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 changed again, and was now even slower. Lots of people left the floor, and those who remained drifted together.
음악이 또 바뀌더니 이젠 훨씬 더 느려졌어. 많은 사람이 스테이지를 떠났고, 남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스르르 이끌려 모여들었지.
파티의 클라이맥스인 블루스 타임이 오니까 솔로들은 '아이고 의미 없다' 하고 퇴장하고, 커플들만 찰떡처럼 붙는 민망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묘사했어.
It was a strange sight, like something from the natural world; monkeys, perhaps, or birds.
그건 마치 자연계에서나 볼 법한 기이한 광경이었어. 이를테면 원숭이나 새들 같은 것 말이야.
사람들이 짝지어 춤추는 걸 보고 '로맨틱하다'고 느끼기는커녕, 무슨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보는 것처럼 관찰하는 엘리너의 비인간적이고 독특한 시선이 포인트야.
The women all put their arms around the men’s necks, and the men put their arms around the women’s waists.
여자들은 모두 남자들의 목에 팔을 둘렀고, 남자들은 여자들의 허리에 팔을 둘렀어.
이제 본격적으로 커플들이 합체하는 블루스 타임이 시작됐어. 서로 목이랑 허리를 공략하며 밀착하는 전형적인 무도회장 풍경이지.
They swayed from side to side, shuffling their feet awkwardly, either looking into one another’s faces,
그들은 어색하게 발을 질질 끌며 좌우로 흔들거렸고, 서로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거나 했어.
춤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그냥 분위기에 취해서 어기적거리는 민망한 상황을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했어.
or else resting their heads on each other’s shoulders. It was some sort of mating ritual, clearly.
아니면 서로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기도 했지. 그건 분명히 일종의 짝짓기 의식이었어.
로맨틱한 춤을 보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찍는 엘리너의 독특한 시각이 드러나. 인간의 사랑을 동물의 본능으로 해석해버리네.
But then, might it not be quite pleasurable, to sway in time to slow music, pressed close against someone rather wonderful?
그런데 말이야, 느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멋진 누군가에게 착 달라붙어 있는 게 꽤 기분 좋은 일일 수도 있지 않을까?
비판만 하던 엘리너가 처음으로 '나도 저런 거 해보고 싶다'는 속마음을 살짝 내비쳐. 철벽녀가 드디어 무장 해제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지.
I looked at them all again, the various sizes and shapes and permutations of them.
나는 그들을 다시 한번 전부 쳐다보았어, 그들의 다양한 크기와 모양, 그리고 조합들을 말이야.
사람들이 춤추는 꼴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무슨 실험실 개구리 관찰하듯이 분석하고 있는 엘리너의 사회성 제로 눈빛이 느껴지는 장면이야.
And there, in the middle, was Raymond, dancing with Laura. He was speaking into her ear, close enough to be able to smell her perfume.
그리고 거기 한복판에 레이먼드가 로라와 춤을 추고 있었어. 그는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이고 있었는데, 그녀의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지.
우리 엘리너가 드디어 마음을 좀 열어볼까 했는데, 웬걸? 썸남 레이먼드가 딴 여자랑 귀속말까지 하며 밀착 댄스를 추고 있네? 어이 상실 현장이야.
She was laughing. The drink I’d bought him was going to go to waste.
그녀는 웃고 있었어. 내가 그를 위해 샀던 술은 낭비될 판이었지.
레이먼드는 딴 여자랑 웃고 떠드느라 정신없고, 엘리너는 정성껏 사 온 술을 전해주지도 못한 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어.
I picked it up and drank it down, the whole pint, acrid and bitter tasting. I stood up and put on my jerkin.
나는 그걸 집어 들고 단숨에 들이켰어, 그 한 파인트를 통째로 말이야, 맵싸하고 쓴 맛이 났지. 나는 일어나서 내 저킨(조끼)을 입었어.
빡침이 머리끝까지 차오른 엘리너! 레이먼드 주려던 술을 그냥 자기가 원샷 때려버리고 쿨하게(사실은 씁쓸하게) 자리를 뜨려는 결연한 모습이야.
I’d visit the Powder Room one more time, and then I would get the train back into town. The party, it seemed, was over.
화장실 한 번만 더 들렀다가 시내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야겠어. 파티는 이제 끝난 것 같네.
레이먼드가 딴 여자랑 춤추는 꼴 보고 빡쳐서 술 원샷 때린 뒤야. 겉으로는 쿨하게 '파우더 룸' 간다지만 사실은 현타 와서 도망가는 장면이지.
Monday, Monday. Things didn’t feel right; I hadn’t been able to relax yesterday, hadn’t been able to settle to anything.
월요일, 월요일. 뭔가 느낌이 안 좋았어. 어제는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고, 아무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거든.
주말 내내 레이먼드랑 그 여자 생각에 휩싸여서 멘탈 털린 상태로 맞이한 월요일이야. 월요병에 질투심까지 겹친 최악의 컨디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