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going out of a sense of duty; I’d won the tickets in the charity raffle, and I knew people would ask about it in the office.
나는 의무감으로 그곳에 가려던 참이었다. 자선 경품 추첨에서 티켓을 땄고, 사무실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물어볼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는 것도 숙제처럼 하는 엘리너의 철저한 직장인 마인드! 사람들이 물어볼 때 대답 못 하면 피곤해지니까 간다는 거야. 즐거움보다는 '사회적 방어 기제'로서의 외출이지. 이런 성격이면 인생 참 피곤하겠다.
I had been drinking sour white wine, warm and tainted by the plastic glasses the pub made us drink from. What savages they must think us!
나는 시큼한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와인은 미지근했고 펍에서 준 플라스틱 잔 냄새가 배어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대체 어떤 야만인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와인을 플라스틱 컵에 주는 걸 보고 분노하는 엘리너! 자기를 '고상한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대접을 받으니 'savages(야만인)'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거지. 엘리너의 자존심이 플라스틱 컵만큼 찌그러진 거 같아.
Billy had insisted on buying it, to thank me for inviting him. There was no question of it being a date. The very notion was ridiculous.
빌리는 나를 초대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술을 사겠다고 고집했다. 그것이 데이트일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그런 생각 자체가 가당치 않았다.
빌리가 술을 샀다고 해서 '혹시 썸인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엘리너는 'ridiculous(우스꽝스러운)'라는 단어로 데이트의 가능성을 0.1%도 안 남기고 칼같이 차단해버려. 빌리, 너 데이트 아니래!
The lights went down. Billy hadn’t wanted to watch the other acts, but I was adamant.
조명이 꺼졌다. 빌리는 다른 공연들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으나, 나는 단호했다.
드디어 공연 시작! 지루한 앞부분은 패스하자는 빌리에게 엘리너는 'adamant(요지부동)'한 태도를 보여. 뽕을 뽑아야 한다는 엘리너의 의지와 곧 나타날 '그분'을 위한 운명적인 기다림이 교차하는 순간이야.
You never know if you’ll be bearing witness as a new star emerges, never know who’s going to walk onto the stage and set it alight.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될지, 누가 무대 위로 걸어 나와 불을 지필지 알 수 없는 법이다.
엘리너가 공연을 끝까지 보겠다고 빌리에게 고집부린 이유야. 마치 대단한 예술적 발견이라도 할 것처럼 비장하게 말하고 있지. 사실은 그냥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는 금사빠의 예감일 뿐인데 말이야. 인생은 복권 같은 거라고 믿는 거지!
And then he did. I stared at him. He was light and heat. He blazed. Everything he came into contact with would be changed.
그리고 마침내 그가 나타났다. 나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는 빛이자 열기였다. 그는 타올랐다. 그와 접촉하는 모든 것이 변하게 될 터였다.
드디어 조니 로몬드 등장! 엘리너 눈에는 지금 필터가 오만 겹쯤 씌워진 상태야. 그냥 가수 하나 나왔을 뿐인데 거의 우주의 중심이 탄생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 '빛과 열기'라니, 이건 거의 종교적 체험 아니니?
I sat forward on my seat, edged closer. At last. I’d found him.
나는 좌석에서 몸을 앞으로 숙이고, 더 가까이 다가앉았다. 마침내. 나는 그를 찾았다.
무대 쪽으로 몸을 바짝 붙이는 엘리너의 모습이 상상되지? 'At last(마침내)'라는 한마디에 그동안의 고독이 다 씻겨 내려가는 듯한 희열이 담겨 있어. 드디어 내 퍼즐의 조각을 찾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중이야.
Now that fate had unfurled my future, I simply had to find out more about him; the singer, the answer.
운명이 나의 미래를 펼쳐 보였으니, 나는 그저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야만 했다. 그 가수, 그 해답에 대해서.
이제 본격적인 '뒷조사' 단계로 돌입하는 엘리너야. 그 남자를 그냥 가수가 아니라 자기 인생의 '해답(the answer)'이라고 규정해버려. 운명이 미래를 'unfurled(쫙 펼쳤다)'는 표현이 아주 대서사시 한 장면 같지 않니?
Before I tackled the horror that was the month-end accounts,
월말 결산이라는 공포스러운 업무에 달려들기 전에,
엘리너에게 월말 결산은 거의 호러 영화 수준인가 봐. 그 무시무시한(the horror) 엑셀 작업들을 하기 전에, 일단 '중요한 사적 업무(즉, 덕질)'부터 처리하겠다는 굳은 의지야. 일보다 사랑이 먼저라는 거지!
I thought I’d have a quick look at a few sites—Argos, John Lewis—to see how much a computer would cost.
나는 컴퓨터 가격이 얼마인지 알아보려고 아르고스나 존 루이스 같은 사이트 몇 곳을 훑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그 남자를 뒷조사하려고 노트북을 사기로 결심했어. 아르고스(Argos)랑 존 루이스(John Lewis)는 영국의 유명한 백화점/유통 매장이야. 'J'답게 가격 비교부터 꼼꼼히 들어가는 엘리너의 치밀함이 돋보이지?
I suppose I could have come into the office during the weekend and used one,
주말에 사무실에 나와서 컴퓨터 하나를 사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엘리너가 집에서 그 남자를 뒷조사하려고 노트북을 사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야. 주말에 회사 가서 공짜로 쓰면 돈은 안 들겠지만, 엘리너는 그런 '짠돌이' 모드보다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but there was a high risk that someone else would be around and ask what I was doing.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근처에 있다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볼 위험이 컸다.
주말에 몰래 회사 나와서 딴짓하다가 직장 동료라도 마주치면? '엘리너 씨, 주말에 여기서 뭐 해요?'라는 질문에 답할 생각만 해도 끔찍한 거지. 역시 조용히 집에서 하는 게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