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 joined me in the kitchen, leaning against the work top while he watched me pour. He placed a carrier bag next to me.
레이먼드는 주방으로 와서 조리대에 기대어 내가 차를 따르는 걸 지켜봤어. 그러더니 내 옆에 쇼핑백 하나를 내려놓더라고.
거실의 엄마를 두고 단둘이 주방에 남게 된 상황에서, 레이먼드가 슥 다가와 츤데레처럼 선물을 투척하는 설레는(?) 상황이야.
“It’s nothing much,” he said. I peered inside. There was a white cardboard box, from a bakery, tied with ribbon.
“별거 아니야,” 그가 말했어. 난 안을 들여다봤지. 리본으로 묶인 빵집에서 온 하얀 판지 상자가 있더라.
선물 주면서 '오다 주웠다'식 멘트를 날리는 레이먼드와,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를 확인하는 엘리너의 꿀 떨어지는 장면이야.
There was also a tiny tin of “gourmet” cat food. “How lovely!” I said, delighted.
거기엔 “고급” 고양이 사료가 든 작은 통도 있었어. “어머나 세상에!” 내가 아주 기뻐하며 말했지.
자기 선물뿐만 아니라 같이 사는 고양이 글렌의 간식까지 챙겨온 레이먼드의 센스에 엘리너가 심쿵해서 극찬을 쏟아내고 있어.
“I wasn’t sure what you liked, didn’t want to come empty-handed...” Raymond said, blushing.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빈손으로 오고 싶지 않았어...” 얼굴을 붉히며 레이먼드가 말했다.
레이먼드가 엘리너의 집에 초대받지도 않았는데(?) 슥 나타나서 케이크랑 고양이 간식을 건네는 장면이야. 쑥스러운지 볼까지 발그레해져서 변명하는 모습이 아주 순수 그 자체지.
“I thought, well... you seem like the kind of person who likes nice things,” he said, looking up at me.
“음, 내 생각에는... 넌 좋은 것들을 좋아할 만한 사람인 것 같아서,” 그가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레이먼드가 엘리너를 보면서 '넌 싸구려 말고 진짜 좋은 걸 누려야 하는 사람이야'라고 은근슬쩍 치켜세워주는 설레는 멘트야. 눈까지 맞춰가며 말하는 게 아주 포인트지.
“You deserve to have nice things,” he said firmly. This was strange.
“넌 좋은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어,”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건 참 이상한 기분이었다.
평생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세뇌당하며 살아온 엘리너에게, 레이먼드가 처음으로 '너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역사적인 순간이야. 엘리너에겐 이 상황 자체가 비현실적이지.
I must confess I was somewhat lost for words for a moment or two. Did I deserve nice things?
솔직히 말해서 잠시 동안 할 말을 잃었음을 고백해야겠다. 내가 좋은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레이먼드의 따뜻한 한마디가 엘리너의 마음속 깊은 곳을 툭 건드린 거야. 자기가 진짜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엘리너의 짠한 모습이 느껴지는 대목이지.
“It’s funny, you know, Raymond,” I said. “Growing up with Mummy was very disorientating.
참 묘해, 레이먼드. 엄마랑 같이 자란다는 건 정말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일이었거든.
레이먼드가 엘리너에게 좋은 걸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하자, 엘리너가 자기 엄마와의 극단적이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씁쓸하게 고백을 시작하는 장면이야.
Sometimes she gave us nice things, other times... not. I mean, one week we’d be dipping quail eggs in celery salt and shucking oysters,
어떨 때는 엄마가 좋은 걸 주기도 했지만, 또 어떨 때는... 아니었어. 내 말은, 어떤 주에는 메추리알을 셀러리 소금에 찍어 먹고 굴 껍데기를 까고 있다가도,
엄마의 기분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엘리너의 어린 시절 식탁 풍경이야. 한 주는 초호화 식사를 하다가 다음 주는 어땠을지 상상도 안 가지?
the next we’d be starving. I mean, you know, literally, deprived of food and water,” I said.
그다음 주엔 굶주리곤 했어. 그러니까 내 말은, 정말로, 말 그대로 음식과 물을 아예 구경도 못 했다는 거야.
아까 말한 호화로운 식사 뒤에 오는 충격적인 반전이야. 단순히 '배고프다' 수준이 아니라 생존의 위협을 느꼈던 아동 학대의 기억이라 레이먼드도 놀랄 수밖에 없어.
His eyes widened. “Everything was always extreme, so extreme, with her,” I said, nodding to myself.
레이먼드의 눈이 커졌어. "엄마랑 있으면 모든 게 항상 극단적이었어, 정말 너무나도 극단적이었지." 내가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
엘리너의 충격적인 고백에 레이먼드는 할 말을 잃고 눈만 커진 상황이야. 하지만 엘리너는 그게 자기 인생의 당연한 패턴이었다는 듯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I used to long for normal. You know, three meals a day, ordinary stuff—tomato soup, mashed potatoes, cornflakes...”
난 평범함을 갈망하곤 했어. 알잖아, 하루 세 끼, 토마토 수프, 매쉬드 포테이토, 콘플렉스 같은 평범한 것들 말이야...
엄마의 기분에 따라 굶거나 호화로운 음식을 먹어야 했던 엘리너가 사실 가장 간절히 원했던 건 남들에겐 너무 당연한 평범한 일상이었다는 고백이야. 듣다 보면 마음 한구석이 찡해지는 대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