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one went completely over his head. He was still, apparently, engrossed in his notes.
내 말투에 담긴 의중은 그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그는 보아하니 여전히 자신의 기록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엘리너가 나름 뼈 있는 인사를 던졌는데 의사는 눈치도 못 챘어. 'over someone's head'는 머리 위로 지나가다, 즉 '이해하지 못하다'는 뜻이야. 의사는 자기 차트에 영혼을 팔아버린 상태라 엘리너의 비아냥조차 들리지 않는 거지.
That’s the only downside to the younger ones; they have a terrible bedside manner.
그것이 젊은 의사들의 유일한 단점이다. 그들은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엉망이다.
엘리너의 최종 결론이야. 젊은 의사가 지식은 최신일지 몰라도 'bedside manner(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개판이라는 거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는 엘리너의 냉철한 인생 철학이 돋보여.
That was yesterday morning, in a different life. Today, after, the bus was making good progress as I headed for the office.
그것은 다른 생애와도 같았던 어제 아침의 일이었다. 오늘, 어제의 그 일 이후로, 사무실로 향하는 버스는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었다.
엘리너가 어제 병원에서 겪은 황당한 일들을 '다른 생애'라고 표현하고 있어. 그만큼 어제와 오늘의 심리 상태가 180도 바뀌었다는 거지. 이제 엘리너의 마음속에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신호야.
It was raining, and everyone else looked miserable, huddled into their overcoats, sour morning breath steaming up the windows.
비가 내리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웅크린 채 외투 속에 몸을 파묻고 불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들의 시큼한 아침 입김이 창문을 뿌옇게 흐려 놓았다.
전형적인 비 내리는 아침 버스 풍경이지? 다들 출근하기 싫어서 죽상(miserable)인데, 엘리너는 이 풍경을 아주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묘사하고 있어. 특히 '시큼한 입김' 묘사는 정말 지독하게 사실적이야.
Life sparkled toward me through the drops of rain on the glass, shimmered fragrantly above the fug of wet clothes and damp feet.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 너머로 삶이 나를 향해 반짝였고, 젖은 옷가지와 축축한 발이 만들어 내는 퀴퀴한 공기 위로 향기롭게 일렁였다.
주변은 엉망인데 엘리너의 시각만 갑자기 핑크빛 필터가 씌워졌어! 빗방울이 '반짝(sparkle)'이고 공기가 '향기롭게(fragrantly)' 느껴진다니, 이건 100% 콩깍지가 씌었거나 인생의 대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증거야.
I have always taken great pride in managing my life alone. I’m a sole survivor—I’m Eleanor Oliphant.
나는 혼자서 삶을 꾸려가는 것에 늘 큰 자부심을 느껴 왔다. 나는 유일한 생존자—에리너 올리펀트다.
엘리너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요약한 문장이야. '자발적 아싸'로서의 자부심과, 자신이 어떤 역경에서도 살아남았다는 '생존자' 의식이 아주 강해. '에리너 올리펀트'라는 이름 석 자를 대는 기개가 대단하지?
I don’t need anyone else—there’s no big hole in my life, no missing part of my own particular puzzle. I am a self-contained entity.
나는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 내 삶에는 커다란 구멍도, 나라는 특별한 퍼즐의 잃어버린 조각도 없다. 나는 그 자체로 완결된 존재다.
엘리너의 '완전무결 선언'이야. 자기는 텅 빈 구멍 같은 거 없는 완벽한 퍼즐이고,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완결된 개체(self-contained entity)'라는 거지.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걸 극도로 거부하는 태도가 보여.
That’s what I’ve always told myself, at any rate. But last night, I’d found the love of my life.
어쨌든 그것이 내가 늘 스스로에게 해온 말이었다. 하지만 어젯밤, 나는 내 평생의 사랑을 만났다.
앞에서 그렇게 혼자서도 잘산다고 호언장담하더니, 바로 뒤에서 '근데 어젯밤에 운명의 상대를 만났어'라고 뒤집어버려. 엘리너의 철벽이 무너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지! 'love of my life'라니,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기질이 다분한걸?
When I saw him walk onstage, I just knew. He was wearing a very stylish hat, but that wasn’t what drew me in.
그가 무대 위로 걸어 나오는 것을 본 순간, 나는 직감했다. 그는 매우 세련된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나를 사로잡은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엘리너가 어젯밤 자선 공연에서 만난 운명의 상대에 대해 묘사하고 있어. '그냥 알았다(I just knew)'는 말에서 금사빠의 기운이 강력하게 느껴지지? 근데 모자 때문은 아니라고 발뺌하는 모습이 참 귀여워.
No—I’m not that shallow. He was wearing a three-piece suit, with the bottom button of his waistcoat unfastened.
아니—나는 그렇게 속물적이지 않다. 그는 스리피스 수트를 입고 있었는데, 조끼의 맨 아래 단추를 풀어둔 상태였다.
엘리너는 자기가 겉모습(모자)만 보고 좋아하는 'shallow(천박한)'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해. 그러면서 든 근거가 조끼 단추 하나 풀어둔 디테일이라니! 이 지독한 디테일 관찰자 같으니라고.
A true gentleman leaves the bottom button unfastened, Mummy always said—it was one of the signs to look out for,
진정한 신사는 맨 아랫단추를 풀어두는 법이라고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그것은 눈여겨봐야 할 징표 중 하나였으며,
어머니의 '신사 감별법'이 등장했어! 수트 조끼 단추를 다 잠그는 건 촌스러운 거고, 맨 아래 하나를 비워두는 게 진정한 품격이라는 거지. 엘리너는 엄마의 가르침을 아주 교조적으로 믿고 있어.
signifying as it did a sophisticate, an elegant man of the appropriate class and social standing.
그것이 그 남자가 세련된 사람임을, 적절한 계급과 사회적 지위를 갖춘 우아한 남성임을 나타내 주었기 때문이다.
단추 하나로 계급과 사회적 지위(social standing)까지 판별해버리는 엘리너와 그녀의 어머니! 이거 완전 셜록 홈즈급 추리 아님? 엘리너가 생각하는 '품격'이 얼마나 고지식하고 계급 중심적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