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ld man, meanwhile, was leafing through the book, without seeming to want to return it at all.
그동안 노인은 책장을 훌훌 넘겨보고 있었는데, 도무지 책을 돌려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
산티아고는 지금 놀라서 멍 때리고 있는데, 노인은 유유자적하게 남의 책을 구경하고 있어. 게다가 돌려줄 생각도 전혀 없어 보이니, 산티아고 입장에서는 '아, 내 책... 언제 주나' 싶어서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야.
The boy noticed that the man’s clothing was strange. He looked like an Arab, which was not unusual in those parts.
소년은 그 남자의 옷차림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어. 그는 아랍 사람처럼 보였는데, 그 동네에서는 딱히 드문 일은 아니었지.
산티아고가 노인의 정체를 파헤치려고 스캔을 쫙 돌리는 장면이야. 옷차림이 범상치 않아서 '어라?' 했는데, 생각해보니 여기 스페인 남부라 옆 동네 아랍 형님들이 자주 놀러 오던 게 떠오른 거지.
Africa was only a few hours from Tarifa; one had only to cross the narrow straits by boat.
아프리카는 타리파에서 불과 몇 시간 거리였어. 배를 타고 좁은 해협만 건너면 됐거든.
산티아고가 있는 타리파랑 아프리카 대륙이 얼마나 가까운지 설명해주는 대목이야. 엎어지면 코 닿을 데라니까 괜히 나까지 여행 가고 싶어지네. 배 타고 쓱 건너면 바로 아프리카라니, 위치 선정 대박이지?
Arabs often appeared in the city, shopping and chanting their strange prayers several times a day.
아랍 사람들은 도시에서 자주 보였는데, 쇼핑도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들의 낯선 기도를 읊조리곤 했어.
그 동네가 얼마나 글로벌한 핫플레이스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야. 쇼핑백 들고 다니다가도 기도 시간이 되면 낭송을 하는 아랍인들의 일상이 산티아고 눈에는 꽤 신기해 보였나 봐.
“Where are you from?” the boy asked. “From many places.” “No one can be from many places,” the boy said.
“어디서 오셨어요?” 소년이 물었어. “여러 곳에서 왔지.” “어느 누구도 여러 곳에서 올 수는 없어요,” 소년이 말했어.
산티아고가 노인한테 고향을 물었는데 대답이 완전 철학적이야. 노인은 '난 여기저기 다 내 고향이야' 이런 느낌인데, 현실파 양치기 소년은 '에이, 고향은 한 군데지 어떻게 여러 군데예요?'라며 팩트를 체크하고 있어.
“I’m a shepherd, and I have been to many places,
“전 양치기예요. 그리고 전 많은 곳을 다녀봤죠.”
산티아고가 노인한테 자기 커리어를 당당하게 밝히는 장면이야. '나 양치기라 짬바 좀 된다'는 걸 은근히 어필하는 중이지. 여기저기 쏘다닌 경험치만큼은 누구한테도 안 밀린다는 자신감이 느껴져.
but I come from only one place— from a city near an ancient castle. That’s where I was born.”
“하지만 전 오직 한 곳 출신이에요. 고대 성 근처에 있는 도시죠. 제가 태어난 곳이 바로 거기거든요.”
노인의 '여러 곳 출신'이라는 말에 산티아고가 정색하면서 자기 뿌리를 확실히 박아두는 거야. 고향부심이 뿜뿜하는 중인데, '고대 성 근처'라고 하니까 왠지 동화 속 주인공 같은 느낌도 들지 않아?
“Well then, we could say that I was born in Salem.”
“그럼 뭐, 난 살렘에서 태어났다고 말할 수도 있겠구나.”
산티아고가 팩트 체크를 하니까 노인이 능글맞게 대답을 슥 바꾸는 장면이야. '아 그래? 그럼 넌 거기, 난 살렘!' 이런 느낌인데, 이 할아버지 대답할수록 정체가 더 오리무중이라 독자들도 같이 머리 굴리게 만들지.
The boy didn’t know where Salem was, but he didn’t want to ask, fearing that he would appear ignorant.
소년은 살렘이 어디인지 몰랐지만, 묻고 싶지는 않았어. 무식해 보일까 봐 두려웠거든.
산티아고도 어쩔 수 없는 혈기 왕성한 청년인가 봐. 모르면 물어봐야 하는데, 노인 앞에서 폼 잡고 싶어서 아는 척하느라 속으로 끙끙 앓는 중이지. 우리도 가끔 아는 척하면서 고개 끄덕일 때 있잖아? 딱 그 민망한 상황이야.
He looked at the people in the plaza for a while; they were coming and going, and all of them seemed to be very busy.
그는 한동안 광장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어. 사람들은 오가고 있었고, 모두 아주 바빠 보였지.
살렘이 어딘지 몰라서 아는 척은 해야겠고, 머릿속은 복잡하니까 일단 사람 구경하면서 뇌 정지 온 상태를 수습하는 중이야. 다들 바쁘게 사는데 나만 여기서 정체불명의 할아버지랑 수수께끼 놀이 하는 기분이랄까?
“So, what is Salem like?” he asked, trying to get some sort of clue.
“그래서, 살렘은 어떤 곳인가요?” 소년은 어떤 단서라도 얻어보려고 애쓰며 물었어.
아는 척하고는 싶은데 궁금해서 미치겠는 산티아고의 필살기! 슬쩍 '거긴 분위기가 어때요?'라고 떠보면서 할아버지 입에서 힌트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중이야. 머리 굴리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그치?
“It’s like it always has been.” No clue yet. But he knew that Salem wasn’t in Andalusia.
“늘 그랬던 것과 같단다.” 여전히 단서는 없었어. 하지만 그는 살렘이 안달루시아에 있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
노인네 대답이 완전 '동문서답' 끝판왕이야. '거기 어때?' 물으니까 '늘 똑같지'라니... 산티아고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지. 그래도 지리 공부는 좀 했는지, 우리 동네(안달루시아)는 아니라는 걸 간신히 확신하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