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too hot, and too familiar—the waffle blankets, the chemical and human smells,
그곳은 너무 더웠고, 너무나 익숙했다. 와플 모양 담요, 약품 냄새와 사람 냄새가 뒤섞인 그 향기 말이다.
병원의 공기가 에리너에게 너무 '익숙(familiar)'하대. 에리너의 과거에 병원 신세를 졌던 트라우마가 있다는 걸 짐작하게 하지? 와플 담요랑 소독약 냄새가 추억의 장소가 아니라 공포의 장소를 소환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어. 에리너의 예민한 감각이 비명을 지르는 중이야.
the hard surfaces of the metal bed frame and the plastic chairs.
금속 침대 프레임과 플라스틱 의자의 딱딱한 표면들까지도.
에리너의 관찰 대상이 이제 가구까지 번졌어. 금속이랑 플라스틱... 듣기만 해도 차갑고 딱딱하지? 에리너는 병원의 무기질적인 느낌을 'Hard surfaces(딱딱한 표면)'라는 말로 완벽하게 요약했어. 포근함이라곤 1도 없는 병원의 삭막함이 그대로 전달되네.
My hands were stinging slightly from the gel, which had seeped into the cracks in my skin.
손 세정제 젤이 피부의 갈라진 틈 사이로 스며들어 손이 약간 따끔거렸다.
아이고, 아까 바른 소독제가 에리너의 습진 부위에 스며들었나 봐. 'Seeped into(스며들었다)'라는 표현이 소름 돋게 생생하지? 에리너의 피부는 지금 화학 공격을 받는 중이야. 위생을 챙기려다 고통을 얻은 에리너의 안타까운 상황... 역시 규칙 준수엔 대가가 따르는 법이지.
We walked together to the lift, and rode down in silence.
우리는 함께 엘리베이터로 걸어가서 침묵 속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에리너와 레이먼드의 어색한 동행! 'In silence(침묵 속에)'라는 말이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여실히 보여줘. 엘리베이터 안에서 침묵만큼 긴 시간은 없잖아? 에리너는 아마 엘리베이터 천장의 조명 개수라도 세고 있었을 거야. 레이먼드의 기침 소리만 공허하게 울렸을 법한 장면이야.
The doors opened at the ground floor and I felt my legs speed up of their own accord toward the front door.
1층에서 문이 열렸고, 내 다리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정문을 향해 속도를 높였다.
드디어 1층 도착! 문이 열리자마자 에리너의 다리가 엔진이라도 단 듯이 정문으로 돌진하고 있어. 'Of their own accord(자기들 마음대로)'라고 표현한 게 압권이지. 머리로는 천천히 가야지 생각해도, 몸은 이미 '이곳을 벗어나!'라고 외치며 자동 항법 장치를 켠 거야. 에리너의 무의식적인 탈출 본능이 폭발하는 순간!
It was one of those beautiful midsummer evenings—eight o’clock and still full of heat and soft light.
아름다운 한여름 저녁 중 하나였다. 여덟 시였지만 여전히 열기와 부드러운 빛으로 가득했다.
에리너가 병원 문을 나서자마자 마주한 풍경이야.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의 한여름은 해가 정말 안 지거든. 저녁 8시인데도 대낮처럼 밝고 따뜻한 그 묘한 분위기를 에리너가 아주 정밀하게 포착했어. 분석적인 에리너조차 '아름답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날씨였나 봐.
It wouldn’t get dark till almost eleven.
거의 열한 시가 다 되어서야 어두워질 터였다.
밤 11시까지 밝다니, 한국 사람 입장에선 상상도 안 가는 스케줄이지? 에리너는 이 비효율적(?)으로 긴 낮 시간을 아주 덤덤하게 서술해. 해가 안 지니까 에리너의 퇴근 후 혼술 타임도 왠지 더 길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Raymond took off his jacket, revealing another ridiculous T-shirt.
레이먼드는 재킷을 벗어 또 하나의 우스꽝스러운 티셔츠를 드러냈다.
더운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레이먼드가 재킷을 벗었는데, 그 안에 든 티셔츠가 에리너를 또 한 번 경악하게 해. 'Another ridiculous(또 다른 말도 안 되는)'라는 표현 좀 봐. 에리너 눈에 레이먼드의 패션 센스는 이미 구제 불능 수준인가 봐. 레이먼드의 옷장은 아마 패션 테러리스트의 보물창고일걸?
This one was yellow and had two white cartoon cockerels on the front. Los Pollos Hermanos, it said.
노란색인 그 티셔츠 앞면에는 흰색 만화 캐릭터 수탉 두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거기에는 '로스 포요스 에르마노스'라고 적혀 있었다.
에리너의 현미경 관찰력 등장! 노란 티셔츠에 수탉 두 마리, 그리고 적힌 문구까지 싹 다 스캔했어. 참고로 이건 유명 미드 '브레이킹 배드'에 나오는 치킨집 이름이거든? 레이먼드는 미드 덕후인 것 같은데, 에리너는 그런 거 모르고 그냥 '웬 닭?' 하면서 한심하게 보고 있는 게 포인트야.
Nonsensical. He looked at his watch.
터무니없었다. 그는 시계를 보았다.
에리너의 한 단어 평: 'Nonsensical(무의미하다/말도 안 된다)'. 티셔츠에 닭이 왜 있는지, 저 문구가 뭔지도 모르겠으니 그냥 '시스템 오류' 판정을 내린 거야. 그러거나 말거나 레이먼드는 약속 시간에 늦을까 봐 시계만 보고 있어. 두 사람의 평행선 같은 대화가 너무 웃기지?
“I’m going to pick up a carryout and head round to my mate Andy’s.
“포장 음식을 좀 사서 친구 앤디네 집으로 가려고요.
레이먼드가 주말 계획을 말하고 있어. 'Carryout(포장 음식)' 사서 친구 집 가는 게 딱 레이먼드스러운 소박한 일상이지? 에리너는 이런 'Carryout' 같은 저렴한 단어를 들을 때마다 속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있을 거야.
A few of us usually hang out there on Saturday nights, fire up the PlayStation, have a smoke and a few beers.”
우리 중 몇몇은 보통 토요일 밤이면 그곳에 모여 플레이스테이션을 켜고, 담배를 피우며 맥주 몇 잔을 마시곤 하죠.”
레이먼드가 자기 주말 루틴을 읊고 있어. 친구 집에서 겜하고 맥주 한잔하는 전형적인 '동네 형' 스타일이지? 에리너는 이런 삶의 방식을 보면서 아마 외계인의 문화를 관찰하는 기분일 거야. 에리너 사전에는 'PlayStation'이나 'hang out' 같은 단어들이 아주 낯선 외래어처럼 느껴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