.”
가슴 아픈 사정이지. 아빠는 멀리 있고 할머니는 아픈 엄마 간호하느라 바빠. 코너가 얼마나 혼자 남겨진 느낌일지 짐작이 될까?
He scratched the back of his hand. “Grandma’ll probably call you back, though.”
그는 손등을 긁적였다. “그래도 할머니가 나중에 전화를 하시긴 할 거예요.”
덤덤하게 말하지만 속은 타들어 가겠지. 어른들 앞에서 작아진 코너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야. 빨리 할머니가 전화를 받아야 할 텐데 말이야.
The Headmistress sat back heavily in her chair. “School rules dictate immediate exclusion,” she said.
교장 선생님은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 “학교 규칙상 즉각 퇴학 처분이 내려져야 마땅하단다.” 그녀가 말했다.
드디어 판결이 나왔어. '퇴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네. 코너의 학교생활이 여기서 끝나는 걸까?
Conor felt his stomach sink, felt his whole body droop under a tonne of extra weight.
코너는 배 속이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엄청난 무게의 짐 아래로 온몸이 축 처지는 것 같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이런 걸까. 퇴학이라는 소리에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거지. 근데 이 반응이 좀 의외일 수 있어.
But then he realized it was drooping because the weight had been removed.
하지만 이내 그는 몸이 처지는 이유가 무게가 사라졌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짐이 더 무거워진 게 아니라 오히려 가벼워졌다고? 반전이야. 코너가 진짜 원하던 게 뭔지 조금씩 드러나는 느낌이지.
Understanding flooded him, relief did, too, so powerful it almost made him cry, right there in the Headmistress’s office.
깨달음과 함께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 감정이 너무나 강렬해서 교장실 한복판에서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퇴학 소식에 안도감을 느끼다니 좀 아이러니하지 ㅋ. 코너는 지금 벌을 받는 것에서 구원을 찾고 있는 거야.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지 느껴지지?
He was going to be punished. It was finally going to happen. Everything was going to make sense again.
그는 이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마침내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다. 모든 것이 다시 이치에 맞게 돌아갈 터였다.
코너에겐 이게 질서의 회복이야.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 마음이 편한 거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결과를 바라는 거야.
She was going to exclude him. Punishment was coming. Thank God.
그녀는 그를 퇴학시킬 것이다. 처벌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퇴학시켜 줘서 고맙다니 정말 독특한 상황이지. 죄책감을 씻어낼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코너의 마음이 참 짠하네.
Thank God– “But how could I do that?” the Headmistress said. Conor froze.
정말 다행이... “하지만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니?” 교장 선생님이 말했다. 코너는 얼어붙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있는데 교장 선생님이 브레이크를 밟았어. 예상치 못한 자비가 코너를 당황하게 만드네. 벌받고 싶은데 안 주면 더 고통스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