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still, neither pigs nor dogs produced any food by their own labour;
하지만 여전히, 돼지들도 개들도 자신들의 노동으로 식량을 생산하지는 않았다.
팩트 폭격 들어간다! 그렇게 바쁘다고 난리인데, 정작 입에 들어갈 밥 한 톨 안 만든대. 입만 살아서 나불대는 돼지랑 이빨 드러내고 감시하는 개들... 농장의 진짜 기생충들이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지. 소름 돋지 않니?
and there were very many of them, and their appetites were always good.
게다가 그들의 수는 매우 많았고,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일은 안 하는데 숫자는 많고, 먹기는 또 엄청나게 먹어치운대. '식욕이 왕성하다(appetites were always good)'는 표현이 왜 이렇게 얄밉게 들릴까? 다른 동물들 굶주릴 때 자기들끼리 배 터지게 먹는 모습이 눈에 선해. 정말 얄미운 식충이들이야.
As for the others, their life, so far as they knew, was as it had always been.
다른 동물들에 관해 말하자면, 그들의 삶은 그들이 아는 한, 언제나 그랬던 것과 같았다.
돼지랑 개들은 아주 잘 먹고 잘 살고 있잖아? 이제 나머지 '일반' 동물들 이야기를 할 차례야. 슬프게도 얘네들은 비교 대상이 없어. 그냥 태어날 때부터 고생문이 훤했으니까, 원래 사는 게 이런 건가 보다 하고 체념하고 사는 거지. '그들이 아는 한'이라는 말이 참 씁쓸하게 들리지 않니?
They were generally hungry, they slept on straw, they drank from the pool, they laboured in the fields;
그들은 대체로 배가 고팠고, 지푸라기 위에서 잠을 잤으며, 웅덩이 물을 마셨고, 들판에서 노동을 했다.
이 문장은 동물들의 비참한 일상을 4단 콤보로 보여주고 있어. 배고프고, 잠자리 불편하고, 물도 더럽고, 일만 죽어라 하고... 존스가 쫓겨나면 천국이 올 줄 알았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걸 아주 건조하게 팩트만 나열해서 더 슬프게 만들고 있어.
in winter they were troubled by the cold, and in summer by the flies.
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렸고, 여름에는 파리 떼에 시달렸다.
봄, 가을은 어디 가고 여름, 겨울만 있냐고? 그만큼 삶이 극단적으로 힘들다는 거지. 겨울엔 얼어 죽을까 걱정, 여름엔 윙윙거리는 파리 때문에 스트레스... 편안할 날이 단 하루도 없다는 걸 보여주는 거야.
Sometimes the older ones among them racked their dim memories and tried to determine
가끔 그들 중 나이 든 동물들은 흐릿한 기억을 쥐어짜 내며 알아내려 애썼다.
젊은 동물들은 옛날을 모르니까, 나이 든 동물들이라도 기억을 되살려보려고 해. 근데 기억이 '흐릿하다(dim)'는 게 문제야. 치매가 아니라 너무 오래 고생해서 뇌까지 지친 거 아닐까?
whether in the early days of the Rebellion, when Jones's expulsion was still recent, things had been better or worse than now.
존스가 축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반란 초기에, 형편이 지금보다 더 좋았는지 혹은 더 나빴는지를 말이다.
과거 미화일까, 아니면 진짜 과거가 나았던 걸까? 동물들은 '반란 초기'랑 지금을 비교하고 싶어 해. 그때는 희망이라도 있었으니까 지금보다 낫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거지.
They could not remember. There was nothing with which they could compare their present lives:
그들은 기억해 낼 수 없었다. 현재의 삶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준이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기억해 내지 못했어. 기록도 없고, 증거도 없고, 머릿속은 흐릿하고... 독재자가 역사를 지우고 조작하면 민중이 어떻게 바보가 되는지 보여주는 아주 섬뜩한 장면이야. 기준점이 사라지니까 지금이 지옥인지 아닌지 판단조차 못 하는 거지.
they had nothing to go upon except Squealer's lists of figures, which invariably demonstrated that everything was getting better and better.
그들에게는 스퀼러가 내놓는 통계 수치 목록 외에는 의지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 수치들은 언제나 모든 것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유일한 정보처가 '스퀼러'라니,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격이지. 스퀼러의 숫자는 마법의 숫자야. 배는 고파 죽겠는데 숫자는 식량 생산량이 늘었다고 하니까, 동물들은 '내가 배고픈 건 기분 탓인가?' 하고 자기 감각을 의심하게 돼. 가스라이팅의 교과서지.
The animals found the problem insoluble; in any case, they had little time for speculating on such things now.
동물들은 그 문제가 해결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쨌든 지금 그들에게는 그런 일들을 숙고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옛날이 좋았는지 지금이 나은지 따져보는 거, 그거 사실 답 안 나오는 문제지. 근데 더 슬픈 건 뭔지 아니? 동물들에겐 그런 고민을 할 '여유'조차 없다는 거야. 돼지들이 아주 전략적으로 동물들을 바쁘게 굴리는 것 같아서 뒤통수가 따가울 지경이야.
Only old Benjamin professed to remember every detail of his long life
오직 늙은 벤저민만이 자신의 긴 생애의 모든 세부 사항을 기억한다고 공언했다.
우리 농장의 '프로 냉소러' 벤저민 영감님 등장이요! 다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돼지들한테 속고 있을 때, 혼자서만 '난 다 기억해'라고 주장하고 있어. 근데 이 아저씨는 알아도 시니컬하게 입을 닫고 있으니 그게 더 답답해.
and to know that things never had been, nor ever could be much better or much worse
또한 형편이란 과거에도 결코 더 나았던 적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훨씬 더 좋아지거나 나빠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벤저민의 철학은 아주 심플해. '세상은 원래 이렇고, 앞으로도 안 바뀐다'. 좋아질 거라는 희망도, 더 나빠질 거라는 공포도 초월해버린 달관의 경지랄까? 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이지만, 어찌 보면 가장 기운 빠지는 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