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decided to wait until the sun had sunk a bit lower in the sky before following his flock back through the fields.
그는 들판을 가로질러 양 떼를 다시 몰고 가기 전에, 해가 하늘에서 조금 더 낮게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어.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 너무 더운 거지. 해 좀 떨어지면 움직이려고 '존버' 중이야. 뙤약볕에 양 몰고 다니면 양도 지치고 나도 지치니까 나름 머리 굴려서 휴식 타임을 연장하는 중이지.
Three days from now, he would be with the merchant’s daughter.
지금부터 3일 후면, 그는 상인의 딸과 함께 있게 될 거야.
산티아고 머릿속은 온통 '3일 뒤' 생각뿐이야. 짝사랑하는 그녀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입꼬리가 수직 상승 중이지. 군대로 치면 전역 3일 전 같은 설렘 폭발 상황이야.
He started to read the book he had bought. On the very first page it described a burial ceremony.
그는 자기가 샀던 책을 읽기 시작했어. 맨 첫 페이지에는 장례식 장면이 묘사되어 있었지.
기분 좋게 새 책을 딱 폈는데, 하필 첫 장부터 장례식 얘기야. 로맨스 소설 기대했는데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는 장례식 다큐멘터리가 시작된 꼴이지. 운수 좋은 날인가?
And the names of the people involved were very difficult to pronounce.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발음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어.
책 읽으려고 마음먹었는데 이름부터 '베네딕트 컴버배치'급으로 꼬여있는 이름들이 쏟아지는 거야. 혀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책 덮고 싶어지는데, 산티아고도 지금 딱 그 위기인 듯.
If he ever wrote a book, he thought, he would present one person at a time, so that the reader wouldn’t have to worry about memorizing a lot of names.
만약 자기가 책을 쓰게 된다면, 독자들이 수많은 이름을 외우느라 고생하지 않도록 한 번에 한 사람씩만 등장시킬 거라고 그는 생각했어.
책 읽다가 등장인물 이름 너무 많아서 뇌 정지 온 산티아고의 속마음이야. '내가 써도 이것보단 낫겠다'는 독자의 흔한 부심이지. 이름 외우기 귀찮아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나 봐.
When he was finally able to concentrate on what he was reading, he liked the book better;
마침내 자기가 읽고 있는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되자, 그는 그 책이 더 마음에 들었어.
초반의 지루함을 견뎌내고 드디어 '몰입'의 경지에 들어선 산티아고! 역시 책은 참고 읽다 보면 재미가 붙나 봐. 덕후의 길로 들어서는 첫걸음이랄까?
the burial was on a snowy day, and he welcomed the feeling of being cold.
장례식은 눈 오는 날이었는데, 그는 추운 그 느낌이 오히려 반가웠어.
지금 밖은 쪄 죽을 것 같은 더위인데 책 속은 눈 내리는 장례식장이네? 대리 만족으로 에어컨 튼 것 같은 시원함을 느끼는 중이지. 상황은 슬픈데 주인공은 '아 시원하다~' 하고 있는 묘한 아이러니야.
As he read on, an old man sat down at his side and tried to strike up a conversation.
그가 계속 책을 읽어 내려가는데, 웬 노인네 한 분이 옆에 앉더니 말을 걸려고 애를 쓰는 거야.
이제 좀 집중해서 보려는데 옆에서 누가 '말 걸기 스킬' 시전 중이야. 독서할 때 제일 귀찮은 '말거는 모르는 사람' 등장! 산티아고의 평화로운 독서 타임이 파괴되기 직전이지.
“What are they doing?” the old man asked, pointing at the people in the plaza.
“저 사람들 뭐 하는 거요?” 광장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노인이 물었어.
책 좀 읽으려고 폼 잡는데 옆에 슥 와서 말 거는 전형적인 '훈수 빌런'의 등장이야. 산티아고는 지금 독서 삼매경에 빠지려는데, 노인네가 광장 사람들 보면서 뜬금없이 질문을 던지며 평화로운 시간을 방해하고 있지.
“Working,” the boy answered dryly, making it look as if he wanted to concentrate on his reading.
“일하는 중이에요,” 소년은 무미건조하게 대답했어. 마치 자기가 독서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이 말이야.
'나 바쁘니까 제발 저리 가세요'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산티아고의 모습이야. 대답은 짧게 툭 던지고 눈은 책에 고정!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전하고 있는데 노인이 이 신호를 알아먹을지가 의문이네.
Actually, he was thinking about shearing his sheep in front of the merchant’s daughter,
사실, 그는 상인의 딸 앞에서 자기 양들의 털을 깎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겉으로는 책 읽는 척 고고한 척하지만, 머릿속은 온통 '짝사랑 그녀' 생각뿐이야. 양 털 깎는 화려한 기술을 그녀 앞에서 뽐내며 점수를 따는 상상을 하는 중이지. 공부하는 척하면서 연애 상상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룰인가 봐.
so that she could see that he was someone who was capable of doing difficult things.
그녀가 그를 어려운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능력자로 볼 수 있게 말이야.
남자의 로망은 역시 '능력'이지! 자기가 얼마나 힘든 일도 척척 해내는 멋진 녀석인지 그녀에게 어필하고 싶은 산티아고의 귀여운 허세 타임이야. 양털 깎는 게 사실 노가다인데, 그걸 멋있게 포장해서 보여주고 싶은 짝사랑남의 마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