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was a cartoon bubble above the dog's head that read: “Ho-Ho-Ho!”
개의 머리 위에는 “호-호-호!”라고 적힌 말풍선이 있었다.
데이지 머리 위에 말풍선까지! 정말 만화의 한 장면 같지 않니? “호-호-호!”라고 외치는 반려견이라니, 어거스트네 카드는 보면 볼수록 미소가 지어지는 마법이 담겨 있는 것 같아.
On the inside of the card it read: To the Will family, Peace on Earth. Love, Nate, Isabel, Olivia, August (and Daisy)
카드 안쪽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윌 가족에게, 지구의 평화를. 사랑을 담아, 네이트, 이사벨, 올리비아, 어거스트(그리고 데이지).’
어거스트네 카드 멘트 좀 봐. '지구의 평화'라니, 마치 세상을 구하러 온 어벤져스 패밀리 같지? 마지막에 괄호 치고 데이지 이름까지 야무지게 챙긴 걸 보니 이 집안의 서열(?)이 대충 짐작이 가네.
“Cute card, huh?” I said to Mom, who had hardly said a word to me all the way home.
“카드 귀엽죠, 그쵸?” 내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집에 오는 내내 나에게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지금 잭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일 거야. 엄마는 아들의 사고 소식에 충격받아서 묵언 수행 중이신데, 잭은 어색한 공기를 깨보려고 필사적으로 말문을 열고 있어. 잭, 너 지금 분위기 파악 되게 못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 노력 중인 거다?
I think she honestly just didn't know what to say. “That must be their dog,” I said.
솔직히 엄마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냥 모르셨던 것 같다. “저건 걔네 집 개가 분명해요.” 내가 말했다.
엄마의 침묵은 화가 났다기보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던 걸지도 몰라. 잭은 또다시 어색한 침묵을 메우려고 '저건 개가 분명하다'는 둥 엉뚱한 분석(?)을 내놓고 있어. 분위기 전환을 향한 잭의 처절한 몸부림이 참 눈물겹다, 증말.
“Do you want to tell me what's going on inside your head, Jack?” she answered me seriously.
“잭, 네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이 오가는지 엄마한테 말해주겠니?” 엄마가 진지하게 물으셨다.
잭이 자꾸 멍멍이 얘기로 물타기를 하니까 엄마가 딱 잘라 말씀하셨어. '아들, 꼼수 부리지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신호지. 엄마의 초능력 같은 레이더망은 피할 수 없다는 걸 잭도 이제 알 거야.
“I bet you they put a picture of their dog on the card every year,” I said.
“장담하는데 걔네는 매년 카드에 강아지 사진을 넣을 거예요.” 내가 말했다.
잭은 아직도 필사적으로 대화의 주제를 '데이지'에게 고정시키려 하고 있어. 엄마의 진지한 질문을 요리조리 피해 가려는 잭의 눈물겨운 발버둥이 보이지 않니? 댕댕이는 죄가 없는데 말이야.
She took the card from my hands and looked at the picture carefully. Then she raised her eyebrows and her shoulders and gave me back the card.
엄마는 내 손에서 카드를 가져가 사진을 유심히 살피셨다. 그러고는 눈썹을 쓱 올리고 어깨를 으쓱하시더니 나에게 카드를 돌려주셨다.
어거스트네 카드를 보는 엄마의 반응이 꽤 복잡해 보여. 단순히 귀엽다는 걸 넘어서, 그 가족의 사랑과 어거스트의 상황을 동시에 읽으신 거지. 엄마의 무언의 제스처 속에 많은 생각이 담겨 있는 것 같아.
“We're very lucky, Jack. There's so much we take for granted...”
“잭, 우리는 정말 운이 좋단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너무 많구나...”
엄마는 어거스트네 카드를 보며 깊은 성찰에 빠지셨어. 우리가 평소에 투덜대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일 수 있다는 걸 잭에게 조용히 일깨워주시는 거지. 분위기가 갑자기 경건해졌어.
“I know,” I said. I knew what she was talking about without her having to say it.
“알고 있어요.” 내가 말했다. 나는 엄마가 굳이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아도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알고 있었다.
잭도 이제 철이 좀 들었나 봐. 엄마가 '운이 좋다'고 말했을 때 그게 어거스트와 비교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거든.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모자 사이의 그 찡한 교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I heard that Julian's mom actually Photoshopped August's face out of the class picture when she got it.
“줄리안네 엄마가 학급 단체 사진을 받았을 때 어거스트 얼굴을 포토샵으로 지워버렸대요.”
잭이 드디어 대화의 결정타를 날렸어! 줄리안 엄마의 포토샵 만행이라니, 이건 진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지. 잭은 지금 줄리안이 왜 저런 '인성'을 갖게 됐는지 그 근원을 엄마에게 폭로하고 있는 거야.
She gave a copy to a couple of the other moms.” “That's just awful,” said Mom.
“그 여자는 다른 엄마들 몇 명에게도 사진을 한 장씩 나누어 주었대요.” “정말 끔찍하구나.” 엄마가 말씀하셨다.
줄리안네 엄마의 '빌런' 기질이 제대로 드러나는 대목이야. 혼자만 보려고 지운 것도 모자라, 그걸 다른 엄마들한테까지 뿌렸다니! 엄마는 그 소리를 듣고 정말 기가 막혀서 뒷목을 잡으실 지경이지. 인성의 밑바닥을 본 기분이랄까?
“People are just... they're not always so great.” “I know.” “Is that why you hit Julian?” “No.”
“사람들이란 그냥... 항상 그렇게 훌륭하지만은 않단다.” “알아요.” “그게 네가 줄리안을 때린 이유니?” “아니요.”
엄마는 잭에게 어른들의 씁쓸한 세계를 조심스럽게 설명해 주려 하셔. 하지만 엄마는 포토샵 사건 때문에 잭이 빡쳐서(?) 줄리안을 때린 건지 궁금해하시지. 잭은 쿨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하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더 깊은 곳에 숨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