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ried not to smile, and paid the bill—he protested, but I took full advantage of his weakened state.
나는 웃음을 참으려 애쓰며 계산을 했다. 그가 반대했지만, 나는 그가 쇠약해진 상태를 십분 활용했다.
힘들어하는 레이먼드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엘리너가, 그가 기운이 없어서 제대로 말리지 못하는 틈을 타 멋지게 계산을 해버리는 상황이야.
“Do you want to come with me?” he said. “She’d love to see you.”
“나랑 같이 갈래?” 그가 물었다. “어머니도 널 보시면 정말 좋아하실 거야.”
레이먼드가 자연스럽게 자기 부모님을 뵙는 자리에 엘리너를 초대하고 있어. 둘의 관계가 단순히 아는 사이를 넘어서고 있다는 설레는 신호지.
I didn’t even consider it. “No thank you, not today, Raymond,” I said.
나는 그것을 고려조차 하지 않았어. "아니 고맙지만, 오늘은 아냐, 레이먼드," 내가 말했지.
레이먼드가 자기 엄마 보러 가자고 아주 자연스럽게 플러팅 섞인 초대를 했는데, 엘리너는 고민 1도 안 하고 바로 철벽을 쳐버리는 장면이야. 역시 사회성 만렙인 우리 엘리너답지?
“Glen will have had a bowel movement by now, and I don’t like to leave her feces in the tray for more than an hour or two,
글렌은 지금쯤 배변을 마쳤을 것이고, 나는 그녀의 배설물을 트레이에 한두 시간 넘게 방치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거절 사유가 고양이 똥 치워야 한다는 거야. 그것도 아주 전문 용어를 써가면서 말이지. 분위기 좋다가 갑자기 똥 얘기가 나오니까 레이먼드 표정 안 봐도 비디오다 그치?
in case she needs to urinate again afterward.”
나중에 그녀가 다시 소변을 봐야 할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야.
똥 얘기 끝난 줄 알았지? 아니, 이제 오줌 얘기로 콤보 들어간다. 레이먼드 멘탈 털리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Raymond stood up quickly. “Just nipping to the Gents,” he said.
레이먼드가 벌떡 일어났어.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가 말했지.
엘리너의 똥오줌 토크에 레이먼드가 항복을 선언하고 탈출하는 장면이야. 진짜 화장실이 급한 걸까, 아니면 이 대화를 멈추고 싶어서 도망가는 걸까?
I bought some cat food for Glen on the way home. The thing about Glen is that, despite her offhand manner, she loves me.
집에 오는 길에 글렌을 위해 고양이 사료를 좀 샀어. 글렌에 대해 말하자면, 무심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걔는 날 사랑해.
레이먼드의 초대를 쿨하게 거절하고 고양이 똥 치우러 온 엘리너가 집에 오는 길에 사료까지 챙기는 참된 집사의 모습이야. 츤데레 고양이 글렌과의 유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지.
I know she’s only a cat. But it’s still love; animals, people.
걔가 고양이일 뿐이라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그건 여전히 사랑이야. 동물이나 사람이나 말이지.
고양이한테 너무 몰입하는 거 아니냐고 남들이 뭐라 할까 봐 미리 선수 치는 거야. 하지만 엘리너에게 사랑은 종을 초월한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어.
It’s unconditional, and it’s both the easiest and the hardest thing in the world.
그건 조건이 없고, 세상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이야.
사랑이라는 감정의 아이러니를 철학적으로 표현했어. 아무 조건 없이 주는 건데, 그게 마음먹기엔 제일 쉽지만 꾸준히 실천하기엔 최고 난도 미션이라는 거지.
Sometimes, after counseling sessions, I desperately wanted to buy vodka, lots of it, take it home and drink it down, but in the end I never did.
가끔 상담 세션이 끝나고 나면 보드카를 아주 많이 사서, 집에 가져가서 단숨에 들이붓고 싶을 때가 간절했어. 하지만 결국 단 한 번도 그러지 않았지.
상담 받고 나면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에 멘탈이 털려서 술 생각이 간절할 텐데, 엘리너가 얼마나 자신을 잘 통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짠하면서도 대단한 장면이야.
I couldn’t, for lots of reasons, one of which was that if I wasn’t fit to, then who would feed Glen?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럴 수 없었어. 그중 한 가지 이유는 내가 제정신이 아니면 누가 글렌의 밥을 챙겨주겠냐는 것이었지.
상담 끝나고 멘탈 털려서 보드카를 병째로 들이붓고 싶지만 고양이 밥 줘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버티는 엘리너의 모습이야. 알코올의 유혹을 이기는 집사의 위엄이지.
She isn’t able to take care of herself. She needs me. It isn’t annoying, her need—it isn’t a burden. It’s a privilege.
글렌은 스스로를 돌볼 능력이 없어. 녀석은 내가 필요해. 글렌의 이런 필요함은 짜증 나지 않아. 부담도 아니고, 그건 특권이야.
고양이를 단순히 귀찮은 반려동물로 보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는 엘리너의 성숙한 마인드가 돋보이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