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right. I forgot about that. At least no one died.” “Harold died! And possibly Pickett!”
“아, 맞다. 그건 잊고 있었네. 적어도 죽은 사람은 없잖아.” “해럴드가 죽었어! 그리고 어쩌면 피켓 씨도!”
데이지의 최후의 보루 '사망자 0명' 전술. 하지만 아자는 자신의 소중한 차 해럴드를 사망자 명단에 떡하니 올려버려. 아자에게 해럴드는 그냥 고철 덩어리가 아니라 영혼의 단짝이었으니까! 피켓 씨의 생사는 덤으로 얹어주는 아자의 디스전(?)이 압권이야.
“Holmesy, I am trying to have a happy ending here. Stop screwing it up for me.”
“홈즈, 난 여기서 해피엔딩을 만들어보려고 노력 중이야. 내 기분 좀 망치지 마.”
데이지가 '어쨌든 우린 부자가 됐으니 해피엔딩!'이라며 행복 회로를 풀가동 중인데, 자꾸 아자가 옆에서 초를 치니까 데이지가 한마디 하는 상황이야. 긍정 파워를 억지로 쥐어짜는 친구의 애환이 느껴지지 않니?
“I’m so Ayala,” I answered. “So Ayala.” “The problem with happy endings,” I said,
“난 정말 아얄라 같네.” 내가 대답했다. “정말 아얄라 같아.” “해피엔딩의 문제는 말이야.” 내가 말했다.
데이지가 쓴 소설 속에서 세상만사 걱정 많고 부정적인 캐릭터인 '아얄라'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걸 아자가 인정해버리는 씁쓸한 순간이야. 자기 객관화가 너무 잘 돼서 오히려 슬픈 거, 너도 알지?
“is that they’re either not really happy, or not really endings, you know?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거나, 혹은 진정한 결말이 아니라는 거야. 알지?”
아자의 철학적인 펀치라인이야! 우리가 해피엔딩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사실은 억지로 웃고 있거나, 아니면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과정일 뿐이라는 날카로운 통찰이지. 아자, 너 전생에 소크라테스였니?
In real life, some things get better and some things get worse. And then eventually you die.”
현실에서는 어떤 일들은 나아지고 어떤 일들은 나빠진다. 그러다 결국 죽는 것이고.
인생의 허무함을 이보다 더 깔끔하게 요약할 수 있을까?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결국엔 죽는다는 아자의 초월적인 멘트야. 듣고 있으면 묘하게 설득력 있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마법의 문장이지.
Daisy laughed. “As always, Aza ‘And Then Eventually You Die’ Holmes is here to remind you of how the story really ends,
데이지가 웃음을 터뜨렸다. “언제나처럼, ‘그러다 결국 넌 죽어’ 아자 홈즈가 이야기가 진정으로 어떻게 끝나는지 상기시켜 주기 위해 여기 납셨네.”
아자의 허무주의적인 '결국 다 죽어' 드립에 데이지가 빵 터졌어. 아예 아자의 미들네임을 '그러다 결국 넌 죽어'로 개명해버린 데이지의 센스 좀 봐. 친구의 비관론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진정한 찐친의 모습이지.
with the extinction of our species.” I laughed. “Well, that is the only real ending, though.”
우리 종의 멸종과 함께 말이야.” 나는 웃었다. “글쎄, 하지만 그게 유일하게 진짜인 결말인걸.”
'인류 멸종'까지 끌어들여서 해피엔딩을 부정하는 아자의 철벽 방어! 데이지도 기가 차서 웃지만, 아자는 굴하지 않고 팩트(죽음)가 유일한 진실이라고 쐐기를 박아버려. 이쯤 되면 아자는 허무주의 학회 회장님 수준이지?
“No, it’s not, Holmesy. You pick your endings, and your beginnings. You get to pick the frame, you know?
“아니, 그렇지 않아, 홈즈. 결말도, 시작도 네가 선택하는 거야. 프레임을 선택하는 건 너란 말이야, 알지?”
비관론자 아자에게 던지는 데이지의 명언 타임! 시작과 끝,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틀(프레임)'은 결국 본인이 정하는 거라는 따뜻하고 철학적인 위로야. 데이지, 평소엔 까불거려도 이럴 땐 진짜 인생 2회차 같아 보이지 않아?
Maybe you don’t choose what’s in the picture, but you decide on the frame.”
사진 속에 무엇이 담길지는 네가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프레임은 네가 결정하는 거야.”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사진 속 내용)은 우리가 어쩔 수 없지만, 그걸 어떤 시선으로 담을지(프레임)는 우리의 몫이라는 거야. 아자의 머릿속 소용돌이를 잠재워 줄 수 있는 아주 강력한 한마디지. 역시 멘탈 케어는 데이지가 전문가라니까!
Davis never wrote me back, not even after I texted him a few days later. But he did update his blog.
데이비스는 결코 내게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며칠 뒤에 내가 문자를 보낸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업데이트했다.
데이비스 이 녀석, 문자는 '안읽씹' 중인데 블로그 포스팅은 아주 활발하네? 이거 전형적인 '활동 중이지만 답장은 안 함' 스킬이잖아. 아자의 서운함이 여기까지 느껴져서 내 마음이 다 쓰리다, 친구야!
“And, like the baseless fabric of this vision, I The cloud-capp’d towers, the gorgeous palaces,
“그리고 이 환영의 근거 없는 구조물처럼, 구름 덮인 탑들과 화려한 궁전들은,”
데이비스의 블로그 내용이야.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인용했네. 모든 게 환상처럼 사라질 거라는 아주 심오하고 중2병스러운(?) 감성이 뿜뿜 터지는 대목이야.
I The solemn temples, the great globe itself, I Yea, all which it inherit, shall dissolve
“장엄한 사원들과 거대한 지구 그 자체도, 그래, 그것을 물려받은 모든 것들도 사라질 것이다.”
셰익스피어 형님의 갓침이 계속돼. 사원이나 지구처럼 영원할 것 같은 것들도 결국엔 다 녹아 없어질 거라는 허무주의의 끝판왕이지. 데이비스가 지금 얼마나 센티해져 있는지 보이지?