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cancer is not going away, Hazel. But we’ve seen people live with your level of tumor penetration for a long time.”
"헤이즐, 너의 암은 사라지지 않을 거야. 하지만 너 정도의 종양 전이 상태로도 오랫동안 살아가는 사람들을 봐 왔단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참 뼈를 때리네요. 희망을 주는 건지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건지 구분이 안 가시죠?
(I did not ask what constituted a long time. I’d made that mistake before.)
(나는 '오랫동안'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의미하는지 묻지 않았다. 예전에 이미 그런 실수를 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이라는 모호한 단어 속에 숨겨진 진실을 굳이 파헤치고 싶지 않은 거죠. 질문 하나에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주인공은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I know that coming out of the ICU, it doesn’t feel this way, but this fluid is, at least for the time being, manageable.”
"중환자실에서 막 나왔으니 그렇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이 체액은 적어도 당분간은 조절 가능한 수준이에요."
중환자실 문턱을 넘나들었는데 조절 가능하다는 말이 귀에 들어올까요. 당분간은 괜찮다는 말이 시한부 선고처럼 들릴 수도 있겠네요.
“Can’t I just get like a lung transplant or something?” I asked.
"그냥 폐 이식 같은 걸 받으면 안 되나요?" 내가 물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던진 질문이죠. 폐 이식이라는 거창한 말 뒤에 숨은 주인공의 절박함이 느껴지시나요?
Dr. Maria’s lips shrank into her mouth. “You would not be considered a strong candidate for a transplant, unfortunately,” she said.
마리아 선생님의 입술이 안으로 말려 들어갔다. "안타깝게도 너는 이식 대상자로 고려되기 어려울 것 같구나." 선생님이 대답했다.
의사 선생님의 표정만 봐도 거절의 뉘앙스가 읽히네요. 이식 대상자로도 안 된다니 세상이 참 야박하게 느껴집니다.
I understood: No use wasting good lungs on a hopeless case. I nodded, trying not to look like that comment hurt me.
나는 이해했다. 가망 없는 환자에게 좋은 폐를 낭비할 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그 말이 상처가 되지 않은 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스로를 가망 없는 사례로 정의하는 건 얼마나 시린 일일까요. 상처받지 않은 척 연기하는 주인공의 내공이 안쓰러울 뿐입니다. (주인공아 그런 생각 하면 나까지 마음이 무거워지잖아 ㅠ)
My dad started crying a little. I didn’t look over at him, but no one said anything for a long time,
아빠가 조금씩 울기 시작했다. 나는 아빠를 쳐다보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아빠의 눈물은 언제나 마음을 무겁게 만들죠. 침묵이 흐르는 회의실에서 눈물을 참는 건 주인공뿐인 것 같습니다.
so his hiccuping cry was the only sound in the room.
그래서 아빠의 딸꾹질 섞인 울음소리만이 방 안을 채운 유일한 소리였다.
딸꾹질 섞인 울음소리가 공기를 더 차갑게 얼어붙게 하네요. 그 어떤 의학적 소견보다 더 아프게 박히는 소리죠?
I hated hurting him. Most of the time, I could forget about it, but the inexorable truth is this:
아빠를 아프게 하는 것이 싫었다. 대부분의 시간에는 그 사실을 잊고 살 수 있었지만,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은 이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한다는 죄책감만큼 무거운 건 없습니다. 피할 수 없는 진실 앞에 서 있는 주인공의 뒷모습이 보이나요?
They might be glad to have me around, but I was the alpha and the omega of my parents’ suffering.
부모님은 내 곁에 있는 것을 기뻐하실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 부모님이 겪는 고통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부모님의 행복과 고통이 모두 자신에게서 시작된다는 걸 깨달은 모양입니다. 이보다 더 지독한 알파와 오메가가 또 있을까 싶네요.
Just before the Miracle, when I was in the ICU and it looked like I was going to die
'기적'이 일어나기 직전, 내가 중환자실에서 곧 죽을 것만 같아 보이던 때였다.
죽음의 그림자가 가장 짙게 드리웠던 그때를 회상합니다. 기적이 일어나기 전의 차가운 기억이 다시 살아나고 있죠?
and Mom was telling me it was okay to let go, and I was trying to let go but my lungs kept searching for air,
엄마는 나에게 이제 그만 놓아줘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었고, 나도 그러려고 노력했지만 내 폐는 계속해서 공기를 찾아 허덕이고 있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놓아줘도 된다고 말하는 심정은 감히 짐작도 못 하겠네요. 하지만 몸은 본능적으로 살고 싶어 버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