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so him. It seemed unlikely that he, a popular, handsome man with the world at his feet,
정말이지 그다운 모습이었다. 세상을 발아래 둔 인기 많고 잘생긴 남자인 그가,
이름표 하나 보고 'It was so him(정말 그 사람다워)'이라고 감탄하는 에리너. 그녀의 환상 속에서 그는 이미 완벽한 신사니까. 그리고 에리너는 그가 지금 집에 없을 거라고 확신해. 왜냐고? 'World at his feet(세상을 발아래 둔)' 잘나가는 남자니까 토요일 밤엔 당연히 화려한 곳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지. 인기인은 집에 방콕하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어.
would be at home on a Saturday night, so, just to see how it felt, I gently touched his buzzer with the tip of my index finger.
토요일 밤에 집에 있을 것 같지는 않았기에, 나는 그저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여 검지 끝으로 그의 초인종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에리너의 대담한 행동! 집에 없다고 100% 확신했으니까 저지른 일이지. 'Just to see how it felt(그냥 어떤 느낌일지 보려고)'라니, 짝사랑하는 사람의 물건을 만져보고 싶은 그런 마음 알지? 손가락 끝으로 살짝(gently) 누르는 그 떨림과 긴장감이 여기까지 전해져. 마치 성스러운 유물을 만지는 신도처럼 조심스러워 보여.
There was a crackle, and then a man’s voice spoke. I was somewhat taken aback, to say the least.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적게 잡아도, 나는 다소 당혹스러웠다.
집에 아무도 없을 줄 알고 그냥 짝사랑 상대의 초인종을 살짝 만져만 본 건데, 갑자기 스피커에서 지직 소리가 나며 목소리가 튀어나왔어! 에리너가 얼마나 기절초풍했겠어? 'To say the least'라는 표현에서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한 에리너의 당혹감이 느껴져.
“Hello?” he said again. A deep voice, well spoken, measured. Honey and smoke, velvet and silver.
"여보세요?" 그가 다시 말했다. 낮고 중후하며, 교양 있고 신중한 목소리였다. 꿀과 연기, 벨벳과 은처럼 매혹적인 울림이었다.
와, 에리너의 묘사력 좀 봐! 목소리 하나에 '꿀과 연기', '벨벳과 은'이라니... 이건 거의 시인 수준인데? 콩깍지가 아주 단단히 씌었어. 평소 냉소적인 에리너가 이렇게 감성적으로 변하다니, 사랑의 힘은 참 대단해.
I quickly scanned the list and selected another resident’s name at random.
나는 재빨리 명단을 훑어보고는 무작위로 다른 거주자의 이름을 골랐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에리너의 뇌가 광속으로 회전하고 있어! 당황해서 도망칠 법도 한데, 그 짧은 찰나에 다른 집 이름을 스캔해서 알리바이를 만드는 순발력 좀 봐. 평소에 메뉴판이나 인보이스를 훑던 실력이 이런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네.
“Pizza delivery for... McFadden?” I said. I heard him sigh.
"피자 배달 왔는데요... 맥패든 씨 댁인가요?" 내가 말했다. 그가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와, 에리너 연기력 무엇? 'McFadden'이라는 이름을 말하기 전에 살짝 멈칫(...)하는 저 디테일! 마치 이름표를 확인하는 척하는 완벽한 메소드 연기야. 그런데 가수의 한숨 소리를 보니, 맥패든 씨는 평소에도 피자를 자주 시켜 먹어서 가수를 귀찮게 했던 모양이야.
“They’re on the top floor,” he said, and hung up. The door buzzed and clicked open.
"그 사람들은 꼭대기 층에 살아요." 그가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문에서 웅 하는 소리가 나더니 찰칵하고 열렸다.
가수는 의심 없이 맥패든 씨네 위치를 알려주고 문을 열어줬어. 'Hung up(전화를 끊다)'과 'Clicked open(찰칵하고 열리다)'이라는 무미건조한 묘사에서 에리너의 긴장감과 대비되는 가수의 일상적인 귀찮음이 느껴지지? 드디어 금단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린 거야.
Without stopping to think too much about it, I went inside.
그것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느라 지체하지 않고,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에리너답지 않은 과감함이야! 평소라면 '남의 건물에 들어가도 되는가'에 대해 논리적인 토론을 벌였을 텐데, 지금은 사과주(Magners)의 용기가 그녀를 움직이게 하고 있어. 'Without stopping'이라는 표현에서 망설임을 털어버린 에리너의 비장함이 느껴져.
The musician was upstairs on the first floor, in the flat on the right-hand side.
그 음악가는 위층인 1층, 오른쪽에 위치한 호실에 살고 있었다.
에리너의 치밀한 위치 파악! 참고로 영국에서 'First floor'는 한국식 1층(Ground floor)이 아니라 그 위층을 말해. 그래서 'Upstairs'라고 덧붙인 거지. 오른쪽 호실('Right-hand side')이라고 못 박는 에리너의 꼼꼼함, 정말 무섭지 않니?
There was a discreet brass nameplate above the bell. I stood and listened.
초인종 위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황동 이름판이 붙어 있었다. 나는 서서 귀를 기울였다.
드디어 그의 문 앞이야! 'Discreet(눈에 잘 띄지 않는)'한 황동 이름판이라니, 에리너가 상상하던 '겸손하고 품격 있는 신사'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지? 문 너머에서 들려올지도 모르는 소리에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이는 에리너의 모습이 정말 긴장감 넘쳐.
I could hear nothing from inside, just the hum of the stair light and faint sounds from the street below.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복도등이 웅웅거리는 소리와 아래쪽 거리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음뿐이었다.
에리너가 지금 숨을 죽이고 그의 문 앞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어. 너무 조용해서 'Hum(웅웅거리는 소리)'이나 'Faint sounds(희미한 소리)' 같은 아주 사소한 소리들만 들리는 상황이지. 마치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은 정적 속에서 에리너의 긴장감만 증폭되고 있어.
On the floor above, a television was blaring. I took out my notebook and tore off a blank page.
위층에서는 텔레비전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나는 수첩을 꺼내 빈 페이지 한 장을 뜯어냈다.
위층은 TV 소리로 시끄러운데('Blaring'), 에리너는 그 소란함 속에서 아주 차분하게 자기만의 작업(?)을 준비하고 있어. 수첩 페이지를 뜯어내는 저 손길... 에리너가 지금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지 않니? 조용한 열정이라는 게 이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