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must drive him to distraction, bleeping all day like that. He smiled cautiously at me.
하루 종일 저렇게 삑삑대면 정신이 나갈 게 분명해. 사장님은 나를 보며 조심스럽게 미소 지었어.
가게에 들어설 때마다 울리는 경보음 소리가 사장님 귀를 얼마나 괴롭힐지 엘리너가 혼자 걱정해주는 장면이야. 사회성은 좀 부족해도 나름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지.
I took a basket and got some milk, Earl Grey tea bags and a lemon to slice, in case Raymond preferred his tea that way.
나는 바구니를 집어 들고 우유와 얼그레이 티백 그리고 슬라이스할 레몬을 좀 챙겼어. 레이먼드가 그런 식으로 마시는 걸 좋아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손님맞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엘리너의 모습이야. 레이먼드의 취향을 모르니까 일단 레몬까지 준비하는 섬세함이 돋보이지.
I spent a considerable amount of time in the aisles, somewhat overwhelmed by the choice.
나는 진열대 사이에서 꽤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좀 어질어질하더라고.
사회적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엘리너에게 마트의 수많은 상품은 오히려 스트레스였을 거야. 결정장애가 온 엘리너의 심정이 잘 드러나지.
In the end, I plumped for Garibaldi biscuits, throwing in a packet of pink wafers too—
결국 나는 가리발디 비스킷을 선택했고, 핑크 웨이퍼 한 봉지도 같이 끼워 넣었어.
고민 끝에 영국 국민 과자인 가리발디와 화사한 핑크 웨이퍼를 고르는 장면이야. 손님을 위해 두 종류나 사는 엘리너, 장하다!
apparently, it’s nice to offer guests an option.
듣자 하니 손님한테 선택권을 주는 게 예의라고 하더라고.
엘리너는 모든 사회적 규범을 책이나 관찰을 통해 '학습'하는 스타일이라, '사람들이 그러던데~' 하는 뉘앙스의 apparently를 쓰는 게 포인트야.
I wondered if Raymond might prefer something savory, and so I got some cream crackers and a packet of cheese slices.
레이먼드가 짭짤한 걸 더 좋아할까 싶어서 크림 크래커랑 슬라이스 치즈 한 팩을 샀어.
달달한 과자만 샀다가 혹시나 레이먼드가 '단짠' 중에 '짠' 쪽일까 봐 치즈까지 챙기는 엘리너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아주 그냥 손님 맞이에 진심이라니까?
All bases covered.
모든 상황에 완벽히 대비했지.
단것, 짠것 다 준비했으니 이제 레이먼드가 어떤 입맛을 가졌든 무적이라는 엘리너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야!
I stood in line with my basket, not eavesdropping but nonetheless forced to overhear the conversation
장바구니를 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엿들으려던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대화를 들을 수밖에 없었어.
마트 줄 서 있는데 앞사람들 얘기가 귀에 꽂히는 상황이야. 엘리너는 자기가 교양 있는 사람이라 엿듣는 게 아니라 '강제로 들리게 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of the couple in front of me as we waited our turn.
우리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내 앞에 있던 커플의 (대화 말이야).
엘리너의 레이더망에 걸린 건 하필이면 앞줄의 커플이었어. 그들이 무슨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는지 엘리너가 이제 분석 들어갈 예정이야.
Eventually, I felt compelled to intervene and provide assistance. “It’s ‘tagine’,” I said.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끼어들어 도움을 주고 말았어. "그건 '타진'이라고 하는 거예요" 라고 내가 말했지.
남들이 단어 못 떠올려서 끙끙대는 꼴을 못 보는 우리 오지라퍼 엘리너가 참다 참다 지식 자랑 시전하는 타이밍이야.
No reply. I sighed, and leaned forward again. “Tagine,” I repeated,
아무 대답이 없더라고. 난 한숨을 쉬고 다시 몸을 앞으로 숙였지. "타진이요," 라고 내가 반복했어.
친절하게 알려줬는데 씹히니까 속 터지는 상황이야. 엘리너는 안 들려서 그런 줄 알고 더 가까이 다가가서 재차 강조하는 맑은 눈의 광인 모드지.
speaking slowly and clearly and, I thought, in a passable French accent.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어. 내 생각엔 꽤 괜찮은 프랑스어 발음이었지.
상대방이 못 알아듣는 게 내 발음 탓인가 싶어 정성 들여 굴려보는 중이야. 엘리너 특유의 근거 있는 발음 부심이 돋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