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wo of us are linked forever, you see—same blood in my veins that’s running through yours.
우리 둘은 영원히 연결되어 있단다. 보다시피, 내 혈관 속에 흐르는 피가 네 혈관에도 똑같이 흐르고 있잖니.
신체적인 연결을 강조하며 도망갈 수 없다는 점을 각인시키고 있어. 피(blood)가 섞였다는 사실을 마치 저주받은 연결 고리처럼 묘사해서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연출해.
You grew inside me, your teeth and your tongue and your cervix are all made from my cells, my genes.
너는 내 뱃속에서 자랐고, 네 치아와 혀, 그리고 자궁경부까지 모두 내 세포와 유전자로 만들어진 거란다.
세포(cells)와 유전자(genes) 같은 과학적 용어를 써서 생물학적 지배력을 과시해. 특히 '자궁경부(cervix)' 같은 아주 구체적인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건 엘리너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된 공격이야.
Who knows what little surprises I left growing inside there for you, which codes I set running?
내가 네 안에서 자라도록 남겨둔 작은 깜짝 선물들이 무엇일지, 내가 어떤 코드들이 작동되도록 설정해 두었을지 누가 알겠니?
'Surprises'라는 예쁜 단어를 썼지만, 사실 그게 '유전병'이나 '불행'이라는 걸 암시하고 있어. 엄마가 엘리너의 몸속에 시한폭탄 같은 암호(codes)를 심어놓은 창조주라도 된 듯이 말하는 무시무시한 장면이야.
Breast cancer? Alzheimer’s? You’ll just have to wait and see.
유방암? 알츠하이머? 너는 그저 기다리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구나.
저주를 퍼붓는 수준이지. 엘리너가 나중에 겪을 수 있는 끔찍한 병들을 예시로 들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어. 'Wait and see'라는 말이 여기선 공포 그 자체야.
You were fermenting inside me for all those months, nice and cozy, Eleanor.
너는 그 모든 달 동안 내 안에서 발효되고 있었단다, 아주 기분 좋고 아늑하게 말이다, 엘리너.
임신 기간을 '발효(fermenting)'라고 표현하는 엄마의 독특한(?) 어휘력 좀 봐. 보통은 소중하게 품었다고 할 텐데, 무슨 김치나 요구르트 만드는 것처럼 말하니까 더 소름 끼치지? 아늑했다는 말도 다정한 게 아니라 '넌 내 거였다'는 소유권 주장 같아.
However hard you try to walk away from that fact, you can’t, darling, you simply can’t. It isn’t possible to destroy a bond that strong.”
네가 그 사실로부터 아무리 멀어지려 애써도 그럴 수 없단다, 얘야, 절대로 그럴 수 없어. 그토록 강한 유대를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도망가려고 해도 넌 내 손바닥 안이라는 저주 섞인 확신이야. 'Simply can't'라고 못을 박아버리는 게 진짜 숨 막히지. 유대감(bond)이라는 좋은 단어를 파괴 불가능한 감옥 창살처럼 쓰고 있어.
“That may or may not be true, Mummy,” I said quietly. Such audacity. I don’t know where I found the courage.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엄마.” 내가 나지막이 말했다. 실로 대담한 발언이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나도 모를 일이었다.
오! 엘리너가 처음으로 엄마의 말에 토를 달았어! 'May or may not be'라는 말로 엄마의 확신을 슬쩍 부정해 버린 거지. 엘리너 스스로도 자기의 '뻔뻔함(audacity)'에 놀라는 장면이야. 조용한 반란의 시작이지.
The blood was pounding through my body and my hands quivered.
온몸에 피가 거세게 소용돌이쳤고 내 두 손은 가늘게 떨렸다.
엄마한테 한마디 대꾸하고 나서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장면이야. 심장이 쿵쾅거리고 피가 요동치는데, 손까지 '바르르(quivered)' 떨리고 있어. 이게 단순히 무서워서라기보다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냈을 때 오는 신체적 후폭풍이지.
She responded as though I had not spoken. “Right, so we’ll keep in touch, yes?
그녀는 마치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처럼 반응했다. “그래, 그럼 우리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꾸나, 알겠지?
와... 엄마의 무시 스킬 보소. 엘리너가 용기 내서 한 말을 그냥 '투명 인간' 취급해 버려. 상대의 의견을 완전히 뭉개버리고 자기 페이스로 다시 대화를 끌고 가는 고단수 가스라이팅이야. 'Keep in touch'가 다정한 안부가 아니라 명령처럼 들려.
You carry on with your little project, and I’ll speak to you at the same time next week? That’s settled, then. Must dash—cheerio!”
네 작은 프로젝트도 계속 진행하고,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이야기할까? 그럼 그렇게 정한 거다. 이제 가봐야겠구나—안녕!”
엘리너의 사생활을 'Little project'라고 부르며 하찮게 취급하는 거 봐. 다음 주 통화 시간까지 일방적으로 정해버리고는 '나 바쁘니까 간다'며 휙 끊어버려. 대화의 마무리가 아주 전형적인 권력형 통보지. 'Cheerio'는 영국에서 쓰는 경쾌한 작별 인사이긴 한데, 엄마가 쓰니까 왠지 기분이 더러워.
It was only when the air went dead that I noticed I’d been crying.
수화기 너머의 공기가 정적에 휩싸이고 나서야, 나는 내가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엄마와의 숨 막히는 통화가 끝나고 세상이 다시 조용해진 순간이야. 엘리너는 자기가 울고 있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나 봐. 'The air went dead'라는 표현이 엄마와의 연결이 끊긴 후의 그 공허하고도 서늘한 느낌을 정말 잘 살려주고 있지.
Friday at last. When I arrived at the office, my colleagues were already clustered around the kettle, talking about soap operas.
드디어 금요일이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동료들은 이미 주전자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연속극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긋지긋한 엄마와의 통화가 있던 수요일이 지나고 드디어 금요일이야! 사무실 풍경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로워 보여. 동료들이 'soap operas(막장 드라마)' 얘기를 하는 게 엘리너 눈에는 참 한심해 보이겠지만, 이게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