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 did everything he could to curb my rebellious spirit, but it was no use.
아빠는 내 반항심을 억누르려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셨지만, 아무 소용 없었어.
아빠 입장에서는 사춘기 딸래미의 질풍노도 에너지를 어떻게든 잠재워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하신 모양이야. 하지만 안네의 불타는 반항아 소울을 끄기엔 아빠의 소화기가 좀 약했나 봐.
I’ve cured myself by holding my behavior up to the light and looking at what I was doing wrong.
난 내 행동을 밝은 데 비추어 보고 내가 뭘 잘못하고 있었는지 살펴봄으로써 스스로를 치유했어.
안네가 드디어 해냈어!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거울 치료를 세게 돌린 거야. 자기 행동을 빛에 딱 비춰보면서 '아, 내가 여기서 삑사리가 났구나' 하고 깨달은 거지.
Why didn’t Father support me in my struggle? Why did he fall short when he tried to offer me a helping hand?
왜 아빠는 내가 고군분투할 때 지지해주지 않았을까? 왜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고 하셨을 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까?
안네가 아빠한테 살짝 서운함이 폭발했네. 아빠가 나름 도와준다고는 했는데, 그게 안네 입장에서는 '이게 최선이야?' 싶은 거지. 번지수가 틀린 도움은 오히려 서운함만 키우는 법이거든.
The answer is: he used the wrong methods. He always talked to me as if I were a child going through a difficult phase.
답은 이거야. 아빠가 잘못된 방법을 썼던 거지. 아빠는 항상 내가 마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어린애인 것처럼 나에게 말했거든.
안네가 아빠의 실패 원인을 아주 날카롭게 분석했어. 아빠는 안네를 '다 큰 인격체'가 아니라 '중2병 걸린 꼬맹이' 취급하며 훈수만 두셨나 봐. 사춘기 소녀에게 '넌 어려서 그래'라는 말은 금기어인 거, 아빠만 모르셨네!
It sounds crazy, since Father’s the only one who’s given me a sense of confidence
이게 좀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아빠는 나한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유일한 사람이거든.
안네가 아빠를 세상에서 제일 믿고 의지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 그런데 그런 아빠한테 서운함을 느낀다니까 스스로도 '내가 좀 이상한가?' 싶은 거야. 사랑하니까 더 완벽하게 이해받고 싶은 그 복잡미묘한 사춘기 감성, 뭔지 알지?
and made me feel as if I’m a sensible person. But he overlooked one thing:
그리고 내가 분별 있는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셨지. 하지만 아빠는 한 가지를 간과했어.
아빠는 평소에 안네를 무시하지 않고 '넌 참 똑부러지는구나'라며 존중해주셨어. 덕분에 안네는 자기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며 자랐지. 근데 그런 스윗한 아빠도 결정적인 포인트 하나를 놓치고 말았어. 완벽해 보이는 아빠의 치명적인 구멍, 과연 뭘까?
he failed to see that this struggle to triumph over my difficulties was more important to me than anything else.
아빠는 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이 투쟁이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보지 못했던 거야.
안네는 지금 그냥 사춘기 투정 부리는 게 아니라, 이 좁은 은신처에서 자아를 찾으려고 엄청나게 치열하게 싸우고 있어. 이건 안네 인생의 '메인 퀘스트' 같은 건데, 아빠 눈에는 그게 그냥 '애들이 흔히 겪는 성장통' 정도로만 보였나 봐. 주인공의 진심을 몰라주는 서포터 때문에 안네 속이 타들어 가네.
I didn’t want to hear about “typical adolescent problems,” or “other girls,” or “you’ll grow out of it.”
난 "전형적인 사춘기 문제"라거나, "다른 애들도 그래" 혹은 "크면 다 괜찮아져" 같은 말은 듣고 싶지 않았어.
야, 이거 진짜 K-사춘기들도 극혐하는 대사 3종 세트 아니냐? 내 고민은 세상에서 제일 특별하고 아픈 건데, 아빠가 "남들도 다 그래~" 한마디로 퉁 치면 진짜 섭섭하지. 아빠의 '나 때는 말이야'식 위로가 안네한테는 1도 안 먹히고 오히려 역효과만 낸 거야.
I didn’t want to be treated the same as all-the-other-girls, but as Anne-in-her-own-right, and he didn’t understand that.
난 다른 평범한 여자애들이랑 똑같이 취급받고 싶지 않았어. 그냥 '안네' 그 자체로 불리고 싶었는데, 아빠는 그걸 이해 못 하더라고.
안네의 자아 존중감이 뿜뿜하는 순간이야. '나라는 사람은 유니크한 한정판인데 왜 자꾸 기성품이랑 비교해?'라며 아빠한테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어. 나만의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은 사춘기 소녀의 외침이지.
Besides, I can’t confide in anyone unless they tell me a lot about themselves,
게다가 난 상대방이 자기 얘기를 많이 해주지 않으면 누구한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해.
안네의 대인관계 철학이 나오네. 일방적인 고백은 노노! 가는 말이 있어야 오는 말이 있다는 '기브 앤 테이크' 정신이야. 상대가 마음의 문을 먼저 열어줘야 나도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는 거지.
and because I know very little about him, I can’t get on a more intimate footing.
그리고 아빠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보니까, 더 깊고 친밀한 사이가 될 수가 없어.
아빠랑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빠의 깊은 내면은 모른다는 거야. 서로의 TMI를 공유하지 않으니까 벽이 느껴지는 거지. 가까운 듯 먼 당신, 아빠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는 안네야.
He always acts like the elderly father who once had the same fleeting impulses,
아빠는 항상 자기도 한때는 나처럼 스쳐 지나가는 충동을 느꼈던 적이 있는 나이 지긋한 아버지처럼 굴어.
아빠가 자꾸 '나도 다 겪어봤어~' 하면서 공감해주는 척하는데, 그게 안네 눈에는 그냥 '라떼는 말이야' 시전하는 어르신으로 보이는 거야. '아빠도 그랬지...' 하는 그 특유의 인자한 표정이 안네를 더 답답하게 만드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