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it’s not rising,” I said. “It’s rising somewhere,” he answered,
“하지만 지금 해가 뜨는 건 아닌데.” 내가 말하자 그가 대답했다. “어딘가에선 뜨고 있겠지.”
지리적 사실보다는 낭만적 이상을 쫓는 대화네요. 어딘가에선 해가 뜨고 있을 거라는 말이 희망 고문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꽤 근사합니다.
and then after a moment said, “Observation: It would be awesome to fly in a superfast airplane
잠시 후 그가 덧붙였다. “관찰 결과: 엄청나게 빠른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건 정말 멋진 일일 거야.”
일출을 계속 쫓아가는 비행기를 상상하는 거스의 스케일이 남다릅니다. (거창한 꿈을 꾸는 건 좋은데 기름값 장난 아니겠다? 역시 낭만 챙기는 데는 돈이 드는 법이지 ㅋ.)
that could chase the sunrise around the world for a while.”
“전 세계를 돌며 일출을 계속 쫓아갈 수 있는 그런 비행기 말이야.”
영원히 아침만 맞이하고 싶은 소년의 욕심이 엿보이네요. 어둠보다는 빛만 보고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담긴 상상 같습니다.
“Also I’d live longer.” He looked at me askew. “You know, because of relativity or whatever.”
“그럼 나도 더 오래 살겠지.” 그가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알잖아, 상대성 이론인지 뭔지 하는 거 말이야.”
갑자기 분위기 과학 시간이네요. 상대성 이론까지 들먹이며 삶의 연장을 논하는 헤이즐의 뇌 섹시함이 돋보입니다.
He still looked confused. “We age slower when we move quickly versus standing still.
그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정지해 있을 때보다 빠르게 움직일 때 나이를 더 천천히 먹거든.”
어거스터스를 가르치는 헤이즐의 모습이 꽤나 당당해 보이죠. 빠르게 달리면 늙지 않는다는 이론이 이들에겐 단순한 지식 그 이상일 겁니다.
So right now time is passing slower for us than for people on the ground.”
“그러니까 지금 우리 시간은 지상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천천히 흐르고 있는 거야.”
지상보다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말이 참 매력적으로 들리네요. 단 1초라도 더 머물고 싶은 이들에게 비행기는 최고의 도피처일지도 모릅니다.
“College chicks,” he said. “They’re so smart.” I rolled my eyes.
“대학생 언니들이란.” 그가 말했다. “정말 똑똑하단 말이야.” 나는 눈을 굴렸다.
똑똑한 여자를 좋아하는 거스의 취향이 확고해 보이네요. (역시 뇌가 섹시한 여자가 최고지? 거스 녀석 눈에서 꿀 떨어지는 것 좀 봐 ㅋ.)
He hit his (real) knee with my knee and I hit his knee back with mine.
그는 내 무릎을 자신의 (진짜) 무릎으로 툭 쳤고, 나도 내 무릎으로 그의 무릎을 다시 툭 쳤다.
무릎을 툭툭 치는 소소한 스킨십이 참 간질간질하네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풋풋한 순간입니다.
“Are you sleepy?” I asked him. “Not at all,” he answered. “Yeah,” I said. “Me neither.”
“졸려?” 내가 묻자 그가 대답했다. “전혀.” 나도 맞장구쳤다. “응, 나도.”
둘 다 잠이 안 오는 건 수면제 탓일까요, 아니면 설렘 탓일까요. 구름 위에서 나누는 밤샘 수다만큼 즐거운 것도 없죠.
Sleeping meds and narcotics didn’t do for me what they did for normal people.
수면제나 마약성 진통제는 보통 사람들에게 작용하는 것만큼 내게 효과가 없었다.
수면제가 안 듣는다는 말이 묘하게 서글프네요. 오랜 투병 생활로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의 건조한 현실이 엿보입니다.
“Want to watch another movie?” he asked. “They’ve got a Portman movie from her Hazel Era.”
“영화 한 편 더 볼래?” 그가 물었다. “네 '헤이즐 시절'에 찍은 포트만 영화도 있던데.”
나탈리 포트만의 짧은 머리 시절을 '헤이즐 시절'이라고 부르는 거스의 센스 좀 보세요. 헤이즐의 헤어스타일을 예쁘게 칭찬하는 세련된 방식이네요.
“I want to watch something you haven’t seen.”
“네가 아직 안 본 영화를 보고 싶어.”
같이 처음 경험하는 무언가를 찾는 마음이 예쁘네요. (처음 보는 영화를 같이 봐야 공통된 추억이 생기는 법이지.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