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bigger’n he is,” he said. “He’s as old as you, nearly,” I said.
"네가 걔보다 더 크잖아," 오빠가 말했어. "걔도 나랑 나이가 거의 비슷하단 말이야," 내가 대답했지.
젬 오빠가 나타나서 동생 스카우트의 '양아치' 모멘트를 딱 걸러냈어! 덩치 차이가 나는데 월터를 괴롭히는 건 반칙이라는 젬의 정의구현과, 나이로 따지면 쌤쌤이라며 억지 논리를 펼치는 스카우트의 치열한 말싸움이야. 동네 골목대장들의 서열 정리가 느껴지지?
“He made me start off on the wrong foot.” “Let him go, Scout. Why?”
"걔 때문에 내가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단 말이야." "그만 놔줘, 스카우트.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스카우트의 억울함 대폭발! 월터 때문에 선생님한테 찍혔다는 그 서러움을 폭력(?)으로 승화시키고 있어. 오빠 젬은 동생의 난폭함에 당황해서 일단 월터를 살려주라고 설득하는 중이야. 시작부터 꼬였다는 스카우트의 하소연, 너도 시험 첫 문제 틀렸을 때 그 느낌 알지?
“He didn’t have any lunch,” I said, and explained my involvement in Walter’s dietary affairs.
"걔 점심도 아예 안 가져왔단 말이야," 내가 말하면서, 월터의 먹고사는 문제에 내가 왜 엮이게 됐는지 설명했어.
이제야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는 스카우트. 월터가 점심을 못 싸 온 걸 선생님께 친절하게(?) 설명해 주려다가 본인만 혼났다는 걸 일러바치는 거야. 여기서 'dietary affairs'라는 거창한 표현을 쓴 건 작가의 유머감각이야. 코흘리개들 점심 사정을 무슨 국가 중대사처럼 표현했거든.
Walter had picked himself up and was standing quietly listening to Jem and me.
월터는 스스로 몸을 일으키더니, 젬과 내가 하는 말을 조용히 서서 듣고 있었어.
진흙탕 싸움 끝에 겨우 일어난 월터! 자기를 때린 애랑 그 오빠가 자기 점심 얘기를 하는 걸 멍하니 보고 있어. 싸움의 주인공인데 왠지 대화에서는 소외된 것 같은 그 머쓱한 공기... 너도 친구들이 내 뒷담화하는데 내가 옆에 있을 때 그 느낌 알지? 딱 그 상황이야.
His fists were half cocked, as if expecting an onslaught from both of us.
걔는 주먹을 반쯤 불끈 쥐고는, 우리 둘이서 자기한테 한꺼번에 달려들까 봐 아주 잔뜩 독이 올라 있었어.
월터 입장에선 지금 완전 사면초가야. 자기를 때린 애랑 그 오빠가 옆에서 자기 얘기를 하고 있으니, '이것들이 협공하려는 건가?' 싶어서 방어 태세를 갖춘 거지. 쬐끄만 게 주먹 꽉 쥐고 버티는 모습이 가련하면서도 비장해.
I stomped at him to chase him away, but Jem put out his hand and stopped me. He examined Walter with an air of speculation.
내가 걔를 쫓아버리려고 발을 쾅 굴렀더니, 젬 오빠가 손을 뻗어 나를 막더라고. 그러더니 오빠는 뭔가 꿍꿍이가 있는 표정으로 월터를 뜯어봤어.
스카우트는 여전히 전투 모드라 발길질 시늉을 하며 월터를 겁주는데, 젬은 갑자기 뇌를 풀가동하기 시작해. '이 애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탐구하는 젬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역시 오빠는 뭔가 달라도 다르지?
“Your daddy Mr. Walter Cunningham from Old Sarum?” he asked, and Walter nodded.
"너희 아버지가 올드 세이럼에 사시는 월터 커닝햄 씨지?" 오빠가 물었고, 월터는 고개를 끄덕였어.
젬이 드디어 월터의 신상을 파악했어. 올드 세이럼은 이 근처 가난한 동네인데, 젬은 아빠 애티커스한테 들어서 이미 커닝햄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눈치야. 아는 척하면서 부드럽게 말을 거는 젬의 노련함, 완전 애어른이지?
Walter looked as if he had been raised on fish food: his eyes, as blue as Dill Harris’s, were red-rimmed and watery.
월터는 마치 물고기 밥만 먹고 자란 애처럼 비실비실해 보였어. 딜 해리스처럼 파란 눈은 가장자리가 벌겋게 헐어 있었고 눈물이 그렁그렁했지.
작가의 묘사력이 진짜 예술이야. '물고기 밥 먹고 자란 것 같다'는 건 그만큼 영양실조로 몸이 창백하고 허약해 보인다는 뜻이지. 눈은 또 충혈돼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모습이라니... 아까 스카우트한테 맞은 것도 서러운데 배까지 고프니 얼마나 처량하겠어.
There was no color in his face except at the tip of his nose, which was moistly pink.
걔 얼굴엔 핏기라고는 전혀 없었는데, 코끝만 빼고 말이야. 거긴 촉촉하니 분홍빛이었거든.
월터가 얼마나 영양 상태가 안 좋고 지금 머릿속이 하얘졌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야. 얼굴은 허옇게 질렸는데 코끝만 발그레한 게, 꼭 추운 날 밖에서 떨고 있는 강아지 같아서 왠지 모르게 짠한 마음이 들게 해.
He fingered the straps of his overalls, nervously picking at the metal hooks.
걔는 멜빵바지 끈을 만지작거리면서, 불안한지 금속 고리를 자꾸 만져댔어.
월터의 손이 가만히 있질 못하는 걸 보니 마음속에 태풍이 불고 있나 봐. 스카우트랑 젬 앞에서 자기가 처한 상황이 부끄럽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눈에 훤해.
Jem suddenly grinned at him. “Come on home to dinner with us, Walter,” he said. “We’d be glad to have you.”
젬이 갑자기 걔를 보고 씩 웃었어. "월터, 우리랑 같이 집에 가서 밥 먹자," 오빠가 말했지. "네가 오면 우리도 정말 좋지."
젬의 인성 대폭발! 동생이 때린 애한테 '야, 우리 집 가서 밥이나 먹자'라고 쿨하게 던지는 젬의 모습, 진짜 멋진 오빠 아니니? 밥 한 끼의 힘이 얼마나 큰지 젬은 이미 알고 있었나 봐.
Walter’s face brightened, then darkened. Jem said, “Our daddy’s a friend of your daddy’s.”
월터의 얼굴이 환해졌다가, 다시 어두워졌어. 젬이 말했지, "우리 아빠가 너희 아빠랑 친구거든."
공짜 밥 소리에 '대박!' 했다가, '아 맞다, 우리 집은 공짜 안 받는데...' 하고 현실 자각 타임이 온 월터야. 젬은 그 동공 지진을 눈치채고 '야, 우리 아빠끼리 아는 사이니까 괜찮아'라며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