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uld you like to tell me about the events leading up to your decision to visit your GP? What prompted your friend to make the suggestion?” she said.
GP(주치의)를 방문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친구분이 왜 그런 제안을 하셨나요? 그녀가 물었어.
상담사가 본격적으로 수사망을 좁히는 단계야. 엘리너가 왜 갑자기 마음 상담을 받으러 왔는지 그 결정적인 떡밥을 던지는 중이지.
“How were you feeling, then?” “I was feeling a bit sad and things got on top of me, that’s all.
그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그냥 좀 우울했고 상황이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그게 다예요.
엘리너가 자기 속마음 들키기 싫어서 방어막을 치는 장면이야. 아픈 구석을 찌르니까 별거 아니라는 듯 쿨한 척 대답하고 있어.
So my friend suggested that I should see my GP. And the GP said I had to come here, if I didn’t want to take the pills.”
그래서 친구가 주치의를 만나보라고 권했어요. 그리고 주치의는 약을 먹기 싫으면 여기에 와야 한다고 했고요.
엘리너가 상담소에 오게 된 아주 단순 명료한 타임라인이야. 자기 의지보다는 주변의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왔다는 걸 강조하고 있어.
She looked intently at me. “Could you tell me why you were feeling sad?” she said.
그녀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왜 슬펐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그녀가 물었어.
상담사가 엘리너의 대충대충식 대답을 듣고 정곡을 찌르는 장면이야. 진실의 방으로... 가기 전에 눈빛으로 먼저 제압하는 거지.
I released a sigh that was longer and more unintentionally histrionic than I had been expecting.
나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고 본의 아니게 더 연극적인 한숨을 내뱉고 말았어.
상담사가 슬픈 이유를 물으니까 엘리너가 쿨한 척하고 싶었는데 자기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해서 깊은 한숨이 터져 나온 장면이야.
I felt my throat constrict at the end of the breath, tightening with tears. Don’t cry, Eleanor. DO NOT CRY IN FRONT OF THE STRANGER.
숨의 끝자락에서 목이 꽉 조여오는 게 느껴졌고 눈물로 꽉 막혔어. 울지 마 엘리너. 낯선 사람 앞에서 절대 울지 말라고.
한숨 끝에 울컥함이 몰려오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야. 낯선 상담사 앞에서 약해 보이기 싫어서 필사적으로 멘탈 잡는 중이지.
“It’s quite boring,” I said, trying my best to sound nonchalant.
“꽤 지루한 얘기예요” 라고 나는 말했어.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애쓰면서 말이야.
울컥했던 걸 감추려고 갑자기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며 방어막을 치는 장면이야. 자기 상처를 별거 아닌 척 포장하고 있어.
“It was just... a sort of love affair that went wrong. That’s all. A perfectly standard situation.”
“그냥... 일종의 잘 안 풀린 연애 같은 거였어요. 그게 다예요. 아주 전형적인 상황이죠.”
자기의 아픈 과거를 세상 흔한 연애 실패담으로 치부해서 상담사가 더 이상 파고들지 못하게 만들려는 엘리너의 전략이야.
There was a lengthy silence. Eventually, purely to try and get this over with as quickly as possible, I spoke again.
긴 침묵이 이어졌어. 결국 순전히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어서 내가 다시 말을 꺼냈지.
상담사와의 어색한 공기 때문에 숨 막혀 죽기 직전인 상황이야. 엘리너는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순삭'시키려고 억지로 입을 떼고 있어.
“There was a misunderstanding. I thought... I misinterpreted some signals.
오해가 좀 있었어요. 제 생각엔... 제가 신호들을 좀 잘못 해석했던 것 같아요.
자기가 짝사랑했던 가수가 사실은 자기한테 관심 1도 없었다는 사실을 아주 점잖게 '신호 오류'였다고 변명하는 중이야. 소위 말하는 '착각은 자유'를 고급 지게 표현한 거지.
It turned out that I had very much got the wrong impression of the person concerned.”
결과적으로 제가 그 당사자에 대해 아주 크게 착각하고 있었던 걸로 드러났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뼈아픈 고백이야.
“Has this happened to you before?” she asked, quietly. “No,” I said. There was another lengthy silence.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요?" 그녀가 조용히 물었어. "아니요." 내가 대답했지. 또 한 번의 긴 정적이 흘렀어.
상담사가 엘리너의 '착각 인생'이 이번이 처음인지 예리하게 파고드는데, 엘리너의 단호한 거부 뒤에 찾아온 정적은 거의 빙하기 수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