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liked Maycomb, he was Maycomb County born and bred; he knew his people, they knew him,
그는 메이콤을 좋아했어. 메이콤 군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였거든. 그는 마을 사람들을 잘 알았고, 그들도 그를 잘 알았지.
우리 아빠 애티커스는 메이콤의 살아있는 전설, 소위 말하는 '지박령'급 인싸야.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랐으니 누가 어디 사는지,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꿰고 있는 거지. 동네 사람들도 아빠를 보면 '어이, 핀치!' 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그런 훈훈한 동네 분위기랄까?
and because of Simon Finch’s industry, Atticus was related by blood or marriage to nearly every family in the town.
그리고 사이먼 핀치가 부지런히 일궈놓은 덕분에, 애티커스는 마을의 거의 모든 집안과 혈연이나 혼인으로 연결되어 있었어.
조상님인 사이먼 핀치가 예전에 메이콤에 자리를 제대로 잡고 자손을 번창시킨 덕분에, 아빠는 길 가다 누굴 만나도 다 사돈의 팔촌쯤 되는 상황이야. 명절에 세뱃돈 나갈 곳이 엄청나게 많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Maycomb was an old town, but it was a tired old town when I first knew it.
메이콤은 오래된 마을이었지만, 내가 처음 알았을 땐 아주 지쳐버린 낡은 마을이었어.
마을이 그냥 오래된 게 아니라 뭔가 기운이 하나도 없고 축 처진 느낌이야. 경제 대공황 시절이라 돈도 안 돌고 사람들도 다들 지쳐있었거든. 마을 자체가 '아이고 나 죽네' 하고 낮잠 자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상상하면 돼.
In rainy weather the streets turned to red slop; grass grew on the sidewalks, the courthouse sagged in the square.
비가 오면 거리는 빨간 진흙탕으로 변했고, 인도에는 풀이 자랐으며, 광장의 법원은 축 처져 있었어.
비만 오면 길이 개판(?)이 되는 거야. 빨간 흙이 물이랑 섞여서 찐득찐득한 진흙탕이 되고, 관리가 안 돼서 인도에는 잡초가 무성하지. 심지어 마을의 자존심이어야 할 법원 건물마저 낡아서 비뚤어져 보이는, 아주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지.
Somehow, it was hotter then: a black dog suffered on a summer’s day;
왠지 그때는 더 더웠어. 어느 여름날 검은 개 한 마리가 더위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지.
1930년대 미국 남부의 미친듯한 더위를 묘사하는 거야. 에어컨도 없던 시절이라 개들도 혀를 내밀고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다는 걸 보여주면서 마을의 나른하고 찌는 듯한 분위기를 깔아주는 거지.
bony mules hitched to Hoover carts flicked flies in the sweltering shade of the live oaks on the square.
광장 상록수 참나무의 찌는 듯한 그늘 아래서, 후버 수레에 매여 뼈만 앙상한 노새들이 파리를 쫓고 있었어.
대공황 시절의 가난을 'Hoover carts'라는 단어로 은근슬쩍 보여주는 거야. 자동차 살 돈이 없어서 차 뒷부분을 떼어내 노새가 끌게 만든 수레거든. 노새도 마르고 날씨는 덥고, 아주 짠내 나는 풍경이지.
Men’s stiff collars wilted by nine in the morning. Ladies bathed before noon, after their three-o’clock naps,
남자들의 빳빳한 옷깃은 아침 9시면 벌써 축 처졌고, 숙녀들은 정오가 되기 전이나 오후 3시 낮잠을 자고 난 뒤에 목욕을 했어.
얼마나 더웠으면 아침 일찍부터 옷 모양새가 다 망가졌겠어? 당시엔 격식을 차리느라 빳빳한 칼라를 입었는데 습기와 땀 때문에 금방 흐물흐물해진 거지. 여자들은 더위를 식히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목욕을 해야 했던 고충을 말해줘.
and by nightfall were like soft teacakes with frostings of sweat and sweet talcum.
그리고 해 질 녘이면 땀과 달콤한 탤컴 파우더를 프로스팅처럼 뒤집어쓴 부드러운 티케이크 같았지.
밤이 되어도 열기가 안 식어서 여자들 몸이 땀이랑 파우더로 범벅이 된 모습을 케이크에 비유했어. '탤컴'은 예전에 쓰던 베이비파우더 같은 건데, 땀이랑 섞여서 하얗게 굳은 모습이 마치 컵케이크 위에 크림(frosting)을 얹은 것 같다는 아주 위트 있는 묘사야.
People moved slowly then. They ambled across the square, shuffled in and out of the stores around it, took their time about everything.
그때 사람들은 천천히 움직였어. 광장을 느긋하게 거닐고, 그 주변 상점들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모든 일에 서두르는 법이 없었지.
마을 전체가 마치 슬로우 모션 버튼을 누른 것 같은 분위기야. 다들 급할 게 하나도 없었거든. 현대인들이 보면 '답답해서 속 터지겠네' 싶을 정도로 아주 느긋하고 나른한 마을 풍경을 상상해 봐. 에어컨도 없으니 움직이면 땀만 나고, 딱히 할 일도 없으니 그냥 느릿느릿 세월아 네월아 하는 거지.
A day was twenty-four hours long but seemed longer.
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이었지만 더 길게 느껴졌어.
지루함의 끝판왕이지! 하는 일도 없고 변화도 없으니까 시간이 안 가도 너무 안 가는 거야. 마치 전역을 기다리는 군인이나, 퇴근 5분 전의 직장인처럼 하루가 아주 끈적하고 길게 늘어지는 느낌이야.
There was no hurry, for there was nowhere to go, nothing to buy and no money to buy it with, nothing to see outside the boundaries of Maycomb County.
서두를 이유가 없었어. 갈 곳도 없었고, 살 것도 없었으며 살 돈도 없었거든. 게다가 메이콤 군 경계 밖으로는 볼만한 것도 없었지.
'무소유'의 삶이 아니라 강제 '무소유' 상태랄까?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 서두를 필요가 아예 삭제된 상태야. 마을 밖은 미지의 세계고, 마을 안에서는 그냥 제자리걸음인 웃픈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어.
But it was a time of vague optimism for some of the people: Maycomb County had recently been told that it had nothing to fear but fear itself.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막연한 낙관주의의 시대이기도 했어. 메이콤 군은 최근에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는 말을 들었거든.
루스벨트 대통령의 유명한 취임 연설을 인용한 부분이야. 대공황 때문에 다들 죽을 맛이지만, '우리가 쫄지만 않으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 고문이 마을에 스멀스멀 퍼지기 시작한 거지. 앞이 안 보이지만 그래도 뭔가 좋아지겠지 하는 묘한 기대감이 섞인 분위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