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 took it for granted that he kept his temper—he had a naturally tranquil disposition and a slow fuse.
그래서 난 오빠가 당연히 화를 참을 거라고 생각했어. 오빠는 원래 성격이 차분하고 화도 잘 안 내는 편이었거든.
스카웃은 오빠가 절대 사고 안 칠 줄 알았어. 젬은 원래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성격이었고, 폭발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타입이었으니까. 근데 원래 순한 사람이 한 번 돌면 더 무서운 법이지! 젬의 '슬로우 퓨즈'가 드디어 타 들어갔나 봐.
At the time, however, I thought the only explanation for what he did was that for a few minutes he simply went mad.
하지만 그때 나는 오빠가 한 행동에 대한 유일한 설명은, 오빠가 몇 분 동안 그냥 미쳐버렸던 것뿐이라고 생각했어.
평소에 그렇게 차분하던 젬 오빠가 갑자기 돌발 행동을 하니까, 동생인 스카웃 입장에서는 '아, 우리 오빠가 잠깐 정신 줄을 놓았구나'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었던 거지. 사람 참 한순간에 가는구나 싶었을 거야.
What Jem did was something I’d do as a matter of course had I not been under Atticus’s interdict,
젬 오빠가 한 짓은, 만약 내가 아빠의 금지령을 받고 있지 않았더라면 나 역시 당연하게 했을 법한 일이었어.
스카웃도 사실 듀보스 할머니한테 한 방 먹이고 싶어서 근질근질했거든. 근데 아빠가 '신사답게 행동해라'라고 엄명을 내렸으니까 참은 거야. 오빠가 대신 사고를 쳐주니 한편으론 속 시원했을지도?
which I assumed included not fighting horrible old ladies.
내가 짐작하기로는 그 금지령에는 끔찍한 할머니들과 싸우지 않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거든.
아빠가 구체적으로 '할머니랑 싸우지 마'라고 하진 않았지만, '신사가 되라'는 말 안에는 당연히 노인을 공경하고 싸우지 말라는 뜻이 들어있다고 스카웃 나름대로 해석한 거야. 눈치 백 단이지?
We had just come to her gate when Jem snatched my baton and ran flailing wildly up the steps into Mrs. Dubose’s front yard,
우리가 막 그녀의 집 대문에 다다랐을 때였어, 젬 오빠가 내 배턴을 낚아채더니 미친 듯이 휘두르며 계단을 올라 듀보스 할머니네 앞마당으로 뛰어 들어갔어.
드디어 사건 발생! 젬 오빠가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를 폭발시키며 남의 집 마당으로 돌진했어. 근데 왜 하필 스카웃의 소중한 배턴을 뺏어서 무기로 쓰는 거냐고! 스카웃 입장에선 황당 그 자체지.
forgetting everything Atticus had said, forgetting that she packed a pistol under her shawls,
아빠 아티커스가 말했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그녀가 숄 아래에 권총을 차고 다닌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로 말이야.
젬 오빠가 진짜 눈이 뒤집혔나 봐. 아빠가 신신당부한 말은 물론이고, 그 무서운 할머니가 총을 숨기고 다닌다는 소문조차 까먹고 돌진했거든. 이건 거의 자폭 수준의 용기랄까?
forgetting that if Mrs. Dubose missed, her girl Jessie probably wouldn’t.
만약 듀보스 할머니가 총을 빗맞히더라도, 그녀의 하녀 제시라면 아마 빗맞히지 않을 거라는 사실까지도 잊어버린 채 말이야.
젬의 무모함에 쐐기를 박는 문장이야. 할머니는 눈이 침침해서 못 맞힐 수도 있지만, 옆에서 할머니를 돕는 젊은 제시(하녀)는 명사수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지. 진짜 목숨 걸고 사고 치는 중이야.
He did not begin to calm down until he had cut the tops off every camellia bush Mrs. Dubose owned,
젬 오빠는 듀보스 할머니 소유의 모든 동백나무 덤불의 윗부분을 다 잘라버리고 나서야 진정이 되기 시작했어.
젬 오빠가 진짜 제대로 흑화했어. 동백나무 머리통(?)을 다 날려버릴 때까지 분노의 가위질을 멈추지 않았거든. 이 정도면 거의 원예 파괴자 수준 아니야? 평소의 선비 같은 모습은 어디 가고 분노 조절 실패 모드에 진입한 거지.
until the ground was littered with green buds and leaves.
바닥이 초록색 꽃봉오리와 잎사귀들로 어지럽게 뒤덮일 때까지 말이야.
마당 꼴이 말이 아니게 됐어. 예쁜 꽃들이 피기도 전에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걸 보니 젬이 얼마나 정신없이 휘둘렀는지 딱 보이지? 이건 거의 자연재해 수준이야.
He bent my baton against his knee, snapped it in two and threw it down.
오빠는 내 배턴을 무릎에 대고 구부리더니, 두 동강으로 뚝 부러뜨려서 던져버렸어.
와, 내 소중한 배턴까지! 화풀이 대상이 동백나무에서 내 물건으로 옮겨왔어. 무릎으로 뚝! 이건 거의 액션 영화에서 빌런이 주인공 무기 부술 때 나오는 장면인데, 스카웃 입장에서는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걸.
By that time I was shrieking. Jem yanked my hair, said he didn’t care,
그때쯤 나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어. 젬 오빠는 내 머리카락을 확 잡아당기더니, 자기는 상관없다고 말했어.
스카웃이 비명을 안 지르게 생겼냐고! 소중한 배턴은 박살 났고 오빠는 광기 폭발 중이니까. 근데 오빠는 이미 눈에 뵈는 게 없어. 동생 머리채까지 잡는 거 보니 진짜 선 세게 넘었지?
he’d do it again if he got a chance, and if I didn’t shut up he’d pull every hair out of my head.
기회만 되면 또 그럴 거라고, 그리고 내가 입을 다물지 않으면 내 머리카락을 죄다 뽑아버리겠다고 말이야.
협박 수위가 장난 아니야. 반성하기는커녕 '한 번 더 할 건데?'라고 당당하게 나오는 젬! 입 안 다물면 대머리로 만들겠다는 무시무시한 드립까지 날리고 있어. 젬의 폭주가 멈추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