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sure I’m more than capable of identifying my chosen beverage when the time comes.”
때가 되면 내가 선택한 음료를 식별할 능력이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확신해요.
카페 알바생이 컵에 적을 이름을 물어보니까 우리의 엘리너가 '내 음료는 내가 알아서 찾을 테니 걱정 마쇼'라며 근거 있는 자신감을 뿜어내는 장면이야.
He stared at me, the pen still poised in his hand. “I have to write your name on the cup,” he repeated,
그는 펜을 여전히 손에 쥔 채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컵에 이름을 적어야 해요'라고 다시 말했어.
논리왕 엘리너의 철벽 방어에 당황한 알바생이 렉 걸린 것처럼 '아니 그냥 규칙이라니까요'라며 정공법으로 밀어붙이는 중이야.
sounding firm but bored, as people in uniform are often wont to do.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흔히 그러하듯, 단호하면서도 지루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이야.
엘리너 특유의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드러나. 공무원이나 제복 입은 사람들이 영혼 없이 매뉴얼대로 행동하는 걸 콕 집어서 묘사하고 있어.
“And I have to maintain a modicum of privacy by not sharing my given name with all and sundry in the middle of a cafeteria,” I said, equally firmly.
나도 똑같이 단호하게 말했어. '그리고 난 카페 한복판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최소한의 사생활은 지켜야겠거든요.'
엘리너는 지금 카페 알바생에게 이름을 알려주는 게 국가 기밀을 누설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사생활 보호에 진심인 편이지.
Someone further back in the queue tutted, and I heard someone else mutter something that sounded like for fuck’s sake.
줄 뒤에 서 있던 누군가가 혀를 쯧쯧 찼고, 다른 누군가가 '아 씨, 진짜' 같은 소리로 들리는 말을 중얼거리는 걸 들었어.
카페 알바생이랑 이름 알려주네 마네로 엘리너가 고집을 피우니까 뒤에 기다리던 손님들이 슬슬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폭발하기 직전인 상황이야.
It appeared that we had reached something of an impasse. “Fine, all right then,” I said.
우리가 일종의 교착 상태에 빠진 것 같더라고. "좋아요, 그럼 됐어요," 내가 말했지.
알바생은 이름을 써야 한다고 하고 엘리너는 사생활이라고 안 된다고 하니까 대화가 진전이 안 되는 답답한 상황에서 엘리너가 결국 한발 물러나는 장면이야.
“My name is Miss Eleanor Oliphant.” He boggled at me. “I’ll just put, eh, Ellie,” he said, scribbling.
"제 이름은 미스 엘리너 올리펀트입니다." 그가 나를 보고 멍해졌어. "그냥, 어, 엘리라고 적을게요," 그가 휘갈겨 쓰며 말했지.
카페 알바생이 컵에 적을 이름을 물어보니까 엘리너가 아주 격식 있게 풀네임을 대버렸어. 너무 진지한 엘리너의 태도에 알바생이 당황해서 이름을 자기 마음대로 줄여버리는 웃픈 상황이지.
Raymond was silent, but I could feel his large shoulders and misshapen body quivering with laughter.
레이먼드는 침묵했지만, 그의 넓은 어깨와 균형 안 맞는 몸이 웃음을 참느라 바르르 떨리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옆에서 엘리너의 기행을 지켜보던 레이먼드가 대놓고 웃지는 못하고 몸을 들썩거리며 웃음을 참는 모습이야. 엘리너만 빼고 모두가 웃긴 이 분위기, 뭔지 알지?
It was his turn next. “Raoul,” he said, and then spelled it out.
다음은 그의 차례였어. '라울'이라고 말하고는 철자를 하나하나 불러줬지.
엘리너가 카페 알바생이랑 이름 공개 여부를 두고 국가 보안급 실랑이를 벌인 직후야. 레이먼드는 그 광경을 보고는 센스 있게 가짜 이름이나 별명을 대면서 상황을 아주 매끄럽게 정리하고 있어.
When we’d collected our drinks—with no problem whatsoever—we sat at a table in the window and watched people pass by.
전혀 아무런 문제 없이 음료를 받아서 우리는 창가 테이블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어.
엘리너가 주문할 때는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이름 보안 타령을 하더니 레이먼드가 개입하니까 일이 아주 평화롭게 풀렸네. 창밖 구경하며 여유를 즐기는 둘의 모습이 그려져.
Raymond stirred three sachets of sugar into his Americano, and I resisted the urge to suggest that he make healthier choices.
레이먼드는 아메리카노에 설탕 세 봉지를 휘저어 넣었고 나는 건강에 좋은 선택을 하라고 권하고 싶은 충동을 참아냈어.
아메리카노에 설탕 세 봉지면 이건 그냥 설탕물 아니냐고. 엘리너는 지금 레이먼드의 혈당 수치가 걱정되지만 참견쟁이 소리 듣기 싫어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중이야.
“So,” he said, after what I recognized was a comfortable silence. “How did it go today?”
'있잖아'라고 그가 말했어. 내가 편안한 침묵이라고 느꼈던 시간이 지난 후에 말이야. '오늘 어땠어?'
갑자기 훅 들어오는 레이먼드의 질문. 둘 사이에 어색하지 않은 침묵이 흐르다가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는 이 분위기가 아주 훈훈해. 엘리너도 이 침묵이 싫지 않았던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