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rote a sum on a Post-it note, tore it from the pad and passed it across to me.
그는 포스트잇에 액수를 적더니, 메모지에서 뜯어내 나에게 건네주었어.
말보다 강한 포스트잇 한 장! 드라마에서나 보던 연봉 적어 넘기기 신공을 밥 아저씨가 시전하고 있어.
I gasped. “In addition to my current salary?” I had visions of taking taxis to work rather than getting the bus,
나는 숨이 멎을 뻔했어. "지금 월급에 추가로 더 주는 거예요?" 버스를 타는 대신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 내 모습이 그려졌지.
액수가 생각보다 컸나 봐! 엘리너는 벌써 머릿속으로 럭셔리 출근길을 설계하며 행복 회로를 풀가동하고 있어.
of upgrading to Tesco Finest everything, and of drinking the kind of vodka that comes in chunky opaque bottles.
모든 걸 테스코 파이네스트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묵직하고 불투명한 병에 든 그런 보드카를 마시는 상상 말이야.
엘리너의 사치 리스트가 드디어 공개됐어. 저렴한 브랜드가 아니라 프리미엄 라인을 싹쓸이하고 비싼 술을 마시는 꿈, 이게 바로 어른의 사치지!
“No, Eleanor,” he said. “That amount would be your new salary.” “Ah,” I said.
"아니야, 엘리너," 그가 말했어. "그 금액은 너의 새로운 연봉이 될 거야." "아," 내가 말했지.
엘리너가 지금 그 금액이 인상분인 줄 알고 김칫국 사발로 들이켰다가, 사실은 그게 통째로 바뀐 연봉이라는 소리에 급 차분해진 상황이야.
If that were the case, then I would need to consider the risk/reward ratio carefully.
만약 상황이 그렇다면, 나는 리스크 대비 보상 비율을 신중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거야.
돈이 생각보다 짜니까 갑자기 전문 투자자 빙의해서 손익 계산기 두드리는 중이지.
Would the increase in salary compensate adequately for the increased amount of tedious administration work I’d be required to undertake,
연봉 인상분이 내가 맡아야 할 지루한 행정 업무의 증가량을 충분히 보상해 줄 수 있을까?
돈 쥐꼬리만큼 올려주고 일만 더럽게 많이 시키는 건 아닌지 각 재는 중이지.
the augmented levels of responsibility for the successful functioning of the office and, worse still,
사무실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증대된 책임감 수준과, 더 최악인 것은,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는 것도 싫은데, 뒤에 더 끔찍한 게 기다리고 있어.
for the significantly increased degree of interaction that I’d need to undertake with my colleagues?
내 동료들과 함께해야 할 현저하게 늘어난 상호작용의 정도에 대해서 말이야.
사회성 제로인 엘리너에게 동료랑 말 섞는 것만큼 고역인 건 없지. 그게 바로 리스크의 핵심이야!
“May I take a few days to consider it, Bob?” I said. He nodded.
"밥, 며칠 동안 생각해 봐도 될까요?" 내가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봉 인상인 줄 알고 좋아했다가 알고 보니 그냥 업무만 늘어나는 상황이라 엘리너가 일단 후퇴하며 시간을 벌고 있어. 머릿속으로 주판 튕기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Of course, Eleanor. I expected you to say that.” I looked at my hands.
"물론이지, 엘리너. 자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네." 나는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상사 밥은 엘리너의 신중한 성격을 이미 꿰뚫고 있는 모양이야. 엘리너는 괜히 머쓱해서 손톱만 보고 있네. 어색할 땐 역시 자기 손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지!
“You’re a good worker, Eleanor,” he said. “How long has it been now— eight years?”
"자네는 성실한 직원이야, 엘리너." 그가 말했다. "지금까지 얼마나 됐지? 한 8년 됐나?"
밥이 칭찬을 빌드업하면서 엘리너의 근속 연수를 슬쩍 물어보고 있어. 전형적인 분위기 조성용 멘트인데, 엘리너한테는 숫자가 중요하니까 긴장되는 순간이지!
“Nine,” I said. “Nine years, and you’ve never had a day off sick, never used all your annual leave.
"9년이에요." 내가 말했다. "9년이나 됐고, 전 아파서 쉰 적도 없고 연차를 다 써본 적도 없죠."
밥이 8년이라고 하니까 엘리너가 칼같이 9년이라고 정정하는 중이야. 게다가 병가도 안 쓰고 연차도 남기는 이 성실함, 회사 입장에선 보물인데 동료들에겐 공공의 적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