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20, 1942
1942년 6월 20일 토요일
이제 본격적인 일기의 시작이야! 날짜를 딱 박고 시작하니까 진짜 키티에게 편지를 쓰는 느낌이 나지?
Dearest Kitty! Let me get started right away; it’s nice and quiet now.
사랑하는 키티에게!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게. 마침 지금 주변이 아주 조용하고 좋네.
수다쟁이 안네가 드디어 펜을 들었어! 집안 식구들이 다 외출하고 혼자 남은 이 황금 같은 타이밍, 일기 쓰기 딱 좋은 분위기지!
Father and Mother are out and Margot has gone to play Ping-Pong with some other young people at her friend Trees’s.
아빠랑 엄마는 외출하셨고, 마르고트 언니는 친구 트레이스네 집에 가서 다른 친구들이랑 탁구를 치고 있어.
집이 왜 이렇게 조용한가 했더니 다들 나갔네! 언니는 탁구 동호회 정모(?) 나갔나 봐. 덕분에 안네는 키티랑 오붓하게 단둘이 수다 떨 시간을 벌었어.
I’ve been playing a lot of Ping-Pong myself lately. So much that five of us girls have formed a club.
나도 요즘 탁구에 푹 빠져 있거든. 우리 여자애들 다섯 명이서 아예 클럽을 만들 정도라니까.
알고 보니 안네도 탁구에 진심이었어! 언니만 탁구 치는 게 아니라 안네도 친구들이랑 클럽까지 결성하다니, 역시 인싸력 만렙 행동파 소녀다워.
It’s called “The Little Dipper Minus Two.” A really silly name, but it’s based on a mistake.
이름은 “작은곰자리 빼기 둘”이야. 정말 엉뚱한 이름이지? 하지만 이건 실수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야.
클럽 이름이 범상치 않지? '작은 곰 자리'인데 왜 뒤에 '빼기 둘'이 붙었을까? 안네의 허당미 넘치는 작명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제 곧 밝혀질 거야!
We wanted to give our club a special name; and because there were five of us, we came up with the idea of the Little Dipper.
우리 클럽에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는데, 우리가 다섯 명이라서 처음엔 ‘작은곰자리’를 생각했거든.
안네와 친구들이 드디어 팀명을 정하려고 머리를 맞댔어! 마침 5인방이라 별자리 컨셉으로 잡았나 봐. 열세 살 소녀들의 진지한 작명 회의라니, 너무 귀엽지 않니?
We thought it consisted of five stars, but we turned out to be wrong. It has seven, like the Big Dipper, which explains the “Minus Two.”
우린 별이 다섯 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더라고. 북두칠성처럼 일곱 개였어. 그래서 이름에 “빼기 둘”이 붙게 된 거야.
아하, 그래서 '빼기 둘'이구나! 별이 7개인데 인원은 5명이니까 숫자를 맞추려고 억지로 끼워 넣은 거야. 소녀다운 엉뚱함과 허당미가 느껴져서 웃음이 나.
Ilse Wagner has a Ping-Pong set, and the Wagners let us play in their big dining room whenever we want.
일제 바그너한테 탁구 세트가 있어서, 일제네 부모님은 우리가 원할 때마다 커다란 식당에서 탁구를 치게 해주셔.
일제네 집이 꽤 큰가 봐! 식당에서 탁구를 칠 정도면... 안네와 친구들의 아지트가 생긴 셈이네. 친구네 집에서 눈치 안 보고 놀 수 있다니, 정말 부러운걸?
Since we five Ping-Pong players like ice cream, especially in the summer, and since you get hot playing Ping-Pong,
우리 탁구 멤버 다섯 명은 다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도 하고, 여름에 탁구를 치고 나면 너무 더워지거든.
운동 후에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니, 이건 반칙이지! 여름날 땀 흘리고 먹는 시원한 디저트만큼 달콤한 게 어딨겠어. 안네도 먹는 낙에 운동하는 스타일인가 봐.
our games usually end with a visit to the nearest ice-cream parlor that allows Jews: either Oasis or Delphi.
그래서 탁구가 끝나면 항상 유대인 출입이 허용되는 가장 가까운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 ‘오아시스’나 ‘델피’ 중 한 곳으로 말이야.
아, 슬프게도 아무 가게나 갈 수 있는 게 아니었어. 유대인이 갈 수 있는 곳을 골라 가야 했다니, 안네의 평범한 일상 속에도 당시의 차별이 깊숙이 배어있어서 마음이 짠해.
We’ve long since stopped hunting around for our purses or money —
우린 이제 지갑이나 돈을 챙길 생각도 아예 안 해.
어? 지갑을 안 찾는다고? 무전취식은 아닐 테고... 안네의 인싸력이 여기서 빛을 발하는 걸까? 뒷내용이 궁금해서 숨이 막히는 문장이야.
most of the time it’s so busy in Oasis that we manage to find a few generous young men of our acquaintance
오아시스에는 항상 사람들이 붐벼서, 아는 오빠들 중에 좀 통이 크거나
역시 안네는 마당발이었어! 가게에 가면 꼭 아는 사람들이 있나 봐. '너그러운 오빠들'이라니, 벌써 무슨 일이 생길지 짐작이 가지? 안네의 사교성이 아이스크림을 부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