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s somethin‘ wrong with an old dog down yonder.” Calpurnia sighed.
“저기 아래쪽에 있는 늙은 개한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칼퍼니아는 한숨을 내쉬었어.
젬은 지금 광견병 걸린 개를 보고 사색이 되어서 뛰어왔는데, 칼퍼니아 아주머니는 애들이 또 개 한 마리 데려와서 수선 피우는 줄 알고 벌써부터 피곤해하는 중이야. 온도가 달라도 너무 다르지?
“I can’t wrap up any dog’s foot now. There’s some gauze in the bathroom, go get it and do it yourself.”
“지금 개 발이나 싸매줄 여유 없단다. 욕실에 거즈 있으니까 가서 직접 가져다가 하렴.”
칼퍼니아 아주머니는 지금 집안일로 바빠 죽겠는데 젬이 개 타령을 하니까 '다친 강아지면 너네가 알아서 치료해!'라며 철벽을 치는 중이야.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계시지.
Jem shook his head. “He’s sick, Cal. Something’s wrong with him.”
젬은 고개를 가로저었어. “그 개가 아파요, 칼. 상태가 진짜 이상하다고요.”
젬은 지금 단순히 다친 개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있어. 아주머니가 자꾸 딴소리하니까 답답해서 미칠 지경인 젬의 심정이 느껴지니?
“What’s he doin‘, trying to catch his tail?” “No, he’s doin‘ like this.”
“그 개가 뭘 하고 있는데? 자기 꼬리라도 잡으려고 뱅뱅 도니?” “아뇨, 이런 식으로 하고 있어요.”
칼퍼니아 아주머니는 아직도 개들이 흔히 하는 귀여운 장난 정도로 생각하고 농담조로 묻는데, 젬은 직접 그 개의 기괴한 몸짓을 흉내 내며 심각성을 알리려고 해.
Jem gulped like a goldfish, hunched his shoulders and twitched his torso.
젬은 금붕어처럼 숨을 헉 하고 들이켜더니, 어깨를 움츠리고 몸통을 움찔거렸어.
젬이 미친 개의 기괴한 움직임을 칼 아주머니한테 보여주려고 직접 온몸을 던져 연기하는 중이야. 금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리는 젬의 모습, 상상만 해도 킹받지만 지금 젬은 진지함 그 자체라고!
“He’s goin‘ like that, only not like he means to.” “Are you telling me a story, Jem Finch?”
“그 개가 저렇게 가고 있어요, 근데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젬 핀치, 너 지금 나한테 지어낸 이야기 하는 거니?”
젬의 신들린 연기를 본 칼 아주머니의 반응! 감탄하기는커녕 '얘가 또 구라를 치나?' 하는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젬의 풀네임을 딱 부르는데, 이거 엄마들이 화났을 때 쓰는 수법이랑 똑같지 않아?
Calpurnia’s voice hardened. “No Cal, I swear I’m not.”
칼퍼니아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엄해졌어. “아니에요 칼 아주머니, 맹세코 지어낸 거 아니에요.”
칼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싹 변하니까 젬이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야. '내가 지금 이 상황에 구라를 치겠어요?' 하는 절박함이 느껴지지?
“Was he runnin‘?” “No, he’s just moseyin‘ along, so slow you can’t hardly tell it. He’s comin’ this way.”
“그 개가 달리고 있었니?” “아니요, 그냥 느릿느릿 걷고 있어요, 너무 느려서 움직이는 건지 알기 힘들 정도예요.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드디어 칼 아주머니가 취조를 시작했어! 근데 젬의 대답이 더 소름 돋아. 미친 개가 미친 듯이 달려오는 게 아니라, 아주 느릿느릿 정체불명의 속도로 다가오고 있대. 원래 천천히 오는 게 더 무서운 법이거든.
Calpurnia rinsed her hands and followed Jem into the yard. “I don’t see any dog,” she said.
칼퍼니아 아주머니는 손을 헹구고 젬을 따라 마당으로 나갔어. "개는 한 마리도 안 보이는데," 아주머니가 말했지.
젬이 워낙 생쇼를 하면서 연기를 하니까, 결국 설거지하던 칼 아주머니가 손 씻고 확인하러 나왔어. 근데 막상 나왔는데 개가 안 보이니까 젬을 살짝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는 상황이야. 젬은 지금 억울함 폭발 직전이지!
She followed us beyond the Radley Place and looked where Jem pointed.
아주머니는 우리를 따라 래들리 집 너머까지 갔고 젬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어.
집 앞마당에선 안 보이니까 조금 더 걸어 나가 본 거야. 하필이면 그 무시무시한 부 래들리네 집 근처까지 갔네? 애들한테는 거의 공포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일걸.
Tim Johnson was not much more than a speck in the distance, but he was closer to us.
팀 존슨은 멀리서 보면 그냥 작은 점에 불과했지만, 우리 쪽으로 더 가까워져 있었어.
참고로 '팀 존슨'은 여기서 사람 이름이 아니라 개의 이름이야! 멀리 있어서 아주 작게 보이지만, 소름 돋는 건 그 '점' 같은 녀석이 젬의 말대로 진짜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지.
He walked erratically, as if his right legs were shorter than his left legs.
그는 마치 오른쪽 다리들이 왼쪽 다리들보다 더 짧은 것처럼 불규칙하게 걸었어.
개의 걸음걸이가 정상적인 개랑은 완전히 달라. 몸이 한쪽으로 확 쏠려서 휘청휘청 지그재그로 오고 있는 거야. 술 취한 것도 아니고 광견병이라니,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 돋는 기괴한 모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