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Scout, see if you can tell us what happened, while it’s still fresh in your mind. You think you can? Did you see him following you?”
“스카우트 양, 아직 기억이 생생할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는지 한번 보자꾸나. 할 수 있겠니? 그 사람이 널 따라오는 걸 봤니?”
이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어. 보안관 아저씨가 스카우트에게 당시 상황을 물어보는데, 애가 놀라지 않게 아주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질문을 던지네. '기억 생생할 때 얼른 털어놔 봐'라고 멍석을 깔아주는 거야.
I went to Atticus and felt his arms go around me. I buried my head in his lap.
“나는 애티커스에게 다가갔고 그가 나를 안아주는 것을 느꼈어. 나는 그의 무릎에 머리를 파묻었지.”
끔찍한 일을 겪고 나서 스카우트가 결국 아빠 품으로 파고드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요새는 역시 아빠 팔 안이지? 덜덜 떨리던 마음이 아빠 무릎에 얼굴을 묻는 순간 스르르 녹아내리는 게 느껴져.
“We started home. I said Jem, I’ve forgot m’shoes. Soon’s we started back for ‘em the lights went out. Jem said I could get ’em tomorrow…”
“우리는 집으로 가기 시작했어. 내가 말했지. 젬, 나 신발 잊어버렸어. 신발 찾으러 돌아가자마자 불이 꺼졌어. 젬이 내일 찾아도 된다고 했어...”
학교 축제가 끝나고 밤길을 걷던 아이들이 신발을 두고 온 걸 깨달은 순간이야. 근데 갑자기 불까지 꺼지네? 이거 완전 호러 영화 도입부 아니냐고. 젬 오빠가 일단 내일 찾자고 달래는 중이야.
“Scout, raise up so Mr. Tate can hear you,” Atticus said. I crawled into his lap.
“스카우트, 테이트 아저씨가 들을 수 있게 몸을 좀 일으키렴,” 애티커스가 말했어. 나는 아빠 무릎 위로 기어 올라갔지.
아빠 무릎에 파묻혀서 덜덜 떨고 있는 스카우트에게 아빠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거야. 보안관 아저씨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야 하니까 조금만 기운 내보자는 뜻이지. 아빠 품은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요새니까!
“Then Jem said hush a minute. I thought he was thinkin’—he always wants you to hush so he can think—then he said he heard somethin’.”
“그때 젬이 잠깐 조용히 하라고 했어. 나는 오빠가 생각 중인 줄 알았지. 오빠는 생각하려고 항상 조용히 하라고 하거든. 그러더니 뭔가 소리가 들린대.”
오빠 젬이 갑자기 멈춰 서서 '쉿!' 했을 때, 스카우트는 평소처럼 오빠가 머리 굴리는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나 봐. 하지만 그 정적 뒤에 들려온 소리는 전혀 평범하지 않았지. 무서운 예감이 딱 드는 순간이야.
We thought it was Cecil.” “Cecil?” “Cecil Jacobs. He scared us once tonight, an’ we thought it was him again. He had on a sheet.
“우리는 세실인 줄 알았어.” “세실이라고?” “세실 제이콥스요. 오늘 밤에 걔가 우리를 한 번 놀라게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또 걔인 줄 알았죠. 걔는 시트를 뒤집어쓰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따라오는 사람이 친구 세실인 줄 알았대. 아까 축제 때 세실이 유령처럼 시트를 뒤집어쓰고 애들을 놀래킨 적이 있었거든. 그 장난 때문에 진짜 위험한 사람이 따라오는데도 장난인 줄 알고 방심했던 거야.
They gave a quarter for the best costume, I don’t know who won it—” “Where were you when you thought it was Cecil?”
“최고의 코스튬 상금으로 25센트를 줬는데, 누가 우승했는지는 모르겠어—” “그게 세실이라고 생각했을 때 너희는 어디쯤 있었니?”
스카우트는 지금 자기가 입었던 햄 코스튬이랑 축제 상금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어. 애들은 원래 중요한 얘기 하다가도 딴길로 잘 새잖아? 하지만 테이트 보안관 아저씨는 베테랑답게 딱 끊고 '그래서 정확히 어디서 그 소리를 들은 거야?'라며 사건 현장 파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야.
“Just a little piece from the schoolhouse. I yelled somethin’ at him—” “You yelled, what?”
“학교에서 아주 조금 떨어진 곳이었어. 내가 그 애한테 뭐라고 소리쳤는데—” “뭐라고 소리쳤다고?”
스카우트가 사건 현장의 위치를 학교 근처라고 설명하면서, 뒤따라오는 사람이 세실인 줄 알고 겁주려고 소리쳤던 걸 얘기해. 보안관 아저씨는 혹시라도 단서가 될까 싶어서 스카우트가 뭐라고 소리쳤는지 눈을 반짝이며 되묻고 있어.
“Cecil Jacobs is a big fat hen, I think. We didn’t hear nothin’—then Jem yelled hello or somethin’ loud enough to wake the dead—”
“세실 제이콥스는 커다랗고 뚱뚱한 암탉이다, 라고 했던 것 같아. 우린 아무 소리도 못 들었어—그러더니 젬 오빠가 안녕인가 뭔가를 외쳤지, 죽은 사람도 깨어날 정도로 크게—”
스카우트가 날린 '뚱뚱한 암탉' 드립은 사실 세실을 놀리는 귀여운 욕이었어.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자 젬 오빠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정적을 깨려고 엄청나게 크게 소리를 질렀다는 거야. 공포 영화에서 꼭 이런 대목이 나오면 더 무서워지는 거 알지?
“Just a minute, Scout,” said Mr. Tate. “Mr. Finch, did you hear them?”
“잠깐만, 스카우트,” 테이트 씨가 말했어. “핀치 씨, 아이들 소리 못 들으셨나요?”
스카우트의 증언을 듣던 보안관 아저씨가 갑자기 말을 끊어. 아이들이 그렇게 큰 소리를 질렀다면 집 안에 있던 아빠 애티커스가 못 들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거지. 사건의 퍼즐 조각을 맞추기 위해 시선을 아빠 쪽으로 돌리는 날카로운 순간이야.
Atticus said he didn’t. He had the radio on. Aunt Alexandra had hers going in her bedroom.
애티커스는 못 들었다고 했어. 라디오를 켜두었거든. 알렉산드라 고모도 자기 방에서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었고.
아이들이 밖에서 그렇게 소리를 질렀는데 왜 아빠가 몰랐는지 설명하는 부분이야. 온 집안이 라디오 소리로 빵빵하게 울리고 있었으니 밖에서 무슨 난리가 났는지 알 리가 없지. 거의 클럽 수준으로 틀어놓으신 건가?
He remembered because she told him to turn his down a bit so she could hear hers. Atticus smiled. “I always play a radio too loud.”
고모가 자기 라디오 소리를 들으려고 아빠 거 좀 줄여달라고 말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어. 애티커스가 미소 지었지. “내가 항상 라디오를 너무 크게 틀어놓긴 하지.”
아빠가 아이들의 소리를 못 들은 이유가 명확해졌네. 고모랑 라디오 볼륨 가지고 티격태격했던 사소한 사건 덕분에 그때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거야. 아빠의 '볼륨 빌런' 인증 타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