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uess they couldn’t leave their dad down there,” I said. “Maybe I shouldn’t have told him about the jogger’s mouth.”
“그들이 아버지를 그곳에 그냥 둘 수는 없었나 봐.” 내가 말했다. “어쩌면 내가 '조거의 입'에 대해 말하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몰라.”
아자가 자기가 준 단서 때문에 데이비스 형제가 아버지를 찾게 되고, 결국 막대한 유산을 포기하게 된 상황에 대해 자책하는 장면이야. '조거의 입'이라는 단서가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아자의 마음이 느껴지지?
This was, after all, my fault. An icy dread passed over me. I’d forced them to choose between abandoning their father and abandoning their lives.
결국 이것은 나의 잘못이었다. 차가운 공포가 나를 훑고 지나갔다. 나는 그들이 아버지를 저버리는 것과 그들의 삶을 저버리는 것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강요한 셈이었다.
아자의 죄책감이 폭발하는 대목이야. 자기가 준 정보 때문에 친구들이 아버지를 찾는 고통을 겪고, 돈까지 잃게 되었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끼고 있어. '차가운 공포'라는 표현이 아자의 심각한 상태를 잘 보여주네.
“Be kind to yourself,” Mom said. “Obviously knowing the truth mattered more to him than the house,
“네 자신에게 너무 모질게 굴지 마렴.” 엄마가 말했다. “분명 진실을 아는 것이 그에게는 집보다 더 중요했던 거야.”
엄마가 아자의 자책을 멈추게 하려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장면이야. 데이비스가 진실을 택한 건 본인의 결정이지 아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상기시켜 주네. 엄마의 내공이 느껴지는 위로지?
and it’s not like he’ll be thrown out onto the streets, Aza.”
“그리고 아자, 그가 거리로 쫓겨나게 되는 것도 아니잖니.”
엄마가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는 위로야. 유산을 포기했다고 해서 데이비스가 당장 노숙자가 되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말라는 현실적인 조언이지.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옛말이 틀린 게 하나 없다니까?
I tried to listen to her, but the undeniable feeling had sprung up in me. For a moment I tried to resist, but only a moment.
엄마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애썼지만, 거부할 수 없는 예감이 내 안에서 솟구쳐 올랐다. 잠시 동안 저항해 보았으나, 아주 잠깐뿐이었다.
엄마가 아무리 따뜻하게 위로해줘도 아자의 머릿속은 이미 강박이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고 있어. 애써 외면해 보려 하지만, 그 '의지력'의 유통기한이 편의점 삼각김밥보다 짧은 안타까운 상황이지.
I slipped off the Band-Aid and dug my nail into the callus of my finger, opening up a cut where the previous one had finally healed.
나는 반창고를 슬며시 떼어내고 손가락의 굳은살 속으로 손톱을 밀어 넣었다. 마침내 아물었던 자리에 다시 상처를 내면서.
결국 참지 못하고 자기만의 의식(강박 행동)을 치르는 장면이야. 겨우 다 나은 상처를 다시 헤집는 걸 보니 내 마음이 다 쓰린데, 아자 본인에게는 이게 유일한 도피처라는 게 참 비극적이지.
As I washed and rebandaged it in the bathroom, I stared at myself. I would always be like this, always have this within me.
욕실에서 손가락을 씻고 다시 반창고를 붙이며, 나는 거울 속의 나를 응시했다. 나는 언제나 이럴 것이고, 내 안에는 언제나 이것이 자리할 터였다.
상처를 내고 다시 치료하는 이 허무한 반복 속에서 아자가 느끼는 깊은 절망이야. 평생 이 강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자각이 거울 너머로 비치고 있어.
There was no beating it. I would never slay the dragon, because the dragon was also me. My self and the disease were knotted together for life.
그것을 이길 방법은 없었다. 나는 결코 그 용을 죽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용 또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와 나의 병은 평생을 함께하도록 매듭지어져 있었다.
강박증을 '죽여야 할 용'에 비유하고 있어. 보통 판타지 소설에선 용을 죽이면 끝이지만, 그 용이 바로 나라면? 죽일 수도, 이길 수도 없는 이 지독한 공생 관계를 인정하는 슬픈 고백이야.
I was thinking about Davis’s journal, of that Frost quote, “In three words I can sum up everything I’ve learned about life—it goes on.”
데이비스의 일기장과 로버트 프로스트의 인용구가 생각났다. “내가 삶에 대해 배운 모든 것을 세 단어로 요약하자면, 그것은 '삶은 계속된다'는 것이다.”
데이비스가 블로그에 썼던 글들이 아자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야. 로버트 프로스트라는 유명한 시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픈 상처가 있어도 시간은 흐르고 삶은 멈추지 않는다는 걸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인생의 매운맛을 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새길법한 명언이랄까?
And you go on, too, when the current is with you and when it isn’t. Or at least that’s what I whispered wordlessly to myself.
흐름이 내 편일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삶은 계속되는 법이다. 적어도 그것이 내가 나 자신에게 소리 없이 속삭인 말이었다.
인생의 파도가 나를 도와줄 때나, 나를 덮칠 때나 결국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아자의 처절한 깨달음이야.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계속 가야 해'라고 다짐하는 아자의 모습이 눈물겹지 않니?
Before I left the bathroom, I texted him again. Can we hang out sometime? I saw the... appear, but he never replied.
욕실을 나서기 전, 그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언제 한번 만날 수 있을까? 말줄임표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지만, 그는 끝내 답장하지 않았다.
데이비스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내미는 아자의 모습이야. 폰 화면에 뜨는 그 야속한 '입력 중' 표시(...)만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결국 사라져 버리는 걸 봤을 때의 그 씁쓸함... 다들 한 번쯤 겪어본 '읽씹'보다 무서운 '안읽씹'의 공포지.
“We should get going,” Mom said. I opened the bathroom door, pulled a jacket and a knit hat from the coatrack, and entered our frigid garage.
“이제 가야 해.” 엄마가 말했다. 나는 욕실 문을 열고 옷걸이에서 재킷과 니트 모자를 집어 들고는, 몹시도 차가운 차고로 들어섰다.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야. 따뜻한 욕실에서 나와서 차가운 차고로 들어서는 장면이 아자의 마음 상태랑 비슷해 보여. 인생의 차가운 진실(frigid garage)을 마주하러 나가는 발걸음이 무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