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 one time he surprised me and asked me about Bryce. Why was I so crazy about Bryce?
그러다 한 번은 아빠가 날 깜짝 놀라게 하더니 브라이스에 대해 물어보셨어. 내가 왜 그렇게 브라이스한테 사족을 못 쓰냐는 거야.
드디어 핵폭탄급 질문 등판! 학교 공부나 책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아빠의 기습 질문이야. '너 브라이스 걔 왜 좋아해?'라고 묻는데, 줄리가 얼마나 당황했겠어? 아빠 레이더는 생각보다 예리하다니까!
I told him about his eyes and his hair and the way his cheeks blush,
난 브라이스의 눈이랑 머리카락, 그리고 걔 볼이 발그레해지는 모습에 대해 말했어.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쏟아지는 줄리의 브라이스 찬양! 눈은 이렇고 머리는 저렇고... 아주 디테일하게 덕질 포인트를 읊고 있어. 좋아하는 사람 얘기할 때 눈 반짝이는 줄리의 모습이 안 봐도 비디오지?
but I don’t think I explained it very well because when I was done Dad shook his head
하지만 설명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아빠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거든.
줄리는 나름 열변을 토했는데 아빠 반응이 영 시원찮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는 걸 보니 줄리가 브라이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아빠한테는 '응? 그게 다야?' 싶은 거지. 딸의 콩깍지를 본 아빠의 현실 반응이야.
and told me in soft, heavy words that I needed to start looking at the whole landscape.
그러더니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말투로 말씀하셨어. 풍경 전체를 보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이야.
오늘의 하이라이트 대사! 아빠가 줄리에게 인생의 큰 가르침을 주는 순간이야. 브라이스의 눈이나 머리카락 같은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그 사람 전체 혹은 인생이라는 거대한 풍경을 보라는 깊은 뜻이지. 아빠 간지 폭발 모먼트!
I didn’t really know what he meant by that, but it made me want to argue with him.
아빠가 그게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잘 몰랐지만, 그 말 때문에 아빠랑 논쟁하고 싶어졌어.
아빠가 던진 '풍경 전체를 봐라'는 철학적인 한마디에 줄리는 뇌정지가 왔어. 뭔 소린지는 모르겠는데 왠지 반박하고 싶은 그 기분 알지? 아빠가 내 소중한 브라이스를 저평가하는 것 같아서 속에서 불꽃이 튀는 중이야.
How could he possibly understand about Bryce? He didn’t know him!
아빠가 브라이스에 대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 아빠는 걔를 알지도 못하는데!
줄리의 전형적인 '우리 오빠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모드 발동! 아빠가 브라이스 눈빛 한 번 제대로 안 봐놓고 평가질(?)을 하니까 억울해 죽을 지경이지. 원래 덕후는 일코 해제보다 영업 실패했을 때 더 화나는 법이거든.
But this was not an arguing spot. Those were scattered throughout the house, but not out here.
하지만 여기는 말다툼할 장소가 아니었어. 그런 곳들은 집 안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지만, 여기 밖은 아니었거든.
줄리네 집 구석구석에는 전용 '배틀 그라운드'가 따로 있나 봐. 근데 지금 있는 현관 포치는 아빠랑 평화롭게 그림 그리고 대화하던 성역이잖아? 아무리 화가 나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줄리의 나름 철저한 원칙이 돋보여.
We were both quiet for a record-breaking amount of time before he kissed me on the forehead and said, “Proper lighting is everything, Julianna.”
그가 내 이마에 뽀뽀를 하며 “적절한 조명이 전부란다, 줄리아나.”라고 말하기 전까지 우리는 기록을 세울 만큼 오랫동안 침묵했어.
수다쟁이 줄리가 기록을 세울 정도로 가만히 있었다니, 이건 거의 기네스북 감이야! 냉전 아닌 냉전이 흐르던 중, 아빠가 이마에 뽀뽀하면서 또 한 번 퀴즈 같은 명대사를 던져. '조명이 전부다?' 이거 무슨 사진 동호회에서 할 법한 말을 인생 조언으로 날리시는 아빠의 스킬, 대단하지?
Proper lighting? What was that supposed to mean? I sat there wondering,
적절한 조명?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 난 거기 앉아 곰곰이 생각했어.
아빠가 갑자기 인테리어 업자도 아니고 '조명' 타령을 하시니까 줄리 머릿속엔 물음표가 백만 개쯤 뜬 상황이야. 분위기는 멋지게 잡으셨는데 정작 핵심은 안 알려주고 가버리시는 아빠의 고단수 밀당에 줄리는 지금 뇌 풀가동 중이지.
but I was afraid that by asking I’d be admitting that I wasn’t mature enough to understand,
하지만 질문을 함으로써 내가 그걸 이해할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다는 걸 인정하게 될까 봐 겁이 났어.
어린애 취급받기 싫어하는 그 나이대 특유의 자존심 발동! 모르는 걸 물어보면 왠지 지는 기분이고, '넌 아직 어려서 몰라' 소리 들을까 봐 입술 꾹 깨물고 아는 척하는 귀여운 줄리의 모습이야. 자존심이 밥 먹여주진 않지만 열세 살에겐 전부거든.
and for some reason it felt obvious. Like I should understand.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건 뻔한 것처럼 느껴졌어. 마치 내가 이해해야만 하는 것처럼 말이야.
머리로는 완벽하게 정리가 안 되는데, 가슴으로는 왠지 알 것 같은 그 묘한 직감 알지? 아빠가 던진 말이 워낙 정답 포스를 풍기니까 줄리도 '이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건가 봐'라고 느끼는 중이야. 아빠의 철학적 오라(Aura)에 압도당한 것 같기도 하고!
After that he didn’t talk so much about events as he did about ideas.
그 후로 아빠는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예전만큼 많이 말씀하시지 않고 대신 생각들에 대해 말씀하셨어.
이제 '오늘 학교에서 뭐 먹었니' 같은 단순한 가십 대화의 시대는 저물었어. 아빠랑 줄리의 대화 레벨이 골드에서 플래티넘으로 승급한 거야! 구체적인 사건보다는 그 이면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나누는 '딥(Deep)'한 대화로 넘어가는 부녀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