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ed, terrified, huddling together, the animals watched the long line of pigs march slowly round the yard.
놀라고 겁에 질려 서로 몸을 맞댄 채, 동물들은 돼지들의 긴 행렬이 마당을 천천히 행진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동물들의 멘붕 3단계가 보여? 놀라고(Amazed), 겁먹고(terrified), 그래서 서로 꼭 붙어 있어(huddling together). 돼지들이 줄지어 당당하게 걷는 모습이 얘네들 눈엔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기괴했겠니.
It was as though the world had turned upside-down.
그것은 마치 세상이 뒤집힌 것 같았다.
세상이 뒤집혔다는 표현이 딱이야. 평생 믿어온 '동물의 도리'가 부정당했으니까. 위아래가 바뀌고, 옳고 그름이 바뀐 혼란 그 자체를 나타내는 문장이지.
Then there came a moment when the first shock had worn off and when, in spite of everything
그때 첫 충격이 가시고,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어떤 순간이 찾아왔다.
아무리 놀라운 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라?' 하는 생각이 들잖아. 첫 충격이 가시니까(worn off) 이제야 현실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 거야. 뭔가 항의를 해야겠다는 본능이 꿈틀거리는 찰나지.
—in spite of their terror of the dogs, and of the habit, developed through long years,
—개들에 대한 공포와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습관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입을 막는 두 가지가 있어. 바로 무시무시한 개들에 대한 '공포(terror)'와 오랜 시간 길들여진 '습관(habit)'이야. 습관이 무서운 게, 머리로는 이상하다고 생각해도 몸이 먼저 굳어버리거든.
of never complaining, never criticising, no matter what happened—they might have uttered some word of protest.
무슨 일이 일어나든 결코 불평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던 습관에도 불구하고—그들은 항의의 말을 내뱉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길들여진 동물들이라도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었나 봐. 불평도 비판도 안 하던 착한(?) 애들이 '이건 좀 아니잖아!' 하고 항의(protest)의 말을 꺼내려던 찰나였어. 과연 이 용기가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But just at that moment, as though at a signal, all the sheep burst out into a tremendous bleating of—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모든 양이 엄청난 소리로 매애매애 울어대기 시작했다—
동물들이 뭔가 항의를 해보려고 입술을 달싹이던 그 찰나였어! 그런데 마치 리모컨 버튼이라도 누른 것처럼 양들이 동시에 울어대기 시작하네? 일주일 동안 스퀼러랑 비밀 캠프에서 뭘 배웠나 했더니, 바로 이 '소음 공작'이었던 거지.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게 맞추지 않니?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
가사 바뀐 거 좀 봐! 원래는 '두 다리는 나쁘다(bad)'였잖아? 근데 돼지들이 두 발로 걷기 시작하니까 잽싸게 '더 좋다(better)'로 세뇌를 시켜버렸어. 양들은 생각 없이 그냥 바뀐 가사대로 부르고 있는데, 이게 얼마나 소름 끼치는 정치적 조작인지 얘네만 몰라.
It went on for five minutes without stopping. And by the time the sheep had quieted down,
그 소동은 멈추지 않고 5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그리고 양들이 잠잠해졌을 때쯤에는,
5분 동안이나 똑같은 소리를 지르면 정신이 하나도 없겠지? 항의하고 싶어도 목소리가 묻혀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을 거야. 양들의 무식한 떼쓰기가 민주적인 토론의 기회를 완전히 뭉개버린 거지. 스퀼러의 전술이 백발백중이야.
the chance to utter any protest had passed, for the pigs had marched back into the farmhouse.
항의의 말을 내뱉을 기회는 이미 사라져 버렸다. 돼지들이 이미 농가 안으로 행진해 들어갔기 때문이다.
작전 성공! 양들이 난리를 피우는 동안 돼지들은 위엄 있게 퇴근(?)해버렸어. 이제 항의할 대상조차 없어진 거지. 타이밍과 소음을 적절히 버무린 정치적 쇼의 완벽한 결말이야. 얄미워서 콧김이 다 나오네.
Benjamin felt a nose nuzzling at his shoulder. He looked round. It was Clover.
벤저민은 코 하나가 자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비비는 것을 느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클로버였다.
냉소적인 벤저민에게 클로버가 다가왔어. 코를 비비는(nuzzling) 행동에서 클로버의 슬픔과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지 않니? 이제 이 농장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건 옛 혁명 동지인 이 둘뿐이야. 왠지 가슴 한구석이 찡하다.
Her old eyes looked dimmer than ever. Without saying anything, she tugged gently at his mane
그녀의 늙은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침침해 보였다. 아무 말 없이, 그녀는 그의 갈기를 부드럽게 끌어당겼다.
클로버 할머니의 눈이 침침해졌대(dimmer). 나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믿기 힘든 현실 때문에 눈앞이 캄캄해진 걸지도 몰라. 말없이 갈기(mane)를 당기는 건 '나랑 어디 좀 가보자'는 간절한 신호야. 벤저민만은 진실을 알고 있을 테니까.
and led him round to the end of the big barn, where the Seven Commandments were written.
그리고 그를 대농장 건물 끝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7계명이 적혀 있는 벽이었다.
클로버가 벤저민을 데리고 간 곳은 바로 그 문제의 '7계명 벽'이야. 자기 눈이 잘 안 보이니까, 박학다식한 벤저민에게 저 벽의 글을 다시 한번 읽어달라고 부탁하려는 거지. 저 벽에 또 어떤 '조작의 마술'이 부려져 있을지 불안해서 손에 땀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