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s. van D. promptly got a toothache as well! Yours, Anne M. Frank
그랬더니 반 단 부인도 금세 이가 아프다고 하는 거 있지! 너의 안네 M. 프랑크가.
안네가 아프다니까 반 단 부인도 질세라 '나도 아파!'라며 바로 따라 하는 모양이야. 은신처 안에서 관심 경쟁이라도 벌어지는 걸까? 안네가 'promptly(즉시)'라는 단어를 쓴 걸 보면 부인의 행동이 참 어이없고 웃겼나 봐.
P.S. We've heard from Basel that Bernd [Cousin Bernhard (Buddy) Elias] played the part of the innkeeper
추신. 바젤에서 소식이 왔는데, 베른트(사촌 버디 엘리아스)가 여관 주인 역할을 맡았대.
편지를 다 썼다가 생각난 듯이 덧붙이는 사촌의 근황이야. 은신처 밖 사람들은 그래도 연극도 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묘한 기분이 드네. 사촌 베른트가 연극 무대에 섰다니 안네도 꽤 반가웠나 봐.
in Minna von Barnhelm. He has “artistic leanings,” says Mother.
‘미나 폰 바른헬름’이라는 연극에서 말이야. 엄마는 베른트가 “예술적 기질”이 있다고 하셔.
사촌이 맡은 역할이 나오는 연극 제목은 '미나 폰 바른헬름'이야. 엄마는 사촌이 예술적 재능이 있다고 칭찬하시나 봐. 좁은 은신처 안에서 이런 소소한 바깥세상 소식은 안네 가족에게 큰 활력소가 되었을 거야.
THURSDAY, JULY 6, 1944
1944년 7월 6일 목요일
새로운 일기의 시작이야. 1944년 7월이면 연합군이 상륙하고 한창 전쟁이 뜨거울 때지? 안네의 일기장도 날짜가 쌓일수록 점점 두꺼워지고 있어.
Dearest Kitty, My blood runs cold when Peter talks about becoming a criminal or a speculator;
사랑하는 키티에게, 페터가 범죄자나 투기꾼이 되겠다는 소리를 할 때면 난 정말이지 참담한 기분이 들어.
피터가 사춘기 방황 중인가 봐. 장래 희망이 범죄자라니, 안네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지. 피터의 소심한 반항 섞인 농담에 안네가 진심으로 정색하며 걱정하고 있어.
of course, he's joking, but I still have the feeling he's afraid of his own weakness.
물론 농담으로 하는 말이겠지만, 난 페터가 자신의 나약함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
피터의 허세 뒤에 숨겨진 불안함을 꿰뚫어 보는 안네! 역시 통찰력이 남달라. 피터는 사실 자기가 약해질까 봐 무서워서 더 센 척을 하는 걸지도 몰라.
Margot and Peter are always saying to me, “If I had your spunk and your strength,
마르고트 언니랑 페터는 나한테 항상 이렇게 말해. “너처럼 배짱도 두둑하고 강단이 있다면,”
언니 마르고트랑 피터가 안네의 당찬 성격을 부러워하고 있어. 은신처 생활이 답답하고 힘들 텐데도 꿋꿋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안네가 대단해 보이는 거지.
if I had your drive and unflagging energy, I could...”
“너처럼 추진력도 있고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있다면 나도 참 좋을 텐데...”
안네의 에너지는 은신처에서도 독보적이었나 봐. 주변 사람들이 다들 "너처럼만 에너지가 넘쳤어도..."라며 한숨 쉬는 걸 보면 말이야. 안네의 열정이 모두의 부러움 대상이 된 순간이지.
Is it really such an admirable trait not to let myself be influenced by others?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정말 그렇게 훌륭한 자질일까?
안네가 자기만의 줏대를 지키는 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 남들 말에 안 휘둘리는 게 좋은 건 알겠는데, 이게 가끔은 고집불통처럼 보일까 봐 스스로를 돌아보는 중이지. 질풍노도의 시기답게 자아 성찰이 아주 깊어!
Am I right in following my own conscience? To be honest, I can't imagine how anyone could say “I'm weak” and then stay that way.
내 양심을 따르는 게 맞는 걸까? 솔직히 난 누군가가 “난 나약해”라고 말하고는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안네의 열정 만수르 감성이 폭발하는 중이야! 본인의 양심대로 행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노력 안 하고 약한 척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 보면 속이 터지는 거지. 안네는 확실히 '강강약강' 스타일인 듯?
If you know that about yourself, why not fight it, why not develop your character?
자기 자신이 나약하다는 걸 안다면 왜 맞서 싸우지 않는 거야? 왜 더 나은 인격을 수양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거냐고.
안네가 본격적으로 일침을 날리고 있어. 자기가 약한 걸 알면 고쳐야지 왜 가만히 있냐고 묻고 있지. 아주 당찬 15살 소녀의 패기가 느껴지지? 피터가 이 일기를 봤으면 뼈 좀 맞았을 것 같아.
Their answer has always been: “Because it's much easier not to!” This reply leaves me feeling rather discouraged.
그들의 대답은 늘 똑같아. “노력하지 않는 게 훨씬 쉬우니까!”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난 정말이지 기운이 쏙 빠져.
안네가 피터나 마르고트 같은 사람들한테 "왜 노력 안 해?"라고 물어봤나 봐. 근데 돌아오는 대답이 "귀찮아~ 안 하는 게 편해~"라니. 열정 만수르 안네 입장에선 맥이 탁 풀리는 소리지. 역시 갓생러와 일반인의 대화는 쉽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