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and no.” “Spoken like a lawyer. What does that mean?” “She committed the murders... but she’s not guilty.” “David!”
“예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딱 변호사처럼 말하네. 그게 무슨 뜻이야?” “그녀가 살인을 저질렀어... 하지만 유죄는 아니야.” “데이비드!”
데이비드가 지금 '예스맨'도 아니고 '노맨'도 아닌 '박쥐' 모드를 시전 중이야. 아내 산드라는 이런 애매모호한 화법에 아주 복장이 터지는 거지. 변호사 남편 두면 말싸움하다가 사리 나올 기세야.
“Ashley has a medical condition called multiple personality disorder.”
“애슐리는 다중 인격 장애라고 불리는 질환을 앓고 있어.”
드디어 이 소설의 메인 메뉴, '다중 인격' 카드가 등판했어. 데이비드가 지금 진지하게 병명을 읊어주니까 분위기가 갑자기 의학 드라마로 장르 변경되는 중이야.
“Her personality is split, so that she does things without knowing she’s doing them.”
“그녀의 인격이 분리되어 있어서,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채로 일을 저지르는 거야.”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 내가 누군지 모르는 그 상황! 자고 일어났더니 내가 편의점 털어온 느낌이랄까? 산드라 입장에서는 남편이 지금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는 건가 싶을 거야.
Sandra was staring at him. “How horrible.” “There are two other personalities. I’ve heard them.”
산드라는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 “정말 끔찍하다.” “다른 두 인격이 더 있어. 내가 직접 들었어.”
산드라는 지금 동공 지진 중이야. 남편이 헛것을 본 건지, 아니면 진짜 소름 돋는 사건인 건지 가늠이 안 가거든. 데이비드는 자기가 직접 '그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쐐기를 박아버리네.
“You’ve heard them?” “Yes. And they’re real. I mean, she’s not faking.”
“직접 들었다고?” “응. 그리고 진짜야. 내 말은, 연기하는 게 아니라는 거지.”
산드라는 지금 남편이 엑소시스트라도 된 건가 싶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데이비드는 자기가 들은 목소리가 '찐'이라며, 애슐리가 메소드 연기 중인 게 아니라고 강력하게 어필하는 중이야.
“And she has no idea that she—?” “None.” “Then is she innocent or guilty?”
“그러면 그녀는 자기가—라는 걸 전혀 몰라?” “전혀.” “그럼 무죄인 거야, 유죄인 거야?”
산드라는 지금 머릿속이 복잡해. 몸은 하난데 영혼이 셋이라니, 이게 법적으로 무죄인지 유죄인지 인류 최대의 난제에 빠진 표정이야. 데이비드는 단칼에 '전혀 모른다'고 잘라 말하지.
“That’s for the courts to decide. Her father won’t talk to Jesse Quiller, so I’ll have to find some other attorney.”
“그건 법원이 결정할 일이지. 그녀의 아버지가 제시 퀼러랑은 얘기 안 하겠대, 그래서 다른 변호사를 찾아봐야 할 것 같아.”
데이비드는 판사라도 된 것마냥 선을 긋고 있어. 근데 문제는 의뢰인 아빠가 스타 변호사 제시는 싫다며 고집을 피우고 있다는 거야. 데이비드만 중간에서 곤란하게 생겼지 뭐야.
“But Jesse’s perfect. Why won’t he talk to him?” David hesitated. “He wants me to defend her.”
“하지만 제시는 완벽하잖아. 왜 그와 얘기하지 않겠다는 거야?” 데이비드가 망설였어. “그가 내가 그녀를 변호하기를 원해.”
산드라는 제시가 실력도 좋고 다 좋은데 왜 마다하냐고 묻고 있어. 데이비드는 입이 안 떨어지는 거지. 왜냐고? 아빠라는 사람이 사위인 데이비드보고 직접 변호하라고 떼를 쓰고 있거든. 이게 바로 답정너의 끝판왕이지!
“But you told him you can’t, of course.” “Of course.” “Then—?” “He won’t listen.”
“하지만 당연히 안 된다고 말했겠지.” “당연하지.” “그럼—?” “그는 들으려고 하지 않아.”
산드라는 남편 데이비드가 당연히 거절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어. 하지만 데이비드 표정이 영 찝찝해 보이지? 상대방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벽보고 얘기하는 기분인가 봐.
“What did he say, David?” He shook his head. “It doesn’t matter.” “What did he say?”
“그가 뭐라고 했어, 데이비드?” 그가 고개를 저었어. “중요하지 않아.” “뭐라고 했냐니까?”
산드라는 지금 촉이 왔어! 데이비드가 말을 아끼는 걸 보니 뭔가 구린 구석이나 엄청난 제안이 있었다는 걸 직감한 거지. 데이비드는 회피 만렙을 찍으려 하지만 산드라의 집요함을 이기긴 힘들 것 같아.
David replied slowly, “He said that I trusted him enough to put my mother’s life in his hands, and he saved her,”
데이비드가 천천히 대답했어. “그가 말하길, 내가 우리 어머니의 목숨을 그의 손에 맡길 만큼 충분히 그를 믿었고, 그가 어머니를 구했다고 하더군.”
데이비드가 드디어 입을 뗐는데, 와... 대사가 거의 신파극 수준이야. 옛날에 데이비드 어머니를 살려준 은인이라는 사실을 꺼내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어. 이건 뭐 대놓고 '나한테 빚졌지?'라고 하는 거나 다름없지.
“and now he was trusting me enough to put his daughter’s life in my hands, and he is asking me to save her.”
“그리고 이제는 그가 자기 딸의 목숨을 내 손에 맡길 만큼 충분히 나를 믿고 있고, 나더러 그녀를 구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어.”
자, 이제 '기브 앤 테이크' 타임이야. 옛날에 네 엄마 살려줬으니 이번엔 내 딸을 네가 살려내라는 거지. 논리적으로 반박 불가한 '은혜 갚기' 프레임을 씌워버렸어. 데이비드는 지금 제대로 덫에 걸린 기분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