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 he would punch her arm playfully and laugh in an overly loud, false manner.
그러면 남자는 장난스럽게 여자의 팔을 툭 치며 지나치게 크고 가식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남자의 차례야. 여자의 관심에 화답한답시고 팔을 치는 저 원시적인 스킨십! 에리너는 그 웃음소리를 'Overly loud(지나치게 큰)'하고 'False(가식적인)'라고 단정 지었어. 남들이 보기엔 썸 타는 풋풋한 장면일지 몰라도, 에리너에겐 그저 가식 덩어리들의 연극인 거지. 에리너의 냉소적인 시선 앞에서는 로맨스도 코미디가 되어버리네.
Human mating rituals are unbelievably tedious to observe.
인간의 짝짓기 의식은 관찰하기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루하다.
에리너의 인류학자 모드 발동! 남녀가 썸 타는 걸 'mating rituals(짝짓기 의식)'이라고 표현하는 거 좀 봐. 로맨틱함이라곤 1도 없는 에리너의 차가운 분석이지. 우리 눈엔 달달한 장면인데 에리너에겐 그저 지루한(tedious) 반복 학습처럼 보이나 봐.
At least in the animal kingdom you are occasionally treated to a flash of bright feathers or a display of spectacular violence.
적어도 동물의 왕국에서는 화려한 깃발을 펄럭이거나 장엄한 폭력을 선보이는 구경거리라도 가끔 제공되는데 말이다.
인간 연애가 동물의 왕국보다 못하다는 에리너의 논리! 동물을 짝짓기할 때 화려한 깃털이라도 보여주는데 인간들은 낄낄대기만 하니까 시각적 즐거움이 없다는 거지. 에리너 눈엔 'Spectacular violence(장엄한 폭력)'가 오히려 인간의 가식적인 웃음보다 솔직하고 볼만하다는 거야. 에리너의 취향 참 독특하지?
Hair flicking and play fights don’t quite cut the mustard.
머리카락을 넘기거나 장난스럽게 치고받는 것 따위는 도저히 성에 차지 않는다.
에리너의 속 시원한 비판! 아까 점원들이 했던 행동들이 'Don't cut the mustard(기대에 못 미치다/성에 안 차다)' 하대. 머리카락 휙 넘기는 걸로 누구 코에 붙이겠냐는 거지. 에리너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최소한 사자 정도는 나타나서 싸워줘야 하나 봐.
I was bored and I knocked hard, three times, on the wooden bar, as though it were a front door.
지루해진 나는 마치 현관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나무로 된 바를 세 번 세게 두드렸다.
점원들이 자기들끼리 노니까 에리너가 참다못해 사고(?)를 쳤어. 바를 '현관문'처럼 두드렸다니! 손님 대접 좀 해달라는 에리너식의 아주 정중하지만 무서운 압박이지. 'Three times(세 번)'라고 횟수까지 정확히 지키는 에리너의 강박적인 모습이 그려지니?
They both looked up. I asked for a pint of Guinness, which the boy began to pour from a tap. “Anything else?” he said.
두 사람 모두 고개를 들었다. 나는 기네스 한 파인트를 주문했고, 남자는 생맥주 탭에서 맥주를 따르기 시작했다. “더 필요하신 건요?” 그가 물었다.
드디어 주문 성공! 에리너의 쾅꽝 소리에 점원들이 정신을 차렸어. 에리너는 당당하게 '기네스 한 파인트'를 시켰지. 점원이 '더 필요한 거 없냐'고 묻는데, 에리너의 뇌는 벌써 다음 질문을 준비하고 있을 거야. 에리너와의 대화는 항상 면접 시험 같은 긴장감이 있지.
I was still stumped. I reasoned that part of his job would be to help customers in such situations.
