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ook a taxi home in the end. It was only once I got indoors that I remembered I had no vodka. I simply went to bed.
결국 택시 타고 집에 왔어. 집에 들어오고 나서야 보드카가 없다는 게 생각났지. 그냥 자버렸어.
외출했다가 소득 없이 돌아온 허탈한 마음을 보드카로 달래려 했으나 술장고가 비어있는 비극적인 순간이야. 인생의 쓴맛을 보드카 대신 잠으로 승화시키는 엘리너의 짠한 일상이지.
I awoke early the next day and decided to walk to the local shop to buy provisions,
다음 날 일찍 일어났고 식료품을 좀 사러 동네 가게까지 걸어가기로 마음먹었어.
보드카도 없고 멘탈도 털린 어제를 뒤로하고 현생 살려고 꾸역꾸역 몸을 일으킨 상황이야. 냉장고 파먹기도 한계가 왔나 봐.
having disrupted my usual routine because of the failed attempt to meet the singer yesterday.
어제 그 가수를 만나려다 실패하는 바람에 원래 내 일상이 다 꼬여버렸거든.
평소엔 기계처럼 규칙적으로 살던 엘리너가 어제 그 가수를 쫓아다니느라 장보기도 못 하고 루틴이 완전 박살 난 상태를 설명하고 있어.
I picked up some milk, a packet of bread rolls and a tin of spaghetti hoops.
우유랑 모닝빵 한 봉지 그리고 스파게티 링 통조림 하나를 샀어.
어제 보드카 못 마시고 일찍 자버린 엘리너가 배고파서 아침부터 동네 슈퍼 털러 간 상황이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 확보랄까?
I had intended to buy Alphabetti Spaghetti, but, on impulse, chose hoops instead.
원래는 알파벳 모양 스파게티를 사려고 했는데 그냥 충동적으로 링 모양을 골랐지.
평소에 철저하게 계획대로만 움직이는 엘리너가 '충동'이라는 걸 부려본 아주 희귀한 순간이야. 고작 파스타 모양 바꾸는 게 그녀에겐 엄청난 일탈인 거지.
It’s good to keep an open mind, although I’m well aware that hoops and letters all taste the same. I’m not stupid.
열린 마음을 갖는 건 좋은 거니까. 비록 링 모양이나 글자 모양이나 맛은 다 똑같다는 걸 잘 알고 있긴 하지만 말이야. 나 바보 아니라고.
자기가 충동구매한 걸 두고 '난 열린 마음의 소유자야'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중이야. 그 와중에 맛은 똑같다며 논리적인 척하는 게 웃음 포인트지.
The owner was a charming Bangladeshi man with an interesting birthmark.
주인아저씨는 흥미로운 점이 있는 매력적인 방글라데시 분이었어.
단골 가게 아저씨를 묘사하는 중인데 엘리너 특유의 관찰력이 돋보여. 남들은 그냥 지나칠 '점'까지 흥미롭다고 표현하는 디테일 좀 봐.
After all these years, we were of course on cordial terms, which was pleasant.
오랜 세월이 흐른 뒤라 우리는 당연히 화기애애한 사이였고, 그건 꽤 유쾌한 일이었지.
편의점 사장님이랑 정들어서 이제 눈빛만 봐도 '아, 저 사람 또 보드카 사러 왔네' 싶을 정도의 사이가 된 거야. 엘리너 기준에서는 이게 최고의 사회생활이자 기분 좋은 인간관계인 거지.
I placed the goods on the counter and scanned the shelves behind him while he rang up the items on the till.
나는 물건들을 카운터 위에 올려두고, 그가 계산대에서 물건들을 찍는 동안 그의 뒤에 있는 선반들을 훑어봤어.
계산하는 그 찰나의 정적을 못 견디고 눈알 굴리며 다음 타겟인 보드카를 물색하는 엘리너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역시 계획이 다 있구나?
He smiled and announced the total. “Thank you,” I said, and pointed to the shelves behind him.
그는 미소 지으며 총액을 말했어. '고마워요'라고 말한 뒤, 나는 그의 뒤에 있는 선반을 가리켰지.
훈훈한 미소로 계산 끝났다고 알려주는 사장님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손가락은 보드카를 향하는 엘리너. 기승전보드카의 정석을 보여주네.
“May I also please have two of the liter bottles of Glen’s vodka?”
글렌 보드카 1리터짜리 두 병도 같이 주실래요?
아침부터 장 보러 가서 스파게티랑 빵 사더니 결국 본론은 이거였어. 1리터짜리 '두 병'이라는 대목에서 그녀의 깊은 고독과 술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왠지 짠해.
His eyebrows shot to the top of his head momentarily, and then his face became impassive.
그의 눈썹이 순식간에 머리 꼭대기까지 솟구치더니 이내 얼굴이 무표정해졌어.
보드카 1리터짜리를 두 병이나 달라는 엘리너의 주문에 사장님이 기절초풍할 뻔한 상황이야. 눈썹이 천장 뚫을 기세로 올라갔다가 겨우 평정심을 찾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