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surprised and excited and innocent Gus emerged from Grand Gesture Metaphorically Inclined Augustus, I literally could not resist.
거창한 몸짓과 은유에 심취한 어거스터스에게서 놀라고 흥분한 순진한 거스의 모습이 나타나자, 나는 정말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거창한 은유를 즐기던 어거스터스보다 지금의 순진한 '거스'가 더 매력적인가 봐요. 사람의 본연의 순수함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인 것 같습니다.
It was a quick flight to Detroit, where the little electric car met us as we disembarked and drove us to the gate for Amsterdam.
디트로이트까지는 금방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작은 전기차가 우리를 마중 나와 암스테르담행 게이트까지 데려다주었다.
디트로이트에 도착해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여정입니다. 경유지에서의 짧은 기다림조차 암스테르담을 향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네요.
That plane had TVs in the back of each seat, and once we were above the clouds,
그 비행기는 좌석마다 등받이에 텔레비전이 달려 있었다. 일단 구름 위로 올라가자,
드디어 본격적인 암스테르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군요. 개인 화면이 달린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은 정말 환상적일 것 같습니다.
Augustus and I timed it so that we started watching the same romantic comedy at the same time on our respective screens.
어거스터스와 나는 각자의 화면에서 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동시에 보기 시작하도록 시간을 맞추었다.
동시에 영화를 재생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정말 낭만적이네요. 암스테르담 가기도 전에 이미 영화 한 편 찍는 기분입니다. (얘네 둘 진짜 천생연분 아닐까 ㅋ?)
But even though we were perfectly synchronized in our pressing of the play button,
하지만 재생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둘셋 하고 같이 눌렀을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이런 소소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게 연애 초기의 묘미죠.
his movie started a couple seconds before mine, so at every funny moment, he’d laugh just as I started to hear whatever the joke was.
그의 영화가 내 것보다 몇 초 빨리 시작되는 바람에, 웃기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내가 농담을 듣기 시작할 즈음 그는 이미 웃고 있었다.
옆에서 미리 웃어버리면 강제로 스포일러 당하는 기분이겠네요. 시스템의 미세한 차이가 두 사람의 웃음 박자를 미묘하게 갈라놓습니다.
Mom had this big plan that we would sleep for the last several hours of the flight,
엄마는 비행의 마지막 몇 시간 동안 우리가 잠을 자야 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엄마들의 여행 계획은 언제나 치밀하고 원대하죠. 체력을 비축해서 현지 도착하자마자 뽕을 뽑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so when we landed at eight A.M., we’d hit the city ready to suck the marrow out of life or whatever.
오전 8시에 착륙하면 인생의 정수를 뽑아낼 준비가 된 상태로, 혹은 뭐 그런 비슷한 기세로 도시를 누비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인생의 정수를 뽑아내겠다는 표현이 참 비장하네요. 하지만 장거리 비행 후의 몰골은 정수가 아니라 껍데기만 남기 마련입니다.
So after the movie was over, Mom and Augustus and I all took sleeping pills.
영화가 끝나고 나서 엄마와 어거스터스, 그리고 나까지 셋 다 수면제를 먹었다.
강제로 잠들기 위해 수면제까지 동원하는 가족회의네요. (잠들어야 하는데 둘이 자꾸 눈 마주쳐서 잠이 오겠어? 약 기운도 이겨낼 기세인데 말이야 ㅋ.)
Mom conked out within seconds, but Augustus and I stayed up to look out the window for a while.
엄마는 몇 초도 안 되어 골아떨어졌지만, 어거스터스와 나는 한동안 깨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엄마는 계획대로 잠들었지만 아이들은 역시 청개구리군요. 어둠 속에서 창밖을 보며 나누는 침묵이 어떤 대화보다 더 깊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It was a clear day, and although we couldn’t see the sun setting, we could see the sky’s response.
맑은 날이었고, 해가 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하늘의 반응은 볼 수 있었다.
하늘의 반응이라는 표현이 참 시적이네요. 구름 위에서 보는 하늘의 색깔 변화는 지상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God, that is beautiful,” I said mostly to myself. “‘The risen sun too bright in her losing eyes,’” he said, a line from An Imperial Affliction.
“세상에, 정말 아름답다.” 내가 거의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가 《거대한 아픔》의 한 구절을 읊었다. “‘떠오르는 태양은 그녀의 져가는 눈동자에 너무나도 눈부셨다.’”
분위기 잡을 때 책 구절을 인용하는 어거스터스의 능글맞음 좀 보세요. 이쯤 되면 거의 낭만주의 시인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