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gregation filed out, shaking hands and mumbling meaningless platitudes. I did the same.
신도들은 줄지어 나가며 악수를 하고 의미 없는 상투적인 위로의 말을 중얼거렸어. 나도 똑같이 했지.
장례식 끝나고 나가는 길에 다들 영혼 없이 '좋은 곳 가셨을 거예요' 같은 뻔한 소리 주고받는 아주 전형적인 사회적 예절 타임이야.
There was a collection basket for the British Heart Foundation, “in lieu of flowers,” and I saw Raymond drop in a twenty-pound note.
꽃 대신 영국 심장 재단에 기부하는 모금 바구니가 있었는데, 레이먼드가 20파운드짜리 지폐를 넣는 걸 봤어.
요즘 장례식 트렌드인 '꽃 말고 기부' 코너야. 레이먼드가 통 크게 지폐 한 장 던지는 걸 엘리너가 매의 눈으로 포착했어.
I put in three pound coins. If anything, I felt that this was overly generous.
나는 3파운드짜리 동전들을 넣었어. 오히려 나는 이게 과하게 관대하다고 느꼈지.
레이먼드가 20파운드나 기부하는 걸 보고 질색하면서 자기 나름대로는 거금인 3파운드를 넣고는 스스로를 기부 천사라고 생각하는 웃픈 상황이야.
Researching new drugs and efficacious treatments for heart disease costs hundreds of millions of pounds.
심장 질환을 위한 신약과 효과적인 치료법을 연구하는 데는 수억 파운드가 들어.
엘리너가 자신의 쥐꼬리만한 기부금을 정당화하려고 갑자기 의학계의 현실을 소환하며 이성적인 척하는 장면이지.
Three pounds or three hundred pounds—it was hardly going to swing the balance between finding and not finding a cure, after all.
3파운드든 300파운드든, 어쨌든 치료법을 찾느냐 못 찾느냐의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거였으니까.
내 푼돈이나 남의 거금이나 대세에는 지장 없다는 논리로 레이먼드의 20파운드 기부를 깎아내리는 엘리너의 기적의 논리야.
I perched on a low wall behind the crematorium and turned my face to the sun. I felt utterly exhausted.
나는 화장장 뒤편의 낮은 담벼락에 걸터앉아 해를 향해 얼굴을 돌렸어. 완전히 기진맥진한 기분이었지.
장례식이라는 감정 소모가 큰 일을 겪고 나서 엘리너가 완전히 넉다운된 상태야. 햇볕 아래서 잠시라도 안식을 찾으려는 모습이지.
After a moment, Raymond sat beside me, and I heard the click of his lighter. I didn’t even have the energy to move away.
잠시 후, 레이먼드가 내 옆에 앉았고, 그의 라이터가 찰칵하는 소리가 들렸어. 난 피할 기운조차 없었지.
장례식 끝나고 기 빨린 상태로 담벼락에 앉아 있는데 레이먼드가 슥 와서 담배 불 붙이는 상황이야. 평소 같으면 담배 연기 질색하며 피했을 엘리너가 그럴 힘도 없이 널브러져 있는 게 포인트지.
He blew out a long stream of smoke. “All right?” he said. I nodded. “You?” He shrugged.
그는 연기를 길게 내뿜었어. "괜찮아?" 그가 물었지. 난 고개를 끄덕였어. "너는?" 그는 어깨를 으쓱했어.
담배 연기 뿜으면서 툭 던지는 안부 인사야. 영국인들의 전형적인 안부 묻기인데, 레이먼드 특유의 무심한 듯 다정한 위로가 느껴지는 대목이지.
“Not a big fan of funerals, to be honest,” he said. He looked away.
"솔직히 말해서 장례식은 별로 안 좋아해" 그가 말하며 시선을 피했어.
레이먼드가 자기 속마음을 슬쩍 드러내는 중이야. 장례식이 즐거운 사람은 없겠지만, 얘는 뭔가 자기만의 아픈 기억이 있어서 더 피하고 싶어 하는 눈치지.
“Reminds me of my dad. It was years ago, but it’s still hard, you know?”
"우리 아빠 생각나네. 몇 년 전 일인데, 여전히 힘들어. 알지?"
레이먼드가 아버지를 잃었던 과거를 꺼내면서 엘리너에게 공감을 구하고 있어. 시간이 약이라지만 가끔은 그 약이 전혀 안 들 때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찡한 장면이지.
I nodded; that made sense. Time only blunts the pain of loss. It doesn’t erase it.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건 말이 되는 소리였거든. 시간은 상실의 고통을 무디게 할 뿐이지, 그걸 아주 지워주지는 않아.
레이먼드가 아버지 죽음을 떠올리며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힘들다는 고백을 하니까, 엘리너가 인생 2회차 포스로 깊이 공감하며 맞장구치는 장면이야.
“I really, really, really do not want to go to the Hawthorn House Hotel for light refreshments, Raymond,” I said.
“레이먼드, 나 진짜, 진짜, 진짜로 호손 하우스 호텔에 다과 먹으러 가고 싶지 않아,” 내가 말했어.
장례식 끝나고 사람들끼리 모여서 억지로 웃으며 샌드위치 씹어야 하는 '리셉션' 자리가 있는데, 사회성 제로인 엘리너가 온몸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