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healthy self looked very little like her healthy self. But our cancer selves might’ve been sisters.
건강할 때의 내 모습은 그녀의 건강할 때와 거의 닮지 않았다. 하지만 암에 걸린 우리의 모습은 자매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아프기 전엔 달랐지만 아픈 후엔 도플갱어 수준이라니 소름이 돋네요. 어거스터스가 헤이즐을 처음 보고 얼어붙었던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No wonder he’d stared at me the first time he saw me. I kept clicking back to this one wall post,
그가 나를 처음 봤을 때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봤는지 이해가 갔다. 나는 게시물 하나를 계속 다시 클릭했다.
이제야 모든 의문이 풀리는 기분일 겁니다. 죽은 전 여친과 너무 닮은 소녀를 봤을 때 어거스터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written two months ago, nine months after she died, by one of her friends.
그녀가 죽고 9개월이 지났을 때, 즉 2개월 전에 그녀의 친구 중 한 명이 쓴 글이었다.
죽음 이후에도 남겨진 사람들의 그리움은 계속됩니다. 헤이즐은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글을 발견한 모양이네요.
We all miss you so much. It just never ends. It feels like we were all wounded in your battle, Caroline. I miss you. I love you.
“우리 모두 네가 정말 그리워. 이건 정말 끝나지가 않아. 캐롤라인, 네 전투에서 우리 모두가 부상당한 기분이야. 보고 싶어. 사랑해.”
네 전투에서 우리 모두가 부상당했다는 표현이 가슴을 후벼 파는군요. 환자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고통받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글입니다.
After a while, Mom and Dad announced it was time for dinner.
잠시 후, 엄마와 아빠가 저녁 식사 시간이라고 알렸다.
무거운 생각을 하던 와중에 일상적인 저녁 시간 호출이 들립니다. 왠지 저녁 식탁 분위기도 무거울 것 같아 걱정되네요.
I shut down the computer and got up, but I couldn’t get the wall post out of my mind, and for some reason it made me nervous and unhungry.
나는 컴퓨터를 끄고 일어났지만, 그 게시물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해져서 입맛이 싹 사라졌다.
게시글 내용이 너무 강렬해서 밥맛이 뚝 떨어져 버렸네요. (금융치료는 들어봤어도 공포치료로 입맛 가출하는 건 처음 보네 ㅠ)
I kept thinking about my shoulder, which hurt, and also I still had the headache,
나는 아픈 어깨와 여전한 두통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통증이 더 심해지는 모양입니다. 정신적인 고통이 육체로 전이되는 전형적인 증상 같아 보여서 걱정되네요.
but maybe only because I’d been thinking about a girl who’d died of brain cancer.
하지만 그건 아마 뇌암으로 죽은 소녀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병을 키운다는 말이 딱 이런 상황일까요? 헤이즐의 머릿속이 온통 캐롤라인의 죽음으로 가득 차 있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I kept telling myself to compartmentalize, to be here now at the circular table
감정을 분리하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되뇌었다. 지금 이 순간, 이 원형 식탁에만 집중하자고 말이다.
불안한 감정을 따로 떼어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네요. 이런 상황에선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텐데요.
(arguably too large in diameter for three people and definitely too large for two)
(세 사람이 앉기에는 지름이 좀 넓고, 두 사람이 앉기에는 확실히 너무 넓은 식탁이었다)
식탁 지름이 너무 넓어서 가족 간의 거리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물리적인 공간의 크기가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오는 모양이죠?
with this soggy broccoli and a black-bean burger that all the ketchup in the world could not adequately moisten.
세상의 그 어떤 케첩으로도 충분히 적실 수 없는 검은콩 버거와 눅눅한 브로콜리를 앞에 두고서.
눅눅한 브로콜리에 퍽퍽한 콩 버거라니 메뉴 선정부터 입맛이 가출할 지경이죠. 케첩으로도 수습이 안 되는 맛이라니 참 안타깝네요 ㅋ.
I told myself that imagining a met in my brain or my shoulder would not affect the invisible reality going on inside of me,
뇌나 어깨에 전이가 생겼다고 상상해봤자 내 안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현실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머릿속 상상이 신체적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건 냉혹한 진실입니다. 보이지 않는 공포가 주인공을 계속 압박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