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n my fourth vodka by now, and the funeral service was there in my mind, but it didn’t hurt—
난 그때쯤 벌써 보드카 네 잔째였고, 장례식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딱히 아프지는 않았어.
보드카 기운 덕분에 현실 감각이 약간 몽롱해진 상태야. 슬픈 장례식 기억이 떠오르긴 하는데, 평소처럼 가슴을 후벼 파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묘한 순간이지.
like noticing you had a stone in your shoe, but while you were sitting down rather than walking on it.
신발 속에 돌멩이가 들어있다는 걸 알아챘는데, 그걸 밟고 걷는 게 아니라 그냥 앉아 있을 때 느껴지는 그런 기분 말이야.
슬픔의 존재는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나를 괴롭히지 않는 상태를 기막힌 비유로 설명하고 있어. 걷지 않으면 신발 속 돌멩이는 그냥 존재할 뿐 아프지 않으니까.
I thought that I probably ought to attempt a sausage roll at some point, or at least put a few in my bag for later,
언젠가는 소시지 롤을 한 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아니면 적어도 나중을 위해서 가방에 몇 개 챙겨두기라도 해야겠다고 말이야.
보드카 4잔 들어가서 알딸딸한데 안주 생각은 나는 상태야. 근데 가방에 쟁여둘 생각부터 하는 게 참 엘리너다운 철저함이지?
but then I remembered that I had brought my new, tiny bag, into which I could fit, at most, two savory pastries.
그런데 그때 내 새롭고 작은 가방을 가져왔다는 게 기억났어. 그 가방에는 기껏해야 짭짤한 페이스트리 두 개 정도나 들어갈 수 있었거든.
먹을 거 쟁여두려고 했는데 가방이 너무 작아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슬픈 현실이야. 명품백도 아니고 소시지 롤 두 개가 한계라니 너무 인간적이지 않니?
I tutted, and shook my head. “What’s up?” said the barman. We hadn’t asked each other’s names; it didn’t seem necessary, somehow.
나는 쯧쯧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어. “무슨 일이에요?” 바텐더가 물었지. 우리는 서로 이름도 묻지 않았지만 왠지 그게 필요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더라고.
소시지 롤 못 챙겨서 혼자 실망하는 엘리너를 보고 바텐더가 참견하는 상황이야. 이름도 모르는 사이지만 술기운에 이미 베프가 된 묘한 유대감이 느껴지지?
I slumped forward on my stool and stared, in clichéd fashion, into my glass.
나는 바 의자 위로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진부한 방식 그대로 술잔을 빤히 바라보았어.
영화에서 실연당하거나 인생 고민 있는 주인공들이 꼭 하는 그 전형적인 자세 있지? 엘리너도 지금 그 '클리셰'를 몸소 실천하며 보드카와 교감 중이야.
“Oh, it’s nothing,” I said breezily. “I suppose I ought to have something to eat now, really.”
아, 별거 아니에요, 내가 경쾌하게 말했어. 이제 정말 뭐라도 좀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소시지 롤을 가방에 못 챙겨서 혼자 시무룩해 있다가 바텐더가 말을 거니까 갑자기 분위기 잡으면서 쿨한 척 연기하는 장면이야.
The barman, who had become less handsome as time had worn on, picked up my glass,
시간이 흐를수록 외모가 빛을 잃어가는 그 바텐더가 내 잔을 집어 들더니,
술기운이 올라오면서 엘리너의 눈에 씌었던 콩깍지가 벗겨지는 건지 아니면 바텐더의 피곤함이 드러나는 건지 알 수 없는 묘한 관찰 상황이야.
filled it back up with vodka and a dash of cola and returned it to me.
보드카를 다시 가득 채우고 콜라를 살짝 가미해서 나에게 다시 돌려주었어.
안주를 먹어야겠다고 말했는데 바텐더는 자연스럽게 술을 더 권하고 있어. 이것이 바로 술집의 무서운 알고리즘이지.
“No rush, eh?” he said. “Why not stay here and keep me company for a while longer?”
서두를 것 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가 말했어. 여기 좀 더 있으면서 잠시 나랑 같이 있어 주는 게 어때요?
손님도 없고 심심한 바텐더가 취기 오른 엘리너에게 수작을 부리는 건지 친절을 베푸는 건지 알 수 없는 묘한 멘트를 날리는 중이야.
I looked around—the bar was still deserted. “You might need a little lie-down after this one, eh?” he said,
주위를 둘러봤어. 바는 여전히 텅 비어 있었지. "이거 한 잔 마시면 좀 누워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치?" 그가 말했어.
손님도 없고 휑한 술집에서 바텐더가 취기 오른 엘리너한테 은근슬쩍 끈적한 멘트를 던지는 상황이야. '좀 쉬어야겠다'는 말이 순수하게 잠을 자라는 뜻이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지?
tapping my glass and leaning very close to me. I could see the enlarged pores on the sides of his nose, some of them filled with microscopic black dots.
내 잔을 톡톡 건드리며 나에게 아주 가까이 몸을 기울였어. 그의 코 옆에 넓어진 모공들이 보였는데, 그중 몇몇은 미세한 블랙헤드로 가득 차 있었지.
바텐더가 분위기 잡으려고 훅 들어왔는데, 엘리너의 눈에는 로맨틱한 분위기 대신 그의 피부 트러블이 UHD급 화질로 보이고 있어. 분위기 와장창 깨지는 소리 들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