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seen it,” I said. “Really?” he asked.
“본 적 없어.” 내가 말했다. “정말?” 그가 물었다.
고전 명작을 안 봤다는 말에 어거스터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영화 취향 차이가 여기서 드러나나요?
“Pixie-haired gorgeous girl dislikes authority and can’t help but fall for a boy she knows is trouble. It’s your autobiography, so far as I can tell.”
“짧은 머리의 멋진 소녀가 권위를 싫어하다가, 문제아라는 걸 알면서도 한 소년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거든. 내가 보기엔 딱 네 자서전 같은데.”
영화 스토리를 헤이즐의 상황에 절묘하게 끼워 맞춥니다. 자기를 '문제아 소년'으로 셀프 설정하는 저 여유 좀 보시죠. (얘네 지금 썸 타는 거 안 본 눈 사러 갑니다 ㅋ)
His every syllable flirted. Honestly, he kind of turned me on.
그가 내뱉는 모든 음절이 유혹처럼 들렸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설레기 시작했다.
헤이즐의 심장에도 드디어 신호가 왔습니다. 음절마다 플러팅이 묻어있다니 어거스터스는 정말 '폼 미친' 녀석이네요.
I didn’t even know that guys could turn me on—not, like, in real life.
남자 때문에 설렐 수 있다는 건 미처 몰랐다. 적어도 현실 세계에서는 말이다.
현실 연애 세포가 드디어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병원 밖 세상에는 이런 짜릿한 일도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네요. (헤이즐아 이 정도면 금융치료보다 더 강력한 설렘치료네 ㅋ)
A younger girl walked past us. “How’s it going, Alisa?” he asked.
한 어린 소녀가 우리 곁을 지나갔다. “어떻게 지내, 알리사?” 그가 물었다.
아는 동생이 지나가자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넵니다. 마당발 어거스터스의 사회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네요.
She smiled and mumbled, “Hi, Augustus.” “Memorial people,” he explained.
소녀는 미소 지으며 중얼거렸다. “안녕, 어거스터스.” “메모리얼 병원 사람들이야.” 그가 설명했다.
병원 인맥을 소개하는 방식이 꽤나 쿨합니다. 같은 병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이들에게는 강력한 유대감이겠죠?
Memorial was the big research hospital. “Where do you go?” “Children’s,” I said, my voice smaller than I expected it to be.
메모리얼은 큰 종합 연구 병원이었다. “넌 어디 다녀?” “칠드런스 병원.” 예상보다 작은 목소리로 내가 대답했다.
병원을 묻고 답하는 게 이들에겐 통성명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목소리가 작아진 건 묘한 경쟁심 때문일까요, 아니면 수줍음 때문일까요?
He nodded. The conversation seemed over. “Well,” I said, nodding vaguely toward the steps that led us out of the Literal Heart of Jesus.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자, 그럼.” 나는 우리를 예수님의 심장 밖으로 인도할 계단을 향해 모호하게 고개를 까딱이며 말했다.
헤이즐이 먼저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설레는 대화 끝에 찾아온 아쉬운 마무리네요.
I tilted my cart onto its wheels and started walking. He limped beside me.
나는 산소통 카트의 바퀴를 기울여 걷기 시작했다. 그는 내 곁에서 다리를 절며 따라왔다.
산소통 카트를 끄는 소녀와 다리를 저는 소년이 나란히 걷습니다. 이들의 뒷모습이 한 편의 영화 장면처럼 그려지네요.
“So, see you next time, maybe?” I asked. “You should see it,” he said.
“그럼 다음에 볼 수 있으려나?” 내가 물었다. “그 영화 꼭 봐야 해.” 그가 대답했다.
헤이즐은 예의상 던진 인사 같은데 어거스터스는 영화 이야기에 꽂혔습니다. 관심사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게 아주 노골적이네요.
“V for Vendetta, I mean.” “Okay,” I said. “I’ll look it up.”
“내 말은, 브이 포 벤데타 말이야.” “알았어. 한번 찾아볼게.” 내가 말했다.
나중에 찾아보겠다는 헤이즐의 대답은 전형적인 거절의 완곡한 표현이죠? 하지만 어거스터스에게 이런 방어막은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No. With me. At my house,” he said. “Now.” I stopped walking.
“아니. 나랑 같이. 우리 집에서.” 그가 말했다. “지금 당장.” 나는 걸음을 멈췄다.
와, 진격의 어거스터스네요. 첫 만남에 자기 집으로 초대하는 저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