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corner of the yard, though, bewildered Maycomb. Against the fence, in a line, were six chipped-enamel slop jars holding brilliant red geraniums,
하지만 마당 한쪽 구석만큼은 메이콤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어. 울타리를 따라 일렬로, 아주 선명한 빨간색 제라늄이 담긴 법랑 요강 여섯 개가 놓여 있었거든.
이 지옥 같은 쓰레기장에 유일하게 안 어울리는 풍경이 등장해. 바로 정성스럽게 가꿔진 꽃들이야. 그것도 하필 요강에 심어져 있다는 게 포인트지. 이 괴상한 조화 때문에 사람들이 '어라?' 하는 거야. 이 집안에 아직 인간성이 남아있다는 증거일까?
cared for as tenderly as if they belonged to Miss Maudie Atkinson, had Miss Maudie deigned to permit a geranium on her premises.
마치 모디 앳킨슨 아주머니가 자기 집 마당에 제라늄 키우는 걸 허락이라도 하셔서 직접 가꾸신 것처럼 아주 정성스럽게 돌봐지고 있었지.
모디 아주머니는 이 동네 정원 가꾸기 끝판왕이야. 그런데 그 지저분한 이웰네 집 마당에 있는 꽃들이, 그 전문가 아주머니가 가꾼 꽃만큼이나 상태가 좋다는 거야. 누군가 이 쓰레기 더미 속에서 이 꽃들에 영혼을 갈아 넣고 있다는 뜻이지. 그게 누구일까? 아마 이 집의 유일한 희망일지도 몰라.
People said they were Mayella Ewell’s. Nobody was quite sure how many children were on the place.
사람들은 그게 메이엘라 이웰의 것이라고 말했어. 그 집구석에 애들이 대체 몇 명이나 있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그 끔찍한 쓰레기장 마당에서 유일하게 반짝이던 빨간 제라늄 꽃들 있잖아.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의 주인이 장녀인 메이엘라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어. 그리고 이 집은 애들이 하도 많아서 거의 마을의 7대 미스터리 수준이야. 아무도 정확한 숫자를 몰라.
Some people said six, others said nine; there were always several dirty-faced ones at the windows when anyone passed by.
어떤 사람들은 여섯 명이라 하고, 또 누구는 아홉 명이라 했어. 누가 지나갈 때면 창가엔 항상 얼굴이 꼬죄죄한 애들이 몇 명씩 내다보고 있었거든.
애들 숫자가 무슨 고무줄이야. 사람마다 말이 다 달라. 하긴 워낙 관리가 안 되는 집이라 지나갈 때마다 창문 너머로 땟국물 줄줄 흐르는 애들이 빼꼼 내다보는데, 그 풍경이 참 거시기하지. 동네 구경거리 다 됐어.
Nobody had occasion to pass by except at Christmas, when the churches delivered baskets,
크리스마스 때 교회에서 구호물품 바구니를 배달해 줄 때 빼고는, 그 앞을 지나갈 일이 전혀 없었어.
그 동네가 워낙 험하고 쓰레기장 옆이라 평소에는 아무도 근처에 안 가. 일 년에 딱 한 번, 크리스마스 때 불우이웃 돕기 하러 갈 때나 억지로 발걸음을 하는 곳이지. 기피 시설 1순위라고 보면 돼.
and when the mayor of Maycomb asked us to please help the garbage collector by dumping our own trees and trash.
그리고 메이콤 시장님이 우리한테 각자 나무랑 쓰레기는 직접 내다 버려서 환경 미화원 아저씨를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때도 말이야.
평소엔 절대 안 가는데, 시장님이 부탁해서 직접 쓰레기 버리러 갈 때도 어쩔 수 없이 그 이웰네 집 앞을 지나가게 돼. 한마디로 거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을 때만 억지로 가는 동네라는 거지.
Atticus took us with him last Christmas when he complied with the mayor’s request.
지난 크리스마스 때 아빠가 시장님의 요청을 들어주느라 우리를 데리고 가셨어.
평소엔 얼씬도 안 하는 그 칙칙한 동네를 아빠가 웬일로 우리를 데리고 갔냐면, 바로 시장님이 '쓰레기 좀 직접 버려주세요'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야. 아빠 성격에 또 거절 못 하고 솔선수범하신 거지. 덕분에 우리도 쓰레기장 구경 좀 하게 된 거야.
A dirt road ran from the highway past the dump, down to a small Negro settlement some five hundred yards beyond the Ewells’.
고속도로에서 쓰레기장을 지나 이웰네 집을 넘어 한 500야드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흑인 마을로 이어지는 흙길이 하나 있었어.
자, 이제 동네 지리 설명 들어간다! 큰길에서 쓰레기장 지나고, 그 악명 높은 이웰네 집까지 지나야 겨우 흑인 마을이 나오는 거야. 한마디로 세상 끝자락, 소외된 곳이라는 느낌이 팍 오지? 길이 흙길이라는 것부터가 벌써 험난함이 느껴져.
It was necessary either to back out to the highway or go the full length of the road and turn around;
고속도로까지 후진해서 나가든가, 아니면 길 끝까지 가서 차를 돌려 나와야만 했어.
길이 워낙 좁고 험해서 중간에 차를 돌릴 공간이 없었나 봐. 운전 초보자라면 땀 꽤나 흘렸을 코스지. 아빠도 차 돌리느라 고생 좀 하셨을 거야. 한마디로 '전진 아니면 후진뿐이다!'라는 외통수 길인 셈이지.
most people turned around in the Negroes’ front yards.
대부분의 사람들은 흑인 마을의 앞마당에서 차를 돌려 나오곤 했어.
남의 집 앞마당을 유턴 장소로 쓰는 게 좀 무례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당시 지리 여건상 거기가 유일한 '유턴 명당'이었던 모양이야. 흑인 마을 사람들은 매일 차 돌리는 소리에 익숙했겠지? 우리 집 마당이 공용 유턴장이라고 생각하면 좀 씁쓸하기도 하네.
In the frosty December dusk, their cabins looked neat and snug
서리가 내리는 추운 12월 해질녘에, 그들의 오두막은 깔끔하고 아늑해 보였어.
이 동네 흑인 마을 풍경이야. 앞서 봤던 이웰네 쓰레기장 집이랑은 180도 다르지? 가난해도 집을 정성껏 가꾸는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대목이야. 아주 '클린'한 갬성이 뿜뿜하지.
with pale blue smoke rising from the chimneys and doorways glowing amber from the fires inside.
굴뚝에서는 연푸른 연기가 피어오르고, 집 안의 불기운 때문에 문간이 호박색으로 빛나고 있었지.
이건 뭐 거의 수채화 한 폭 아니냐? 밖은 추운데 집 안은 불을 지펴서 따뜻하다는 걸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풍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