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icus had stopped poking at Jem: they were standing together beside Dill. Their attention amounted to fascination.
애티커스 아빠는 젬을 밀어내는 걸 멈췄어. 둘은 딜 옆에 나란히 서 있었지. 그들의 시선은 거의 넋을 잃은 수준이었어.
아까까지는 위험하니까 애들 가라고 밀쳐내던 아빠도 이제는 포기했어. 스카우트의 미친 존재감 때문에 아빠랑 오빠, 딜까지 세트로 얼어붙어서 스카우트를 관찰하는 중이야. 완전 '스카우트 입덕' 직전의 표정들이랄까?
Atticus’s mouth, even, was half-open, an attitude he had once described as uncouth. Our eyes met and he shut it.
심지어 애티커스 아빠도 입을 반쯤 벌리고 있었어. 평소에 아빠가 교양 없다고 말하던 그 태도 말이야. 우리 눈이 마주치자 아빠는 얼른 입을 다물더라고.
평소에 예의와 교양을 강조하던 젠틀맨 아빠조차 딸내미의 돌발 행동에 멘탈이 나간 거지. 자기가 평소에 하지 말라던 '입 벌리기'를 본인이 직접 시전하고 있다가, 딸이랑 눈이 마주치니까 머쓱해서 얼른 정색하는 아빠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야.
“Well, Atticus, I was just sayin’ to Mr. Cunningham that entailments are bad an’ all that,
“있잖아요 아빠, 제가 커닝햄 아저씨한테 한창 얘기 중이었어요. 상속 절차는 참 골치 아픈 거고 뭐 그런 거라고 말이에요.”
스카우트가 분위기 파악을 끝내고 아빠한테 자기 변호를 시작했어. '아빠, 나 아빠가 가르쳐준 대로 아저씨 관심사(상속 문제)로 대화 잘하고 있었다니까?'라고 당당하게 어필하는 중이지. 주변에 험악한 아저씨들이 있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는 저 근자감, 정말 배우고 싶지 않냐?
but you said not to worry, it takes a long time sometimes… that you all’d ride it out together…”
“하지만 아빠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가끔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다 같이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요...”
스카우트가 아빠가 예전에 했던 말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Ctrl+C, Ctrl+V) 하고 있어! 아빠의 따뜻한 조언을 흉내 내면서 지금 이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여보려는 건데, 꼬맹이 입에서 이런 어른스러운 위로가 나오니 주변 아저씨들은 얼마나 황당하겠어?
I was slowly drying up, wondering what idiocy I had committed.
나는 점점 말문이 막혔고, 내가 도대체 무슨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른 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
자신만만하게 떠들던 스카우트도 드디어 심상치 않은 공기를 감지했어. 말을 하면 할수록 반응이 싸늘하니까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는 거지. '어라? 나 지금 사고 친 건가?'라는 뒤늦은 깨달음이 몰려오는 뼈아픈 순간이야.
Entailments seemed all right enough for livingroom talk. I began to feel sweat gathering at the edges of my hair;
상속 문제는 거실에서 나누는 대화 주제로 꽤 괜찮아 보였거든. 그런데 내 머리카락 끝으로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어.
스카우트는 나름대로 '법률 대화 = 고급 대화'라고 생각하고 상속 문제를 꺼낸 건데, 현실은 차가운 침묵뿐이었지. 머릿속에서는 '이상하다, 이거 인싸 주제 맞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솔직하게 반응하고 있어. 식은땀이 흐른다는 건 이미 영혼이 탈탈 리고 있다는 증거지.
I could stand anything but a bunch of people looking at me. They were quite still.
사람들이 떼거지로 나만 쳐다보는 것만 아니면 뭐든 참을 수 있었을 거야. 그 사람들은 아주 가만히 멈춰 있었거든.
아무리 천하무적 스카우트라도 수십 명의 아저씨가 아무 말 없이 자기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건 못 견디겠나 봐. 그 정적 속에서 쏟아지는 시선이라니, 거의 공개 처형 급 부담감이지. 아저씨들이 무슨 조각상마냥 꼼짝도 안 하고 있으니까 공포감이 배가 되는 거야.
“What’s the matter?” I asked. Atticus said nothing.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물었어. 애티커스 아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분위기 파악 끝낸 스카우트가 '맑눈광' 포스로 아빠한테 돌직구를 날리는 장면이야. 아빠는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니까 입이 딱 붙어버린 거지. 폭풍 전야의 정적이라고나 할까?
I looked around and up at Mr. Cunningham, whose face was equally impassive. Then he did a peculiar thing.
나는 주위를 둘러보고 커닝햄 아저씨를 올려다봤는데, 아저씨 얼굴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표정이 없더라고. 그러더니 아저씨가 좀 특이한 행동을 했어.
스카우트가 아저씨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눈싸움을 거는 상황이야. 험악하던 아저씨 얼굴이 무표정하게 굳어있다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려는 찰나의 순간이지.
He squatted down and took me by both shoulders. “I’ll tell him you said hey, little lady,” he said.
아저씨는 쪼그려 앉아서 내 양어깨를 붙잡았어. “그애한테 네가 안부 전한다고 말해주마, 꼬마 아가씨,” 아저씨가 말했지.
험악한 분위기 다 어디 가고, 아저씨가 스카우트의 눈높이에 맞춰서 앉았어. 아이의 순수함에 항복하고 아빠 친구 모드로 돌아온 감동적인 태세 전환의 순간이야.
Then he straightened up and waved a big paw. “Let’s clear out,” he called. “Let’s get going, boys.”
그러더니 아저씨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커다란 손을 흔들었어. “철수하자,” 아저씨가 외쳤지. “어서 가자고, 다들.”
이제 볼일 다 봤다는 듯이 아저씨가 부하(?)들을 데리고 떠나려고 해. 곰 같은 아저씨가 '손'을 '발(paw)'이라고 묘사한 게 포인트야. 무거웠던 공기가 드디어 풀리는 순간이지.
As they had come, in ones and twos the men shuffled back to their ramshackle cars.
왔을 때처럼 한두 명씩 짝지어서 그 사람들은 자기들의 다 쓰러져가는 차로 발을 질질 끌며 돌아갔어.
무시무시하던 아저씨들이 스카우트의 순수함에 항복하고 퇴근(?)하는 장면이야. 올 때도 조용히 오더니 갈 때도 우르르가 아니라 눈치 보듯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게 포인트지. 폭풍이 지나가고 평화가 찾아오는 아주 다행스러운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