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who can no longer relate to me as a friend, no matter how hard he tries.
아무리 애를 써도 더 이상 나랑 친구처럼 소통할 수 없는 그런 아빠 말이야.
아빠가 노력은 하는데, 그게 자꾸 핀트가 어긋나. 세대 차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 열망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안네가 정통으로 때리고 있어. 아빠, 노력은 가상한데 그게 아니야!
As a result, I’ve never shared my outlook on life or my long-pondered theories with anyone but my diary and, once in a while, Margot.
결과적으로, 난 내 인생관이나 오랫동안 고민해온 이론들을 일기장이랑 가끔 언니인 마르고 빼고는 그 누구와도 공유한 적이 없어.
아빠와의 소통이 안 되다 보니 결국 안네는 입을 꾹 닫아버렸어. 자기만의 깊은 생각들을 일기장에만 쏟아붓게 된 거지. 마르고 언니한테도 아주 가끔만 말해준다니, 안네의 속마음은 거의 철통 보안 구역이나 다름없네. 비밀번호 모르면 절대 못 들어가는 안네만의 세계가 생긴 거야.
I’ve hid anything having to do with me from Father, never shared my ideals with him, deliberately alienated myself from him.
아빠한테는 나에 관한 건 뭐든 다 숨겨왔고, 내 이상을 아빠랑 나눈 적도 없으며, 일부러 아빠로부터 나 자신을 멀어지게 만들었어.
안네가 아빠한테 철벽을 제대로 쳤어. 단순히 말을 안 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아예 자기를 아빠한테서 떼어놓으려고 의도적으로 거리두기를 한 거야. 가장 믿었던 아빠였기에 그 실망감이 '심리적 손절'에 가까운 행동으로 나타난 모양이야. 아빠가 다가오려 해도 안네가 계속 뒤로 물러나고 있는 상황이지.
I couldn’t have done it any other way. I’ve let myself be guided entirely by my feelings.
다른 방법이 없었어. 난 전적으로 내 감정이 이끄는 대로 나 자신을 맡겨왔거든.
안네는 이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말해. 논리나 이성보다는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게 안네에겐 일종의 생존 방식이었나 봐. '내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장땡이다'라는 사춘기 특유의 솔직함이 돋보여. 다른 선택지는 아예 없었다는 듯이 단호하게 말하고 있지.
It was egotistical, but I’ve done what was best for my own peace of mind.
이기적이긴 했지만,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최선의 선택을 한 거야.
스스로도 이기적이라는 건 알지만, 이건 정신 승리가 아니라 진짜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이었어. 좁은 은신처에서 멘탈이 털리지 않으려면 가끔은 남보다 내 기분을 먼저 챙기는 '자기중심적 방어기제'가 필요했던 거지. 안네의 이런 솔직함이 참 매력적이지 않아?
I would lose that, plus the self-confidence I’ve worked so hard to achieve,
그걸 잃어버릴 거야, 게다가 내가 얻으려고 그렇게나 열심히 노력했던 자신감까지 말이야.
안네가 지금 겨우겨우 멘탈 잡고 자신감 뿜뿜하려고 노력 중인데, 누가 옆에서 고춧가루 뿌리면 공든 탑이 무너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야. 그동안 쌓아온 자기애가 와르르 맨션 될까 봐 겁나는 거지.
if I were to be subjected to criticism halfway through the job.
만약 내가 일하는 도중에 비판이라도 받게 된다면 말이지.
한창 집중해서 일하고 있는데 옆에서 '야, 그건 좀 아니지 않냐?' 하고 훈수 두면 멘탈 바사삭 되는 거 알지? 안네도 지금 딱 그 기분이야. 중간에 참견 받는 걸 극혐하고 있어.
It may sound hard-hearted, but I can’t take criticism from him either,
좀 냉정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난 아빠한테 비판받는 것도 견딜 수가 없어.
아빠라고 해서 예외는 없어! 안네는 지금 자기만의 영역을 지키고 싶어 하거든. 아빠의 조언조차 지금은 그냥 비난처럼 들리는 사춘기 특유의 까칠함이 폭발한 거지.
because not only do I never share my innermost thoughts with him, but I’ve pushed him even further away by being irritable.
왜냐면 난 내 깊은 속마음을 아빠랑 절대 나누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짜증을 내면서 아빠를 훨씬 더 멀리 밀어내 버렸거든.
안네랑 아빠 사이의 거리가 안드로메다만큼 멀어진 이유가 나와. 속 얘기도 안 하고, 맨날 까칠하게 구니까 둘 사이의 벽이 점점 더 높아지는 거지. 아빠는 다가오려는데 안네는 '오지 마!' 하고 방어막 치는 중이야.
This is a point I think about quite often: why is it that he annoys me so much sometimes?
이건 내가 꽤 자주 생각하는 문제야. 왜 아빠는 가끔 나를 그렇게나 짜증 나게 하는 걸까?
안네가 아빠와의 관계를 곰곰이 곱씹어보고 있어. 아빠가 싫은 건 아닌데, 가끔은 존재 자체가 '킹받게' 느껴지는 그 미묘한 감정 있잖아? 왜 하필 아빠한테만 이럴까 고민하는 안네의 모습이 그려지지?
I can hardly bear to have him tutor me, and his affection seems forced.
아빠가 나를 가르치려 드는 걸 정말 참기 힘들고, 아빠의 애정 표현도 억지로 짜낸 것처럼 느껴져.
아빠의 교육열과 사랑이 안네에게는 오히려 족쇄처럼 느껴지나 봐. 가르치려는 태도에 '꼰대' 스멜을 느끼고, 애정 표현도 진심이라기보다는 '좋은 아빠 연기'처럼 보인다는 거지. 마음의 문이 닫히면 모든 게 억지로 보이기 마련이니까.
I want to be left alone, and I’d rather he ignored me for a while until I’m more sure of myself when I’m talking to him!
난 혼자 있고 싶어. 아빠랑 대화할 때 내 확신이 좀 더 생길 때까지는 아빠가 당분간 나를 무시해 줬으면 좋겠어!
지금 안네는 '나만의 동굴'이 절실해. 아빠랑 대화하면 자꾸 휘둘리거나 기 빨리는 기분이 드니까, 스스로 멘탈을 꽉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아빠가 좀 아는 척 안 해줬으면 하는 거야. "제발 관심 좀 꺼주세요!"라는 간절한 외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