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voice was dry and raspy. When they did finally take a drink, they agreed to do it at the same time.
그의 목소리는 메마르고 거칠었다. 마침내 그들이 물을 마시기로 했을 때, 그들은 동시에 마시기로 합의했다.
목소리가 거의 쇠 긁는 소리가 날 정도로 갈라지는데도 자존심 싸움 하다가 드디어 물 마시기로 합의를 봤어. '너 마시면 나도 마신다'는 유치하지만 생존이 걸린 비장한 약속이지! 마치 서부 영화의 결투 장면 같은 분위기랄까?
Zero, who was now carrying the sack, set it down and took out two jars, giving one to Stanley.
이제 자루를 메고 있던 제로가 그것을 내려놓고 유리병 두 개를 꺼내더니, 스탠리에게 하나를 건네주었다.
자루 메고 가던 제로가 짐을 풀고 '마법의 유리병'을 꺼냈어. 스탠리한테 하나 슥 건네주는데, 이게 무슨 성화 봉송도 아니고 엄청 조심스러운 분위기야. 우정의 아이콘 제로!
They decided to save the canteen for last, since it couldn’t accidentally break.
그들은 수통은 마지막을 위해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실수로 깨질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리병은 깨지면 물이 다 날아가니까 먼저 해치우고, 튼튼한 플라스틱 수통은 나중에 먹기로 했어. 역시 생존 전문가들답게 리스크 관리 철저하게 하는 거 봐! 칭찬해~
“You know I’m not thirsty,” Stanley said, as he unscrewed the lid. “I’m just drinking so you will.” “I’m just drinking so you will,” said Zero.
“나 목 안 마른 거 너도 알지,” 스탠리가 뚜껑을 돌려 열며 말했다. “네가 마실 수 있게 나도 그냥 마시는 거야.” “나도 네가 마시게 하려고 마시는 거야,” 제로가 말했다.
이 츤데레 녀석들 끝까지 대박이야! 뚜껑 열면서도 '난 너 때문에 마시는 거거든?'이라며 밑밥 까는 스탠리랑, 그걸 그대로 받아치는 제로. 사막 한가운데서 로맨스 찍는 줄 알겠어! 어지간히 마시고 싶었나 보네.
They clinked the jars together and, each watching the other, poured the water into their stubborn mouths.
그들은 유리병을 서로 맞부딪쳤고, 각자 상대방을 지켜보며 그 고집스러운 입안으로 물을 부었다.
마치 축배를 들듯이 '짠!' 하고 물병을 부딪치는 두 사람! 서로 먼저 마시기 미안해서 눈치 보던 고집쟁이들이 드디어 생명수를 들이켜는 감격의 순간이야. 근데 입을 '고집스럽다'고 표현한 게 너무 웃기지 않아?
Zero was the first to spot the Mary Lou, maybe a quarter mile away, and just a little off to the right.
제로가 메리 루 호를 가장 먼저 발견했다. 대략 4분의 1마일 정도 떨어져 있었고, 약간 오른쪽으로 비껴나 있었다.
역시 눈썰미 하면 제로지! 아득히 먼 곳에 있는 보트를 단번에 찾아냈어. '메리 루'는 이제 이들에게 단순한 보트가 아니라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라구.
They headed for it. It wasn’t even noon yet when they reached the boat. They sat against the shady side and rested.
그들은 그곳을 향해 나아갔다. 보트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정오도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그들은 그늘진 쪽에 기대앉아 휴식을 취했다.
해가 중천에 뜨기도 전에 도착했다니 완전 나이스 타이밍! 뜨거워지기 전에 그늘 맛집(shady side)을 선점해서 쉬는 스탠리와 제로의 모습이 그려져.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지.
“I don’t know what happened to my mother,” Zero said. “She left and never came back.”
“우리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 제로가 말했다. “엄마는 떠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어.”
갑자기 분위기 숙연... 제로가 가슴속에 묻어둔 아픈 가족사를 털어놨어.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의 슬픔이 'never came back'이라는 짧은 말에 다 녹아 있어서 마음이 짠해지네.
Stanley peeled an onion. “She couldn’t always take me with her,” Zero said. “Sometimes she had to do things by herself.”
스탠리는 양파 껍질을 벗겼다. “엄마가 항상 나를 데리고 다닐 수는 없었어.” 제로가 말했다. “가끔 엄마는 혼자서 일을 처리해야 했거든.”
제로가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엄마와의 기억을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씩 꺼내고 있어. 스탠리는 묵묵히 양파를 까면서 제로의 고백을 들어주고 있지. 엄마가 제로를 떼놓고 가야 했던 건 버린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야.
Stanley had the feeling that Zero was explaining things to himself.
스탠리는 제로가 자기 자신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로가 스탠리한테 말을 거는 것 같긴 한데, 왠지 그 말투가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조각들을 스스로 확인하고 정리하는 느낌인 거지. 혼잣말 같은 고백이랄까?
“She’d tell me to wait in a certain place for her. When I was real little, I had to wait in small areas, like on a porch step or a doorway.”
“엄마는 나보고 특정 장소에서 자기를 기다리라고 말하곤 했어. 내가 아주 어렸을 때는 현관 계단이나 문간 같은 좁은 구역에서 기다려야 했지.”
엄마가 제로를 어딘가에 맡길 형편이 안 되니까 '여기서 꼼짝 말고 있어!'라고 당부하고 일을 보러 가셨나 봐. 어린 제로가 낯선 문앞에서 엄마만 오매불망 기다렸을 생각을 하니 콧날이 찡해지네.
“‘Now don’t leave here until I get back,’ she’d say. “I never liked it when she left.”
“‘내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떠나지 마.’ 엄마는 그렇게 말하곤 했어. 난 엄마가 떠날 때가 정말 싫었어.”
엄마의 마지막 당부... 제로는 그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꼼꼼히 자리를 지켰을 거야. 하지만 그 기다림이 싫었다는 제로의 말에 혼자 남겨진 아이의 외로움이 뚝뚝 묻어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