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the first time in a year and a half that I'd seen the night face-to-face.
1년 반 만에 밤의 맨얼굴을 그렇게 마주한 건 처음이었어.
밤을 '정면으로 마주했다'는 표현이 정말 짠하지 않아? 늘 커튼 뒤에서 훔쳐보거나 상상만 하던 밤을 드디어 생생하게 '영접'한 거야. 1년 6개월 만의 외출... 아니, 외출도 아니지. 그냥 창밖 구경인데 그게 안네에겐 생애 최고의 감격이었던 거야.
After that evening my longing to see it again was even greater than my fear of burglars, a dark rat-infested house or robberies.
그날 이후로 밤풍경을 다시 보고 싶은 내 간절함은 도둑에 대한 공포나 쥐가 득실거리는 어두운 집, 강도에 대한 무서움마저 이겨버릴 정도였지.
이제 안네는 '자연 덕질'에 제대로 취해버렸어. 원래 겁이 많은 안네지만, 이제는 쥐가 득실거리는 어둠이나 강도가 드는 것보다 창밖 풍경을 못 보는 게 더 무섭고 싫어진 거야. 덕질의 힘이 공포를 이겨버린 셈이지!
I went downstairs all by myself and looked out the windows in the kitchen and private office.
난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부엌이랑 개인 사무실 창밖을 내다봤어.
강도나 쥐보다 '자연 결핍'이 더 무서웠던 안네! 결국 공포를 이겨내고 모두가 잠든 밤에 몰래 아래층 순찰을 나간 거야. 숨어 지내는 처지에 아래층까지 혼자 내려가는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
Many people think nature is beautiful, many people sleep from time to time under the starry sky,
많은 사람이 자연을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가끔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들기도 하잖아.
우리한테는 '아, 캠핑 가고 싶다' 정도의 가벼운 로망이지만, 창문도 제대로 못 여는 안네에게는 별빛 아래서 잠드는 게 우주 여행만큼이나 비현실적이고 부러운 일인 거지.
and many people in hospitals and prisons long for the day when they'll be free to enjoy what nature has to offer.
병원이나 감옥에 있는 수많은 사람도 언젠가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유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안네는 지금 자신의 처지를 병원이나 감옥에 갇힌 사람들과 비교하고 있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그들에게 자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자유' 그 자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야.
But few are as isolated and cut off as we are from the joys of nature, which can be shared by rich and poor alike.
하지만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그 자연의 기쁨으로부터 우리처럼 완전히 단절된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야.
돈이 없어도 하늘은 볼 수 있고 공기는 마실 수 있는 법인데, 안네 가족은 그 '공짜'인 자연조차 허락되지 않는 극단적인 고립 상태라는 걸 말하고 있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보다 더 부자유스러운 처지가 너무 슬프지.
It's not just my imagination -- looking at the sky, the clouds, the moon and the stars really does make me feel calm and hopeful.
이건 그냥 내 기분 탓이 아니야. 하늘이랑 구름, 달과 별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희망이 생기거든.
안네가 자연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어. 좁은 은신처에서 밤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멘탈 치유가 제대로 되고 있는 거지. 거의 뭐 넷플릭스 힐링물 한 편 본 수준의 감동이랄까? 안네에게 창밖 풍경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티켓이야.
It's much better medicine than valerian or bromide. Nature makes me feel humble and ready to face every blow with courage!
진정제인 발레리안이나 브롬화물보다 훨씬 나은 약이지. 자연은 내 마음을 겸허하게 만들고, 어떤 시련도 용기 있게 맞설 수 있게 해줘!
여기서 발레리안이랑 브로마이드는 당시 사람들이 먹던 신경 안정제 같은 거야. 안네는 약 따위(?)보다 자연 풍경이 정신 건강에 훨씬 직빵이라고 말하고 있어. 자연을 보면서 '아, 내가 정말 작은 존재구나' 느끼면서 동시에 '그래, 시련아 와라!' 하고 깡다구가 생기는 안네의 모습, 너무 멋지지 않아?
As luck would have it, I'm only able -- except for a few rare occasions -- to view nature through dusty curtains tacked over dirt-caked windows;
운이 좋아야—정말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먼지가 뽀얗게 앉은 커튼 틈새나 때가 찌든 창문을 통해서만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갑자기 분위기 현실 복귀... 밖을 마음껏 보고 싶지만 현실은 창문에 덕지덕지 붙은 커튼 사이로 훔쳐봐야 하는 처지야. 심지어 창문에 흙먼지가 굳어서 화질도 구린 상태지. 고화질 4K 자연을 보고 싶은데 현실은 먼지 필터 잔뜩 낀 144p 영상인 느낌이라 너무 짠해.
it takes the pleasure out of looking. Nature is the one thing for which there is no substitute!
그렇게 보니까 구경하는 재미가 뚝 떨어지더라. 하지만 자연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야!
먼지 낀 창문으로 보니까 당연히 감동이 반감되겠지. 하지만 안네는 확신하고 있어. 세상 어떤 장난감이나 오락거리도 이 '찐 자연'을 대신할 순 없다는 걸 말이야. 자연 덕후 안네의 진심이 폭발하는 순간이야. 비록 가려져 있어도 자연은 안네에게 절대적인 존재인 거지.
One of the many questions that have often bothered me is why women have been, and still are, thought to be so inferior to men.
내가 예전부터 자주 고민했던 문제 중 하나는, 왜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열등한 존재로 여겨져 왔고 지금도 여전한가 하는 거야.
안네가 갑자기 철학적인 모드로 변신했어! 좁은 은신처에서 별만 보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까지 고민하고 있는 거지. '아니, 왜 여자만 무시당해?'라는 원초적인 궁금증이 폭발한 거야. 10대 소녀의 통찰력이 거의 소크라테스 급이지?
It's easy to say it's unfair, but that's not enough for me; I'd really like to know the reason for this great injustice!
그저 불공평하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난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이런 엄청난 불의가 대체 왜 일어나는지 그 이유를 정말 알고 싶어!
그냥 '에이, 짜증 나, 불공평해!' 하고 넘어가는 건 안네 스타일이 아니지. 안네는 지금 '왜?'라는 질문을 끝까지 파고들려고 해. 거의 뭐 명탐정 코난급 집요함이야. 이 불공평함의 뿌리를 뽑고 싶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