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 of hard to believe anyone could ever find that annoying,” Augustus said after a while.
“누군가 이걸 성가시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게 좀 믿기 힘들군.” 잠시 후 어거스터스가 말했다.
성가시다는 말이 이해 안 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죠. 역시 여행은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듭니다.
“People always get used to beauty, though.” “I haven’t gotten used to you just yet,” he answered, smiling.
“하지만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항상 익숙해지기 마련이야.” “난 아직 너한테 익숙해지지 않았어.” 그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아직 너한테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거스의 멘트 좀 보세요. 아주 치명적입니다 ㅋ.
I felt myself blushing. “Thank you for coming to Amsterdam,” he said.
나는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암스테르담에 같이 와줘서 고마워.” 그가 말했다.
얼굴이 붉어지는 헤이즐입니다. 암스테르담의 공기가 사람을 참 말랑하게 만드나 봐요.
“Thank you for letting me hijack your wish,” I said. “Thank you for wearing that dress which is like whoa,” he said.
“네 소원을 가로채게 해 줘서 고마워.” 내가 말했다. “그리고 그 ‘와’ 소리 나게 예쁜 드레스를 입어줘서 고마워.” 그가 말했다.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드레스가 예쁘다는 칭찬은 덤이죠 뭐.
I shook my head, trying not to smile at him. I didn’t want to be a grenade.
나는 어거스터스를 보고 미소 짓지 않으려 노력하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수류탄이 되고 싶지 않았다.
수류탄이 되기 싫어서 미소를 참아봅니다. 하지만 거스의 매력은 방어하기가 참 쉽지 않네요.
But then again, he knew what he was doing, didn’t he? It was his choice, too.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도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가? 그것은 그의 선택이기도 했다.
결국 본인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사랑 앞에선 누구나 조금은 이기적이 되기도 하니까요.
“Hey, how’s that poem end?” he asked. “Huh?” “The one you recited to me on the plane.”
“이봐, 그 시는 어떻게 끝나지?” 그가 물었다. “어?” “비행기에서 나한테 읊어줬던 시 말이야.”
뜬금없이 시의 결말을 묻습니다. 분위기 잡는 데는 역시 문학이 최고라고 생각하나 봐요.
“Oh, ‘Prufrock’? It ends, ‘We have lingered in the chambers of the sea
“아, ‘프루프록’? 이렇게 끝나. ‘우리는 바다의 방들에서 머물렀지.’”
비행기에서 읊어줬던 시의 결말을 묻네요. 시적인 감수성이 폭발하는 밤입니다.
By sea-girls wreathed with seaweed red and brown Till human voices wake us, and we drown.’”
“붉고 갈색인 해초 관을 쓴 인어들과 함께. 인간의 목소리가 우리를 깨워, 우리가 익사할 때까지.’”
시 내용이 참 우울하네요. 인간의 목소리가 들리면 익사한다니 좀 무서운 결말이야.
Augustus pulled out a cigarette and tapped the filter against the table. “Stupid human voices always ruining everything.”
어거스터스는 담배를 한 개비 꺼내 필터를 탁자 위로 톡톡 두드렸다. “멍청한 인간의 목소리들이 항상 모든 걸 망치지.”
인간의 목소리가 모든 걸 망친다며 투덜대네요. 거스에게는 지금 이 정적이 더 소중한 모양입니다.
The waiter arrived with two more glasses of champagne and what he called “Belgian white asparagus with a lavender infusion.”
웨이터가 샴페인 두 잔과 ‘라벤더 향을 입힌 벨기에산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라고 부르는 요리를 가지고 왔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가 등장했습니다. 이름부터가 벌써 고급진 느낌이 물씬 나죠?
“I’ve never had champagne either,” Gus said after he left. “In case you were wondering or whatever. Also, I’ve never had white asparagus.”
“나도 샴페인은 처음 마셔봐.” 웨이터가 떠난 뒤 거스가 말했다. “네가 궁금해할까 봐 하는 말인데. 그리고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도 처음이야.”
자기도 모든 게 처음이라며 고백하는 거스입니다. 솔직한 모습이 오히려 더 인간미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