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just trying to notice everything: the light on the ruined Ruins,
나는 그저 모든 것을 눈에 담으려 애쓰고 있었다. 폐허가 된 ‘유적지’ 조형물에 내리쬐는 햇빛과.
헤이즐은 지금 관찰자 모드야. 가짜 유적지에 비치는 빛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저 집요함 좀 봐.
this little kid who could barely walk discovering a stick at the corner of the playground,
놀이터 한구석에서 나뭇가지를 발견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꼬마 아이와.
꼬마 눈에는 나뭇가지가 엑스칼리버처럼 보일지도 몰라. 아주 사소한 것에서 세상을 발견하는 중이지.
my indefatigable mother zigzagging mustard across her turkey sandwich,
칠면조 샌드위치 위에 머스터드 소스를 지그재그로 뿌리고 있는 지칠 줄 모르는 우리 엄마와.
샌드위치 소스 뿌리는 것조차 예술적으로 하는 엄마군. '지칠 줄 모르는'이라는 수식어에서 헤이즐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어.
my dad patting his handheld in his pocket and resisting the urge to check it,
주머니 속의 단말기를 만지작거리며 확인하고 싶은 욕구를 꾹 참고 있는 우리 아빠와.
아빠도 어쩔 수 없는 현대인이네. 소풍 와서도 알림 확인하고 싶은 저 간절한 손가락 좀 봐. ㅋ
a guy throwing a Frisbee that his dog kept running under and catching and returning to him.
어떤 남자가 던진 원반 아래로 계속 달려가 그걸 낚아채서 되가져오는 개를 관찰했다.
평화로운 공원의 전형적인 풍경이지. 개와 주인의 무한 루프 노동을 헤이즐은 묵묵히 지켜보는 중이야.
Who am I to say that these things might not be forever?
이런 풍경들이 영원하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누구란 말인가.
갑자기 분위기 철학관. 찰나의 순간에서 영원을 고민하는 헤이즐의 뇌 구조는 참 비범해.
Who is Peter Van Houten to assert as fact the conjecture that our labor is temporary?
우리의 노력이 일시적일 뿐이라는 추측을 마치 사실인 양 주장하는 피터 반 호텐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반 호텐의 허무주의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중이지. 술주정뱅이 작가의 말 따위는 이제 헤이즐에게 씨알도 안 먹혀.
All I know of heaven and all I know of death is in this park:
내가 아는 천국과 죽음의 모든 것이 이 공원 안에 있었다.
공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이 생과 사를 아우르는 우주로 변하는 순간이야. 통찰력이 거의 노자 장자 급이지?
an elegant universe in ceaseless motion, teeming with ruined ruins and screaming children.
끊임없이 움직이는 우아한 우주, 망가진 유적들과 소리 지르는 아이들로 가득한 세상 말이다.
우아한 우주라니 표현 참 멋지네. 소음과 폐허조차 거대한 질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저 여유를 봐.
My dad was waving his hand in front of my face. “Tune in, Hazel. Are you there?”
아빠가 내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정신 차려라, 헤이즐. 듣고 있니?”
심오한 명상 중에 아빠의 손부채질이 난입했어. 우주 끝까지 갔던 정신이 순식간에 현실로 강제 소환됐네.
“Sorry, yeah, what?” “Mom suggested we go see Gus?” “Oh. Yeah,” I said.
“죄송해요, 네, 뭐라고요?” “엄마가 거스를 보러 가자고 하시는데?” “아. 네.” 내가 말했다.
정신 차리자마자 들려온 건 거스의 이름이었어. 망설임 없이 '네'라고 답하는 헤이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지?
So after lunch, we drove down to Crown Hill Cemetery, the last and final resting place
그래서 점심을 먹은 뒤, 우리는 최후의 안식처인 크라운 힐 묘지로 차를 몰았다.
소풍 끝에 공동묘지라니 코스가 참 극단적이야. 하지만 헤이즐에겐 거스가 있는 저곳이 가장 편안한 목적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