나는 여전히 난감했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손님을 돕는 것이 그의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에리너가 다시 '난감(stumped)'해졌어. 자기 마실 걸 추천받고 싶은데 점원이 불친절하니 에리너의 논리가 작동한 거지. '업무의 일부분(part of his job)'이라며 권리를 주장하려는 에리너의 태도 좀 봐. 술 마시러 와서 고객 서비스 센터 상담원 대하듯 하고 있어.
“What would you recommend?” I asked him. He looked up from watching the black liquid trickle into the glass. “Eh?”
“무엇을 추천하겠나?” 내가 그에게 물었다. 그는 검은 액체가 잔 속으로 졸졸 흘러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어?”
에리너가 드디어 입을 열었어. 그런데 질문이 너무 정중해서 탈이야. 이 시끄러운 바에서 마치 고급 레스토랑 소믈리에에게 와인 추천을 부탁하는 것 같잖아. 점원 반응 좀 봐. 'Eh?(어?)'라니. 기네스 맥주가 잔에 채워지는 그 짧은 순간조차 집중하지 못하고 넋을 놓고 있었던 게 분명해. 에리너의 고상한 말투와 점원의 멍청한 반응이 빚어내는 이 불협화음, 정말 못 말리겠지?
“I said, what would you recommend for me? I don’t drink in public houses, as a rule.”
“내가 마실 것으로 무엇을 추천하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원칙적으로 술집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에리너는 참지 않지! 못 알아듣는 점원에게 친절하게(?) 다시 설명해주는데, 뒤에 붙인 말이 가관이야. 'Public houses(술집)'라는 단어 선택부터가 무슨 19세기 소설에서 튀어나온 것 같아. 보통은 그냥 'Pub'이나 'Bar'라고 할 텐데 말이야. 게다가 'As a rule(원칙적으로)'이라니, 자기만의 엄격한 생활 수칙을 술집 점원에게 선포하고 있어. 점원 입장에선 '이 손님 뭐지?' 싶을 거야.
He looked to his left and right, as if expecting someone else to be standing there. There was a long pause.
그는 마치 다른 누군가가 그곳에 서 있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의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긴 침묵이 흘렀다.
점원 반응이 너무 리얼하지 않니? 에리너가 너무 엉뚱한 소리를 하니까 '설마 나한테 하는 말은 아니겠지? 몰래카메라 같은 건가?' 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거야. 에리너의 진지함이 평범한 사람들에겐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주는 명장면이지. 저 사이에 흐르는 'Long pause(긴 침묵)'가 얼마나 어색했을지 상상이 가?
“Erm,” he said. “Well... Magners is very popular. With ice? Nice summer drink.”
“음,” 그가 말했다. “글쎄요... 매그너스가 아주 인기 있습니다. 얼음 넣어서요? 여름 음료로 좋죠.”
드디어 점원이 뇌를 재부팅하고 답을 내놨어. 'Erm(음)', 'Well(글쎄)' 같은 추임새가 난무하는 걸 보니 아직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추천해 준 건 '매그너스'라는 사과주(Cider)네. 보통 술 잘 모르는 사람한테 무난하게 권하기 좋은 달달한 술이지. 말도 뚝뚝 끊어서 'With ice?(얼음 타서?)'라고 묻는 게, 에리너랑 길게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느껴지지 않아?
“Right,” I said, “thank you. In that case, I’ll have a Magners drink, please, on your recommendation.”
“알겠다,” 내가 말했다. “고맙다. 그렇다면 당신의 추천을 받아들여 매그너스 한 잔을 마시겠다.”
에리너의 대답 좀 봐. 그냥 '그거 주세요' 하면 될 걸, 'In that case(그렇다면)', 'On your recommendation(당신의 추천에 따라)' 같은 법정 드라마 대사 같은 말을 쓰고 있어. 게다가 'Magners drink'라고 부르는 것도 웃음 포인트야. 보통은 그냥 'A Magners'라고 하거든. 마치 '코카콜라 음료'라고 부르는 것처럼, 너무 정확해서 오히려 어색한 거지. 에리너는 정말 뼛속까지 고지식한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